우리가 뉴질랜드에서 배워야할 것들
퇴근 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더 중요한 나라
[연재] 채송하의 모두가 행복해지는 비법

8살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데리고 갔다. 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런 루씨가 독감에 걸렸네요, 학교 선생님한테 3일 결석요청을 팩스로 보내고, 비타민C를 처방해 줄 테니 집에서 푹 쉬도록 하세요.”
바닷가와 밖을 온종일 맨발로 뛰어다닌 아이가 집에 들어오면서 발을 털었다. 하얀 먼지를 턴 발바닥은 깨끗했다. 바로 침대로 뛰어들었다.
“허니~ 바닷가에 뛰어가서 조개 30개만 주워오세요. 오븐에 조개구이 요리를 해줄게요.”
◇ 청정 유기농의 나라 뉴질랜드
사회복지와 노후정책이 스웨덴 다음으로 손꼽히는 나라 뉴질랜드. 지난 4월 12일자 신문에, 존키 총리가 이끌고 있는 현 정부는 유급산후휴가를 현재 정책인 14주(3.2개월)에서 26주(6.5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보냈다. 출산직후는 엄마와 아기가 처음 함께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더 많은 시간을 엄마가 갓 태어난 아기와 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뉴질랜드를 비롯해 한국도 마찬가지로 유급 산후 휴가는 직장여성 산모와 가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뉴질랜드 정치인들도 서로 다른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현실과 이상의 균형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과연 누가 유급휴가의 비용을 감당할 것인가? 정부 아니면 기업? 뉴질랜드는 사교육이 거의 없고, 고등학교까지 공교육 학비가 무상이며, 대학은 가장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받아서 4년 동안 공부할 수 있게 되고, 모든 학부과정을 마치고 취업이 된 후 본인의 급여에 따라서 할부로 납부할 수 있는 교육정책이 자리 잡고 있는 나라이다.
노동법, 사회복지, 노후정책이 매우 이상적인 나라 뉴질랜드…. 그러나 결국 한 젊은이가 3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나라를 떠나고 인구부족 국가로 이민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최상의 복지혜택이 결코 우리 자녀들과 젊은이들을 위한 최고의 정책이 아니었다는 결론이다. 5년 전, 내가 오클랜드 삼성전자 CS부서에서 오퍼레이션 매니저로 근무할 당시였다. 휴대폰 AS는 매장에서 수리접수가 들어오는 시점에서 48시간 안에 수리가 완료돼 다시 고객의 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AS수리가 밀려도 엔지니어들이 오후 5시 칼 퇴근을 하며 야근수당도 받기를 원하지 않았다. 이유는 퇴근 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더 중요하지, 돈을 더 버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들을 설득해야 하는 매니저로서 나는 미치고 환장할 뿐이다. 그리고 가장 큰 통신사인 보다폰사와의 신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사회복지와 산후 휴가 그리고 기업의 생산은 결국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아름다운 균형이 필요하지만, 각기 할 말들이 왜 없겠는가. 직장여성인 대한의 엄마들, 이제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자녀 둘을 키우며, 퇴직금으로 아파트 한 채 마련하기도 불가능해져 버린 현실이다. 가정은 가정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사회복지를 어느 선까지 합의를 봐야 할 것인가가 정부의 끊임없는 숙제이다.
나도 대학을 졸업한 후 지난 20년 동안 대기업에서 직장여성으로서 그리고 현재는 기업의 대표로서 가정과 일터에서 전쟁을 톡톡히 치러왔다. 우리나라는 90년대 초부터 거의 대부분 남녀가 동등하게 대학까지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정말 아까운 고급 인력인 대한의 여성들이 결혼, 가사, 자녀양육이라는 현실 속에서 결국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 할 수밖에 없고, 자신의 커리어냐 가정이냐의 기로에서 여성들의 늦어지는 결혼 정년기, 미혼 여성 증가, 저출산 등이 이슈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출산을 장려하는데, 과연 우리의 현실은 결코 두 가지를 다 흡족할 수 없는 정신적 스트레스 가운데 있는 것이다.
◇ 정부를 바꾸기 위해서는?
한국 남편들이 많이 변하고 있다. 그러나 일하는 엄마인 아내를 더 많이 배려해주길 부탁한다. 창세기로 돌아간다면, 남자를 사냥을 위해서 근육질을 가지고 태어났고, 여자는 아이를 낳고 집을 지키기 위한 연약한 체력으로 태어났다.
중소기업들이 앞장서기를 부탁하고 싶다. 대기업은 여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중소기업들이 지금 여성인력에 투자하고 산모를 위한 지원이 결국 미래 더 많은 젊은 인재들을 양육해 나가는 초석이라는 것을 기업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당장 코앞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많은 예산을 직원혜택으로 배당을 해준다면 직원들의 사기도 높이며 결국 장기적으로 높은 매출 창출로 이어진다는 것을 많은 리더들이 깨달아 주었으면 좋겠다. 현장과 현실에서 배려와 변화가 먼저 시작된다면, 그 후 정부가 변하는 것은 결국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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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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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공2012.08.08 14:00
우리나라도..
우리나라도 이렇게 변화가 되면 좋겠는데..
어찌 좋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