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가 ‘황금 똥’을 못 봐서 걱정이라고요? 괜찮아요! 
신생아가 ‘황금 똥’을 못 봐서 걱정이라고요? 괜찮아요!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20.01.2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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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Q&A] 신생아 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

갓 태어난 아기는 어쩜 그렇게 신비롭고 예쁜지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기의 온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걱정도, 의문도 많아집니다. ‘애 코에서 왜 그렁그렁 소리가 나지’, ‘왜 어린애가 눈곱이 끼지’, 심지어 ‘황금 똥이 정상이라던데 왜 우리 애는 왜 녹색이지…' 약을 먹여야 하는 건지, 당장 병원에 달려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크면서 좋아지는 흔한 증상인 건지 이맘때 초보 부모들은 몰라서 애가 타고, 답답합니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커지는 만큼 걱정도, 알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초보 부모의 고민을 함께 덜어보겠습니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커지는 만큼 걱정도, 알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초보 부모들. 오늘은 그 고민을 함께 덜어보겠습니다. ⓒ베이비뉴스
아이에 대한 사랑이 커지는 만큼 걱정도, 알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초보 부모들. 오늘은 그 고민을 함께 덜어보겠습니다. ⓒ베이비뉴스

◇ 우리 애가 '황금 똥'이 아닌 '녹변'을 봤어요!

많은 부모님이 아기들의 대변 색은 ‘황금색’이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기의 대변은 색이 매우 다양합니다. 출생 후 며칠 동안은 정상적인 소화 기능이 일어나기 전이므로 끈적끈적하고 검은 빛을 띠는 진한 녹색 대변을 봅니다. 이를 ‘태변’이라고 하는데, 보통 출생 후 하루 이틀 이내에 봅니다. 태변이 완전히 배설된 후에는 대변의 색이 연녹색으로 변합니다.

모유수유 하는 아기의 대변은 점점 노란색으로 변하고, 걸쭉한 수프같이 물기가 많아 보이기도 합니다. 쌀알 모양의 작은 덩어리가 같이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진녹색을 한, 찐득찐득한 덩어리 같은 대변을 보기도 하는데요, 이런 경우도 정상입니다. 분유 먹는 아기의 변은 보통 황갈색 혹은 노란색이며 모유수유하는 아기보다 조금 더 단단합니다.

한편 신생아가 하루에 변을 보는 횟수와 무르기 또한 아이마다 다릅니다. 신생아는 대부분 물기가 많은 부드러운 변을 봅니다. 특히 모유를 먹는 아기는 분유 먹는 아기보다 변이 더 묽습니다. 신생아의 정상 대변 횟수는 하루 0~7회 정도입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초기에 소량의 묽은 변을 자주 보다가, 2~3주 후부터는 그 횟수가 점점 줄어 부드러운 변을 보게 됩니다. 분유를 먹는 신생아는 출생 후 첫 1~2주 동안 한 번도 대변을 보지 않다가도 이후에 정상적인 부드러운 변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아이가 자꾸 토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선, 게우는 것과 토하는 것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신생아가 수유 후 바로 한두 모금 정도 입가에 주르륵 흘리는 것은 ‘게운다’ 또는 ‘올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생아가 게우거나 올리는 것이 아니라 ‘구토(위 내용물이 강한 힘으로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현상)’를 한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체중 증가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건강한 신생아가 수유 후 게운다면, 모유를 먹이는 경우 젖을 더 깊게 물리고, 분유를 먹이는 경우라면 젖병을 충분히 기울여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비닐 백을 사용한다면 미리 공기를 제거한 뒤 수유해야 합니다. 수유 후에는 트림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수유를 마치기도 전에 토한다면,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한쪽 젖을 먹이고 다른 쪽 젖으로 바꾸는 중간에 트림을 한번 시켜주시고, 분유를 먹이는 아기라면 수유 중간에 트림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유 후에는 갑자기 자세를 바꾸는 것보다 20분 정도 더 안고 있거나, 비스듬히 앉혀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증상이 있는 위 식도 역류가 있다면 머리를 높이고 비스듬히 앉혀 두는 것보다는 엎드린 자세나 좌측 옆으로 누운 상태가 도움 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원래 아기는 이렇게 자주 우나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우나요? 도와주세요!" ⓒ베이비뉴스
"원래 아기는 이렇게 자주 우나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우나요? 도와주세요!" ⓒ베이비뉴스

