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재능 발견하고 싶다면 '장난감'부터 버려라
아이 재능 발견하고 싶다면 '장난감'부터 버려라
  • 칼럼니스트 이연주
  • 승인 2019.10.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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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는 행복한 몰입육아] 아이에게 단순한 장난감이 좋은 까닭

“부모가 아이의 마음속에 열정을 심어줄 수 있다면 그것은 최고의 유산이 될 것이다. 그 아이는 넘치는 에너지를 가지고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으니까.”

이 말을 누가 했는지 혹시 아는가? 바로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다. 에디슨이 살던 세상이나,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나 아이의 열정을 끄집어내는 일은 부모의 역할인 듯하다. 그러나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한 매체의 수 만큼이나 아이의 정신을 빼앗아 가는 것들도 많아졌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힘들어진 세상, 아이의 마음에 열정을 심어주는 일은 더욱 어려워진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애는 가만히 앉아서 진득하게 뭘 하질 않아요.”

아이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면, 이런 말을 하는 나를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혹시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장난감을 잔뜩 사주진 않았는가? 아무렇지 않게 스마트폰을 건네주지 않았는가? 아이가 집에서 심심해하는 것 같으니 매번 새로운 장난감을 구입해 아이에게 놀거리를 제공하거나 스마트폰을 자주 보여주진 않았는가? 이런 행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난감 회사와 유튜브가 굉장히 좋아하는 행동이다.

아이가 심심해하니까 매번 새로운 장난감을 사 주고, 스마트폰을 건네주진 않았는지 돌아보라. ⓒ베이비뉴스
아이가 심심해하니까 매번 새로운 장난감을 사 주고, 스마트폰을 건네주진 않았는지 돌아보라. ⓒ베이비뉴스

◇ 비싼 장난감으로 아이의 관심사를 찾을 수 있다는 '착각' 

하지만 아이가 심심해한다고 장난감 개수를 늘려봤자 그 장난감의 수명은 하루나 이틀에서 길어야 일주일이다. 그것도 아주 잠깐 가지고 놀 뿐이다. 그러면 또 새 장난감을 사주면 되는가? 아니다. 정교한 장난감을 사주면 사줄수록 아이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채 미궁 속에 빠져 성장할 가능성이 더 크다. 

누가 봐도 알만한 기능의 장난감은 아이들이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아이들은 처음에 장난감을 보고 신기해서 매우 재미있게 놀지만 이내 단순한 기능에 금세 질려버린다. 즉, 장난감으로 아이의 관심사를 찾거나 아이와 생산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그럼 아이들은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야 하냐고? 레고나 상자, 젠가, 도미노 같은 단순한 장난감들이 아이들에게 무척 좋다. 이런 장난감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게 만든다. 가지고 노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래서 오랫동안 질려 하지 않고 갖고 논다.

참고로 우리 집에 있는 벽돌 블록은 만 4년째 우리 집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핫 아이템’이다. 가격도 집에 있는 장난감 중 가장 저렴하다. 어쩌면 장난감을 살 때는 낮은 가격순으로, 단순하고, 비쌀 이유가 없는 장난감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성공확률이 높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집에서 가장 저렴한, 그렇지만 가장 오래 사랑받은 벽돌 블록. ⓒ이연주
우리집에서 가장 저렴한, 그렇지만 가장 오래 사랑받은 벽돌 블록. ⓒ이연주
며칠 전 아이들이 쌓아올린 도미노(좌), 1년 전 아이들이 세워놓은 도미노. ⓒ이연주
며칠 전 아이들이 쌓아올린 도미노(좌), 1년 전 아이들이 세워놓은 도미노. ⓒ이연주

◇ 아이가 좋아하는 것 알아야 아이와 생산적인 시간 보낼 수 있다 

아이가 숫자를 좋아한다면 숫자 쓰기부터 시작해 덧셈과 뺄셈까지 알려주자. 아이가 곤충에 관심을 보인다면 곤충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곤충의 이름을 함께 외우고 퀴즈를 맞히며 즐겁게 곤충을 알아가자. 바람직하고, 이상적이며, 꿈만 같은 장면이라는 생각이 드는가?

