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극한직업… "육아는 내 밑바닥 들여다보는 일"
엄마라는 극한직업… "육아는 내 밑바닥 들여다보는 일"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9.09.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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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홍현진·최인성·이주영·봉주영 「엄마는 누가 돌봐주죠?」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이 책은 그동안 아이와 육아로 가족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엄마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본 ‘엄마를 위한 육아서'이다.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이 책은 그동안 아이와 육아로 가족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엄마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본 ‘엄마를 위한 육아서'이다.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육아 책의 주어는 늘 아이입니다. 아이를 위해 엄마가 해야 할 것을 끝없이 나열합니다. 그럼 엄마는 누가 돌봐주죠? 처음부터 엄마인 사람은 없습니다. 육아는 아이도 엄마도 함께 자라게 합니다.”(「엄마는 누가 돌봐주죠?」 5쪽)

임신만 하면 아이는 어떻게든 크고 나도 어떻게든 엄마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는 전직 기자와 디자이너 출신의 작가 4인방. 이들은 아이를 갖는 순간부터 그동안 학교와 회사에서 배운 지식과 업무능력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고 고백한다.

엄마로 살면서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이들은 2018년 7월 ‘마더티브’라는 온라인 매거진을 출범시킨다. 마더티브의 글은 브런치 조회 수 200만을 돌파하며 독자들로부터 많은 공감과 호응을 받았다.

마더티브의 글 일부를 집약해 출간한 책이 바로 「엄마는 누가 돌봐주죠?」(푸른향기, 2019년)다. 이 책은 그동안 아이와 육아로 가족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엄마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본 ‘엄마를 위한 육아서’라고 할 수 있다.

◇ “육아 책에는 온통 아이 이야기뿐… 나 자신도 중요해”

“임신과 출산은 육아 초기를 돌이켜 보면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엄마가 됐다는 이유로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쓰던 시절이었어요.”(7쪽)

“우리는 아이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도 중요해. 엄마로 살면서도 나를 지키며 살 수는 없을까.”(9쪽)

이들은 엄마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집 안에서는 독박육아, 집 밖에서는 '맘충' 혐오와 경력단절. 엄마에게 육아의 모든 부담을 지우는 한국사회에서 엄마라는 직업은 분명 ‘극한직업’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하지만 아이를 낳는 게 자신의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이들은 고백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 낳는다고 인생이 끝나지는 않더라고요. 대신 다른 인생이 열렸어요.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제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일이었어요. 그런 삶을 처음으로 경험하면서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게 됐어요.”(20쪽)

이들은 아이를 사랑하지만 때로는 미워하기도 하고 가끔은 엄마 됨을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많은 엄마들이 자신의 힘듦을 당당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엄마로 살면서 나를 지키고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엄마는 누가 돌봐주어야 하나.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질문의 대답은 쉽게 대답하기 어렵겠지만, 이들은 아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 ‘맘충’이나 ‘노키즈존’ 같은 불편한 시선으로 엄마를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들은 사회가 일하는 나를 정상으로 받아들여줘야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서, 엄마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거듭 고백한다.

◇ 영화 ‘툴리’를 추천하는 이유 ‘육아를 아름다운 것으로만 그리지 않아서’

영화 툴리의 한 장면. 영화 툴리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포토 스틸컷
영화 '툴리'의 한 장면 ⓒ브론 스튜디오스·라이트 오브 웨이 필름스·덴버 앤 델라일라 프로덕션스

책 중간중간 저자들은 엄마들을 위한 영화와 웹툰 등 콘텐츠들을 소개해놨다. 특히 인상적인 작품은 영화 ‘툴리’. 영화는 지난해 11월 개봉한 작품으로, 주인공 마를로(샤를리즈 테론)는 세 아이의 엄마다. 엄마로 살아가는 여성 삶을 임신과 출산이 가져다주는 행복만으로 그리지 않고, 매일 반복되는 육아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신생아를 키울 때 가장 힘든 건 고립감이었다. 눈 뜨면 젖 먹이고 기저귀 갈고 재우고 우는 거 달래고. 밤새 또 젖 먹이고 기저귀 갈고 재우고 우는 거 달래고 단조로운 일상이 반복된다.”(151쪽)

영화 ‘툴리’는 육아를 아름다운 것으로만 그리지 않는다고 이들은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한다.

“대부분의 육아 이야기는 ‘기승전, 그래도 사랑해’로 끝난다. ‘아이 키우는 게 정말 힘들지만 그럼에도 엄마가 된다는 건 숭고한 일이고 나는 아이를 사랑한답니다.’ 하지만 ‘툴리’는 육아를 아름다운 것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그래서 더 위로가 됐다.”(153쪽)

이들은 영화를 보면서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나만 이렇게 매일 내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구나’라는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을 좀 더 보듬게 됐다고 말하면서 영화 ‘툴리’를 현실육아가 궁금한 예비맘 또는 매일매일 낮에 화내고 밤에 반성(낮버밤반)하고 있는 육아맘들에게 추천했다.

“나는 아이를 정말 사랑한다. 그리고 그만큼 나도 사랑한다. 엄마로서의 이타심과 나의 이기심을 사이좋게 공존시키는 것이 내 모성을 지키는 방법이다. 나가서 돈을 벌고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늦게 찾아온다고 해서 모성애가 적은 엄마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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