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그렇게 해외여행을 자주 가요?" 비결이 있습니다
"어쩜 그렇게 해외여행을 자주 가요?" 비결이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송이진
  • 승인 2019.12.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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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포터 엄마의 행복한 여행 육아] 저렴한 항공권으로 떠나보세요

몇 년 전, 한 해의 마지막과 시작을 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맞은 적이 있습니다. 마닐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고 공항에서 다섯 시간을 대기한 후 보라카이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보았죠.

얼핏 특별한 신년맞이 같아 보이지만 다섯 살 난 아들과 함께하기에는 몹시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마닐라 공항에서 아이를 편히 재워보려 공항 내 캡슐호텔을 예약했는데 선잠을 깬 아이가 한숨도 안 자고 뛰어다니는 거에요.

밤을 꼴딱 샌 우리 가족은 보라카이에 도착하자마자 호텔 로비에 쓰러져 노숙자처럼 잠이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행여 아이를 잃어버릴까봐 아이의 멱살을 쥐고 풍선인형처럼 고개를 사방으로 휘저으며 졸고 있었고요.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비행기 값 조금 아껴려다 고생을 했던 우리 가족의 많은 에피소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해외여행을 어쩜 그렇게 많이 나가요? 우리 가족은 비행기 표 값만 해도 백만 원이 넘던데.”

많은 가족들이 해외여행을 생각하다 항공료 부담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이번엔 남들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비행기 표만 저렴하게 구해도 여행경비의 앞자리가 달라질 수 있거든요.

해외여행은 항공권만 저렴하게 구해도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송이진
해외여행은 항공권만 저렴하게 구해도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송이진

우선 항공권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특가 항공권을 노리는 것입니다. 항공사마다 1년에 한두 번씩 프로모션을 하는데 왕복 10만원도 안 되는 항공권부터 파격적인 가격들이 꽤 쏟아져 나오거든요.

몇 년 전부터는 항공권 프로모션을 미리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이나 '득템' 공략법 등이 나와 경쟁이 치열해졌는데요, 때문에 예전만큼 원하는 표를 사기는 힘들어졌지만 그럼에도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것 같아요. 선착순으로 팔리는 만큼 속도가 생명인데 미리 요령을 알아두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만약 내일모레라도 당장 떠날 수 있다면 '땡처리' 항공권을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행사들은 미처 팔지 못한, 날짜가 임박한 항공권을 저렴하게 파는데요, 이 역시 정보가 많이 알려지며 예전만큼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특가만큼이나 쏠쏠한 방법입니다. 다만 여행지는 땡처리 항공권이 어디인지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고요.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 첫 번째는 특가를 노리는 것입니다 ⓒ송이진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 첫 번째는 특가를 노리는 것입니다 ⓒ송이진

보통 항공기가 경유를 하거나 시간대가 애매할 때도 표 값은 내려갑니다. 저는 비행시간이 길고 아이가 장거리 비행을 힘들어하면 직항보다 경유를 선호하는 편인데요, 시간이 충분해 관광을 하거나 1박 이상 머물면 저렴하게 한 나라를 더 볼 수 있으니 1석 2조거든요.

하지만 공항에서 시내까지 거리가 멀거나 숙소가 비싼 경우 오히려 더 고생스럽고, 비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경유를 선택할 때는 공항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경유지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늦은 밤이나 아침 출발처럼 비행시간이 애매할 때도 표 값은 내려가는데요, 밤 비행기를 타는 경우 아이가 어릴 때는 집에서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공항 내 유모차에서, 비행기에서 줄곧 자는 경우가 많아 이동만큼은 편했던 것 같아요.

문제는 비행시간이 길지 않아 잠을 충분히 못 잔 상태로 아침에 도착하는 겁니다. 아이와 함께 이른 아침부터 관광을 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대부분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기 전까지 비몽사몽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숙소가 비싸지 않을 땐 가장 저렴한 방을 하루 더 잡아 조식을 먹고 쓰러져 잠들기도 했어요.

아침 출발 비행기는 하루를 알차게 쓸 수 있어 좋지만, 7시 비행기를 타려면 새벽 5시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적어도 새벽 3~4시에 일어나야 하더라고요.

이럴 때는 아이가 잠들기 전에 편한 외출복을 미리 입혀둡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탈 때까지 죽 재우는 건데요, 문제는 비행기에 탑승해 이제 나도 좀 자볼까 하는데 아이가 일어나 놀아달라고 할 때였어요. 그때마다 남편과 저는 번갈아가면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놀아주기는 했지만, 무척 힘들더라고요.

경유나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때는 아이와 어떻게 여행할지를 잘 고민해야 합니다 ⓒ송이진
경유나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때는 아이와 어떻게 여행할지를 잘 고민해야 합니다 ⓒ송이진

사실 마음에 드는 항공권을 보다 저렴하고 편하게 사는 방법은 남들 안 갈 때 가는 겁니다. 항공권도 숙소와 마찬가지로 비수기와 성수기 가격 차이가 꽤 큰 편인데요, 비수기에 운이 좋을 때는 빈자리에 아이를 눕혀 재울 수도 있고요(갈수록 비수기에도 꽉 차긴 하지만요). 저가항공은 공항에서 체크인할 때 남은 좌석이 있다면 몇 만 원을 더 내고 옆 좌석을 추가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처럼 남들 다 가는 성수기에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일찍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공권은 보통 1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일찍 산다고 반드시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출발일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분명하거든요. 저는 명절이나 여름휴가, 징검다리 휴일에 떠날 계획이라면 반드시 7~8개월 전에 항공권을 애매해둔답니다.

이밖에 탑승에 따른 마일리지를 모으거나 제휴 신용카드의 포인트를 모아 공짜 항공권을 얻기도 하고요. 제휴된 신용카드로 추가할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비행기는 같은 좌석이라도 다른 가격에 팔리기에 '손품'을 팔고 연구한 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 같아요.

항공권은 손품을 팔고 연구한 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송이진
항공권은 손품을 팔고 연구한 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송이진

혹시 저처럼 몸이 고생스럽더라도 비용을 아껴 떠나보고 싶다면 저렴한 항공권 구매에 도전해보세요. 항공권을 검색하는 순간부터 여행의 설렘은 시작될 겁니다.

*칼럼리스트 송이진은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는 19년차 방송인이자 50여 편의 광고를 찍은 주부모델이기도 합니다. 아이와 매년 4~5회의 해외여행, 다수의 국내여행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아이와 해외여행 백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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