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사회 생활',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우리 아이 첫 '사회 생활',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0.02.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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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어린이집 입소 전 체크해야 할 것

Q. 이제 두 돌이 지난 우리 아이, 새 학기가 시작되면 곧 어린이집에 입소합니다. 그래서 요즘 고민이 좀 많습니다. 우리 아이를 비롯해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의 나이대가 점점 낮아지고, 그만큼 또래와 함께 하는 환경에 빠르게 노출되지만, 아직 사회성을 키울만한 때는 아니니….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또래 친구를 인식하게 하고, 잘 사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어린이집 입소를 앞둔, 아직은 어린 우리 아이의 첫 '사회 생활',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베이비뉴스
어린이집 입소를 앞둔, 아직은 어린 우리 아이의 첫 '사회 생활',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베이비뉴스

◇ 아이가 기관 입소 앞뒀다면 '정서 발달' 먼저 체크해보세요 

A. 우선 아이의 발달 단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유·아동의 발달에는 다양한 접근법과 견해가 있습니다.

먼저, 자아 발달을 연구한 독일의 심리학자 에릭슨(E. H. Erikson)은 자아가 발달하는 과정을 4단계로 나눴습니다. 첫 번째는 우선 신뢰감을 형성하는 단계로, 태어나서 1세까지를 이릅니다. 이것은 ‘애착’을 연구한 영국의 심리학자 보울비(John Bowlby)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초기 애착을 형성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신뢰감이 생기면 다음으로 자신감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시기는 2~3세에 해당합니다. 인지 발달을 연구한 스위스 심리학자 피아제(Jean Piaget)는 인지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을 4단계로 나눴는데요, 태어나서 2세까지는 감각운동기로서 주로 자신이 타고난 신체적 반사 능력을 터득하고 그 능력을 확대하고 재미를 느낍니다. 

심리적인 발달에 사회의 역할과 영향을 강조한 구소련의 교육심리학자 비고츠키(Lev Semenovich Vygotsky)는 또래나 어른의 도움으로 기존의 발달에서 미발달 능력을 개발할 수 있고 여기에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발달은 개인의 차원과 사회적인 차원으로 나눠서 볼 수 있고, 적당한 시기가 되면 또래 집단과 어울림을 통해서 발달을 촉진하게 됩니다.

아이가 신뢰감이 생기면 적당히 탐색한 후 자연스럽게 환경에 적응하고 활동하게 됩니다. 아이가 낯가림도 좀 있고, 낯선 곳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무리하게 적응시키기보다는 차례대로 아이를 낯선 환경에 드러내면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 아이의 신뢰감 확인하는 방법

▲ 낯선 곳, 낯선 사람에 대한 아이의 반응

▲ 또래를 만났을 때 관심도와 반응

▲ 부모가 전달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수용하는지 여부

예) 부모가 "잠깐 기다려 줄래?"라고 말했을 때 아이가 잘 기다릴 수 있다

유아의 성장 발달을 놀이의 변화로 살펴봅시다. 생후 12개월까지는 자신의 몸을 탐색하고 혼자 노는 시기입니다. 12~24개월은 외부를 인식하고 사물과 또래에 관심을 두며 장난감을 가지고 놉니다. 24~36개월은 또래와 단순하고 1차원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만약 어린이집과 같은 기관을 낮은 개월 수에 가게 된다면 단계적으로 알아 가고 익히는 과정이 빨라지거나,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겠습니다. 또, 가장 기본이 되는 생리적인 생체리듬에 대한 부분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자궁 속 아기가 세상으로 나오는데 10개월이라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듯이 유아기에 거쳐야 하는 단계는 순간순간이 의미가 있으며 양육자의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24개월 전후 아이는 상황을 이해하고 인지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전이므로 아이를 돌보는 어른과의 관계가 아닌 또래 사이에서는 원만한 소통이 어려울 수 있고 자칫 부정적인 자극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장난감을 가져가거나 자신이 원하는데 주지 않을 때 서로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는데 이는 그 상황에 대한 인과관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욕구 불만이 되어 부정적인 정서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또래와 함께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적절하게 개입하고 중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4~30개월 아이의 상황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이 : (울면서) "엄마, 친구가 빼앗았어."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속상하다는 감정을 표현)

엄마 : "친구가 뺏어서 속상했구나…(그 이상 설명해줘도 이해 못하는데 어쩌지)."

이 상황에서는 아이에게 친구와의 관계를 이해시키거나, 사회성을 생각하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위로해주는 정도로만 반응해 줍니다. 아이는 엄마로부터 따뜻한 돌봄과 위로를 받으면 속상한 감정을 잘 처리할 수 있는 힘이 마음에 생겨납니다.

◇ 단계적으로 발달하는 아이의 사회성…부모의 주체적이고 유연한 태도가 중요

또, 아이의 사회성은 계단처럼 단계가 있습니다. 아이는 자신에게 필요와 의지가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게 됩니다. 요즘처럼 낮은 연령에 친구를 만나고, 사회성을 생각해야 하는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성에 대한 계단의 비유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아이가 계단을 인지할 수 있을까요?

▲올라가려는 의지가 있을까요?

▲계단의 의미를 알까요?

▲올라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지시 때문에 올라가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에게 외부 환경, 세상을 탐색하고 알아 가는 일은 즐겁고 흥미로운 경험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는 그 경험을 위해 아이를 적절히 안내하고 도와주는 동시에 급변하는 사회 흐름도 살펴봐야 합니다. 아이의 기질에 맞춰 적당히 새로운 환경에 노출 시키는 부모의 주체적인 사고와 유연한 태도가 바람직하겠습니다. 세상으로 향하는 속도가 모두 다르듯이 우리만의 속도를 아는 것이 먼저이고 다음으로 조절해 나가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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