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함께하는 '대가족 여행', 불편해도 특별합니다
3대가 함께하는 '대가족 여행', 불편해도 특별합니다
  • 칼럼니스트 송이진
  • 승인 2020.01.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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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포터 엄마의 행복한 여행 육아] 너무 늦기 전에 함께 떠나보세요

"시부모님이 이번 명절은 전 그만 부치고 콧구멍에 바람이나 쐬러 가자는데 같이 여행 가면 불편하지 않을까요?"

"돈은 누가 내고 방은 어떻게 써요? 무엇보다 어디 가서 뭐 하면 좋아요?"

이제 막 아이 엄마가 된 후배를 비롯해 많은 지인이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을 물어봅니다. 저는 양가 부모님과 이웃하고 사는 데다 특별한 집안 행사가 없어 명절엔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편인데요. 매번 우리끼리만 떠나는 것이 죄송해 한 번은 시댁, 한 번은 친정, 그리도 또 한 번은 양가 부모님을 함께 모시고 여행을 가기도 해요.

아이가 어릴 때는 3대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송이진
아이가 어릴 때는 3대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송이진

◇ 어른과 아이가 함께 떠나는 여행에도 요령이 필요합니다 

친정 식구면 몰라도 시댁 식구와, 거기에 시누이 가족까지 함께 가는 여행은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아이가 어릴 때는 봐주는 손이 늘어 편한 점도 많습니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아이를 맡기고 오랜만에 남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쇼핑과 스파를 보다 편하게 즐길 수도 있거든요.

무엇보다 부모님과 떠나는 여행은 '특별한 효도'의 방법인데요. 언젠가 추석 연휴에 친정엄마를 모시고 중국 패키지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당시 자녀와 함께 온 가족은 우리가 유일했거든요. 그때 엄마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남편은 '국민 사위'가 되었답니다. 부모님께 가족 여행은 함께하는 그 자체가 행복이고 뿌듯함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부모님의 취향과 아이의 취향을 모두 맞출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막상 해보니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발 도장 찍는 여행에 익숙하신 부모님은 난생처음 해보는 휴식 여행을 새로워하셨고, 아이도 놀아주는 사람이 많으니 어딜 가나 즐거워하더라고요.

물론 여행의 동반자가 늘어난 만큼 그에 따른 여행의 요령도 필요한데요. 그래서 제가 느꼈던 몇 가지 팁을 간략하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대가족 여행은 동반자가 늘어난 만큼 여행의 요령이 필요합니다. ⓒ송이진
대가족 여행은 동반자가 늘어난 만큼 여행의 요령이 필요합니다. ⓒ송이진

◇ 의견은 솔직하게, 각자의 시간은 적절히, 여행 경비는 공평하게 

첫째, 함께 여행하기로 결정하면 일정부터 경비 부담까지 선택해야 할 상황이 많아지는데요. 이때 최대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하기 곤란하다고 대충 넘기면 마음 상하는 일이 꼭 생기더라고요. 부부 사이라도 충분히 대화하고 서로의 부모님들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잘해야 할 것 같아요.

둘째, 함께하는 여행이라고 너무 오래 붙어 있으면 가족끼리 성격 차이만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여행 중에도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부모님과 객실만 따로 써도 서로 눈치 보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더라고요. 하루쯤은 일정을 따로 보내는 것도 좋고, 휴양지에서 노출이 부담스러울 때는 성별을 나누어 즐기는 것도 새로운 여행법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대가족 여행은 인원이 늘어난 만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데요. 우리 가족은 여행의 경비만큼은 함께 부담하는 편이에요. 부모 자식 사이라도 서로 부담이 되지 않아야 다음 여행을 기약할 수 있거든요.

넷째, 해외여행을 한다면 한식을 즐기는 부모님을 위해 입에 맞는 반찬을 준비하거나 한식당을 알아두세요. 며칠 상온 보관이 가능한 고추장, 장조림, 멸치볶음, 진미채, 김 등을 챙겨가면 룸서비스로 플레인 라이스(흰 밥)만 시켜 함께 먹을 수 있고요. 커다란 보냉 가방에 즉석 국물 요리를 몇 개 얼려 넣으면 여행지까지 가는 동안 포장김치도 쉬지 않더라고요. 만약 제대로 보냉 할 수 없다면 일반 김치는 시어 터질 수 있으니 볶음김치나 캔 김치를 가져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족여행은 함께 함께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송이진
가족여행은 함께 함께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송이진

가족여행은 함께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죠. 불편한 마음만 조금 감수한다면 3대가 함께 떠나는 대가족 여행은 효도도 하고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됩니다. 그러니 아이가 더 크기 전에, 부모님이 더 나이 드시기 전에 떠나보세요. 새롭고 낯선 장소에서 함께 겪는 경험들은 두고두고 이야기할 추억이 될 테니까요.

*칼럼니스트 송이진은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는 19년차 방송인이자 50여 편의 광고를 찍은 주부모델이기도 합니다. 아이와 매년 4~5회의 해외여행, 다수의 국내여행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아이와 해외여행 백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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