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아동 성폭력 사건에 분노한 엄마들이 폭우를 뚫고 거리로 나섰다.
아동 성폭력 추방을 위한 모임 네이버 카페 ‘발자국’ 회원 30여명은 폭우가 쏟아지는 4일 오후 7시 서울시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아동성범죄 규탄과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강화를 촉구했다.
4살 딸을 둔 백현정 씨는 “몇 해 전부터 잇따르고 있는 아동 대상 성폭행 사건들에 가슴을 치다가 또 다시 발생한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하루 평균 세 명의 아동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들은 찜통더위에도 창문을 열고 살 수 없고, 밤거리도 홀로 걸어갈 수 없고, 아이를 잠시라도 품에서 떼놓으면 누가 채갈지도 모르는 두려움 속에 산다”고 울분을 토했다.
백 씨는 “여성과 아이를 보호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는 밖에서 뛰어놀 어린이의 자유는 없다”며 아무런 실효성 없는 정부의 아동성폭력 대책에 강한 불만과 불신을 표했다. 이어 “아동성범죄 처벌을 현실화하고 아동성범죄에 대한 근절 대책이 마련되는 그날까지 정부, 경찰, 국회, 법원에게 강력하게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6살, 13살 아이를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박미경(서울 은평구) 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아동 성폭력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고, 나주의 7살짜리 어린아이가 비를 맞으며 정말 죽을지 살지 모르는 이불 속에서 그렇게 떨고 있었음에도 우리는 이렇게 살아 멀쩡하게 다닌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이렇게 엄마들이 모여서 조그만 목소리라도 외치면 뭔가 바뀌지 않을까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발자국’ 회원들은 이날 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지켜주지 못할 아이 낳으라고 하지 마라”, “국회의원 반성하라 법안개정 언제하냐”, “가해자만 인권있냐 피해자는 죽어간다”, “판사들은 각성하라 네 딸이면 그러겠냐”, “우리아이 성폭행범 무기징역 선고해라”, “대한민국 아이들은 누구에게 보호받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아동 성폭력 추방을 위한 모임 ‘발자국’(http://cafe.naver.com/babyneedslove)은 지난 7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중심이 돼 여주 4세 여아 성폭행 사건을 알리기 위해 만든 온라인 카페로 나주 성폭행 사건의 범인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아고라 서명 및 아동 포르노 규탄 서명, 아동성폭력 기사 악플러 고소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 이날 내린비는 수 많은 피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