◇ 울어도 너무 우는 우리 아기…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신생아가 울 때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배가 고프거나, 몸이 불편하거나, 강한 빛이나 큰소리 등 자극이 있을 때 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보채며 울 수 있습니다. 아기의 울음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면 우는 소리만으로도 아기가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대개 배가 고플 땐 울음소리가 짧고 낮으며 오르락내리락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화가 나서 울 땐 좀 거친 양상을 보이고, 아프거나 괴로워서 울 땐 갑자기 울음을 시작해 큰 목소리로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고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기운 없이 계속 우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어도 될 울음은 배고플 때 우는 소리와 거의 비슷합니다. 부모가 아기 울음의 의도를 알게 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울음이 서로 겹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배가 고프면 잠에서 깨어 우는데, 빨리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배가 고픈 울음이 화난 울음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때 들으면 울음소리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아기가 성장해 나가면서 울음소리는 더 크고 더 고집스럽게 되며 자신의 필요와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더 다양하게 변해갈 수 있습니다.

◇ 애 눈에 자꾸 눈곱이 끼고, 울지도 않는데 눈물을 흘려요

신생아가 울지 않는데도 눈물이 고이거나 흘러내린다면 대개 눈물 내려가는 길이 막혀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증상은 생후 3주부터 심해지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집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감염이 반복되거나 눈물 흘림이 심하다면 외래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눈물 흘림과 함께 눈곱까지 꼈다면 안약을 사용하면서 아이의 눈과 코 사이를 마사지해 주면 증상이 좋아집니다. 눈물 흘림 없이 눈곱만 끼는 경우는 신생아 안염인데요, 일부 신생아 안염은 치료해 주지 않으면 시력을 상실할 위험이 있으니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 숨 쉴 때마다 코가 막힌 것처럼 '그렁그렁' 소리가 나요

신생아 때는 숨소리가 코가 막힌 것처럼 거칠게 느껴지거나, 콧물이 있는 것처럼 그렁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은 대부분 감기보다는 콧구멍 자체가 좁아서 발생한 것으로 크면서 나아집니다. 아이가 수유할 때 힘들어하거나, 잘 때 불편해 보인다면 코안에 생리식염수를 한두 방울 넣어주면 좋습니다.

하지만 간혹 선천적으로 비강 뒷부분이 막혀서 코 막힌 소리를 내는 신생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감별이 필요합니다. 신생아도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위와 같은 처치에도 호전되지 않고 계속 나빠진다고 느낀다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신생아는 어떻게 안고 다녀야 하나요?

신생아를 안고 다닐 땐 아기의 머리와 목, 그리고 허리를 손으로 받쳐야 합니다. 신생아는 아직 머리를 가누지 못하므로 신생아의 머리가 양옆으로 떨어지거나 앞뒤로 넘어가지 않게 지지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가능한 한 아기를 요람에 넣은 채로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를 세운 상태로 안고 다닐 경우에는 반드시 머리와 목, 허리를 손으로 받쳐야 합니다. 

신생아를 안을 땐 아기의 머리와 목, 허리를 손으로 받쳐야 한답니다. 꼭 기억하세요! ⓒ베이비뉴스
신생아를 안을 땐 아기의 머리와 목, 허리를 손으로 받쳐야 한답니다. 꼭 기억하세요! ⓒ베이비뉴스

◇ 재채기를 자주 하는데, 감기 증상인가요?

재채기는 기침과 달리 코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반사작용입니다. 신생아는 주로 코로 호흡을 하며 콧구멍이 좁아서 성인보다 더 자주 재채기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 딸꾹질을 자주 하는데… 갓난 아기에게 보리차 먹여도 될까요?

딸꾹질은 횡격막 신경이 어떤 원인에 의해 자극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는 알려져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미숙아는 딸꾹질을 더 자주 할 수는 있는데, 이로 인한 신체적인 영향은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은 수유할 때나, 체온이 변하는 환경에 놓였을 때 딸꾹질을 하는데요, 대부분 저절로 멈추므로 굳이 보리차를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병적인 딸꾹질이라면 딸꾹질 외에도 대부분 다른 증상을 동반하므로, 건강한 신생아의 일시적인 딸꾹질은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 아기 배꼽에서 진물이 나요

신생아의 배꼽에서 탯줄이 떨어지고 나면 그 자리에 ‘육아종’이 생기기도 하는데, 진물이나 피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병원에서 소독한 후에 약물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육아종은 쭈그러드는데요, 간혹 크기가 큰 경우에는 병원에서 아래를 묶고 잘라내야 하는 일도 생깁니다. 출생 후 탯줄이 떨어질 때까지 아이에게 통 목욕은 삼가고, 몸을 닦아내는 정도의 부분 목욕을 시키세요. 말라가는 탯줄 부분과 이음매에 해당하는 부분이 건조해지도록 잘 유지해 주시고 소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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