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한 한국보육실천어린이집연합회를 두고 논란이 거세다. 전국 어린이집을 회원으로 하고 있는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가 이 단체를 회원 간 갈등을 조장하는 임의단체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회장 정광진, 이하 한어총)는 한국보육실천어린이집연합회(회장 전은혜, 이하 한보연)의 첫 전국임원연수회가 진행된 지난달 11일 한어총 각 분과위원장과 시·도 어린이집연합회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한보연을 회원 간 갈등을 조장하는 임의단체로 간주하며 한어총을 탈퇴하지 않고 임의단체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에 대해 징계 처분 등의 강력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보연 전은혜 회장은 “개인이 설립한 민간 혹은 가정어린이집이 우리나라 전체 어린이집의 87%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민간 어린이집 중심의 운영구조를 위해 정부, 어린이집, 부모간의 상호 협력체계가 시급하다”며 “정부와 보육공급의 파트너로서 영유아의 부모님들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기 위해 단체를 결성하게 됐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한어총은 한보연 설립으로 한어총이 갈등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미 한어총 내에는 민간분과위원회와 가정분과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어총 양춘석 사무처장은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따로 떨어져 나가 새로운 단체를 만드는 것은 오히려 갈등만 더 깊어지는 것”이라며 “보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내부에서 먼저 서로 소통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단체를 설립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양 사무처장은 “임의단체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의 경우 지난달 14일까지 자진탈퇴를 하라고 했는데 현재까지 제출된 서류는 한 건도 없다”며 “전국의 1만 5,000여개 민간어린이집 가운데 100여개가 탈퇴한다고 그 파장은 크지 않겠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에서 풀어내는 방식이 다르다고 따로 떨어져 나간 것은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