그러나 종이, 색연필, 칠판만 있다면, 그리고 여기에 공, 상자, 레고, 도미노만 있다면! 여기에 자연환경까지 더해진다면 아이는 마음껏 놀 수 있다. 

무한한 자연에 아이를 데려가 보자. 나무, 꽃, 물, 동물에 유달리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재료를 갖고 실내에서 논다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공을 잘 가지고 노는 아이는 운동을 좋아하거나 운동신경이 발달한 아이일 것이고, 상자로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손재주가 있는 아이일 것이다. 도미노 간격을 딱딱 맞추는 아이는 아마 수학에 재능이 있을 것이고, 칠판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는 그림에 소질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그런 아이를 관찰하여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 우리 부모의 역할이다. 그 역할을 하려면 아이가 지내는 환경에서 정교한 장난감들을 모조리 제거해야 한다.

토머스 에디슨의 엄마 낸시도 토머스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아이의 재능을 발견했다. 

“토머스가 종일 개미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고 아이의 소질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때 토머스는 자기 몸보다 몇 배나 큰 벌레 사체를 짊어지고 가는 개미의 모습이 아주 신기했나 봅니다. 개미를 계속 뒤쫓아가서 끝내 개미집까지 발견해 냈죠. 그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때 아이의 세밀한 감성, 감동할 줄 아는 마음, 그것을 지속하는 정열을 발견하고 놀랐습니다.”

아울러, 토머스 에디슨은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인간은 누구나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태어난다. 그러나 인간은 대부분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이와 단순한 장난감으로 부수고 창조하자. 그 과정에서 아이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베이비뉴스
아이와 단순한 장난감으로 부수고 창조하자. 그 과정에서 아이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는 데에는 부모의 지원과 인내가 필요하다. 집에 있는 정교한 장난감을 버리고, 아이와 함께 단순한 장난감들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세우고, 부수고, 그리고, 창조하라. 그 과정에서 아이가 어디에서 가장 기뻐하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 자연에서도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관찰하면 너무 위험하고 너무 더럽지 않은 한 허락하고 인내하자. 아이의 마음에 있는 열정을 꺼내어 불태울 수 있도록.

아이가 크면 클수록 아이가 빈둥거리는 걸 보기 힘들어하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특히 그걸 매일 봐야 하는 엄마는 아이가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는 모습을 참기 어렵다. 그래서 뭐라도 배우게 하자는 심정으로 학원에 보낸다. 그 결과 많은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학원에 다닌다.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니 이것저것 배워야 한다면서 예체능학원에 보내고,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영어학원도 보내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과학 관련 학원도 보낸다. 

그러나 잊지 말자. 우리 부모의 역할은 아이 마음에 있는 열정을 불태우는 일임을. 아이가 마음속 불을 꺼낼 수 있도록, 영유아기 어린이에게 정교한 장난감과 스마트폰은 금물임을!

*칼럼니스트 이연주는 18개월 차이 나는 6세 아들과 4세 딸을 키우는 엄마이자 「스마트폰 없는 똑똑한 육아」의 저자이다. 힙시트를 하고도 손에는 스마트폰, 유모차를 밀면서도 스마트폰, 놀이터에 와서도 스마트폰. 엄마들이 아이에게 집중하지 않자 화가 난 1인. 놀이처럼 육아도 집중해야 재미가 극에 달한다는 것을 말하고픈 마음에 글솜씨 없는 사람이 육아서까지 썼다. 스마트폰 없이 아이와 있는 시간에는 아이에게 푹 빠져보라는 것! 물론 힘들지만 스마트폰으로 도피하며 하는 육아보다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아이와 함께 엄마도 아빠도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육아라는 주장도 함께 펼치는 열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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