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지르는 아이, 감정코칭으로 다가가자
소리지르는 아이, 감정코칭으로 다가가자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2.10.1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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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숙 감정코칭 강사 "아이 감정 알아주는 것 매우 중요"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어 하는 때는 언제일까? 바로 아이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보일 때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때 부모들은 사탕을 주고 간지럼을 피워 아이의 감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그럼 못써!'라며 야단을 치고 매를 든다. 또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면서도 잘못된 행동을 고쳐주지 못한 채 방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모들의 행동은 아이의 감정을 더욱 부정적으로 만들고 정서적 빈곤상태에 빠트린다.

 

결국 아이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이끌어주지 못한다면 아이는 성인이 돼서도 정서불안을 겪는 등 올바르게 자라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얼마만큼 헤아려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한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시소와그네 인천연수구영유아통합지원센터가 인천 연수구청 대회의실에서 연 감정코치 강좌에서 한이숙 HD가족클리닉 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시소와그네 인천연수구영유아통합지원센터가 인천 연수구청 대회의실에서 연 감정코치 강좌에서 한이숙 HD가족클리닉 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감정코칭 전문강사인 HD가족클리닉 한이숙 강사는 시소와 그네 인천연수구영유아통합지원센터가 10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 연수구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부모교육 공개특강에 나서 "요즘 아이들은 일찍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등 영유아기부터 다량의 감정에 노출되는데 이로 인한 아이의 고통은 상당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감정코칭을 잘 해줘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강사는 "과거 아이의 행동을 보고 잘잘못을 평가해 해결하려 했지만, 그런 방식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의 감정에 대해 축소전환하거나 억압하고 방임하는 부모의 방식은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자존감이나 자신감을 상실시키며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으로 만든다는 것. 이는 향후 아이가 성장한 뒤에도 계속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

 

한 강사는 "아이에겐 어떤 것도 강한 감정적 상황일 수 있다. 이제는 아이 행동이 아닌 아이의 감정을 기반으로 아이에게 접근해야 문제행동이 달라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감정은 아주 개별적이고 다양하다는 전제하에 아이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너가 지금 기분이 나쁘구나'를 알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 강사는 감정코칭 5단계를 제시했다. 먼저 아이의 현재 감정이 어떤지 감정을 포착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아이의 감정을 잘못 알아차렸다면 계속 수정하는 자세를 통해 정확히 감정을 포착해야 한다. 두 번째는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통해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다. 한 강사는 "아이와 드디어 관계를 맺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세 번째는 '힘들었겠구나', '엄마라도 그랬을거야' 등의 반응을 통해 아이의 감정을 이야기 나누면서 공감하는 건데, 이때 훈계나 비판, 평가가 들어가선 안 된다. 이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거나 현재의 감정상태가 어떤지 명료화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한 강사는 "아이의 짜증이 불안 때문인지 화가 난 것인지 억울한 건인지 엄마들이 정확한 감정 단어를 말로 구별해 줘야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아이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모든 감정은 수용하겠지만 모든 행동이 다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는 식의 행동적 한계를 정해주고 아이가 자기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한 강사는 "감정코칭을 잘해주면 아이의 정서지능이 발달해 스트레스를 덜 받고 감염성 질병에도 덜 걸리며 뇌도 발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게 다가갈 때는 목소리 톤을 낮춰 부드럽게 이야기 함은 물론 아이와 한편이 돼야 한다. 태아 때부터 감정코칭을 시작하는데, 엄마는 아이의 감정을 포착하기 위해 끊임없는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고 한 강사는 설명했다.

 

또한 한 강사는 "아이의 기질이 순둥이인지 한 박자 늦은지 체제거부형인지 등을 파악해 접근해야 한다. 만약 아이가 한 박자 늦는다고 엄마가 속터져서 애를 다그치면 미숙한 아이로 자라고 자기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있는 그대로 아이의 기질을 받아들이고 무조건 칭찬하고 격려하자"고 주문했다.

 

효과적인 감정코칭을 위한 부모들의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한 강사는 "행복한 부모관계가 행복한 아이를 키운다.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모든 짜증이 아이에게 간다는 걸 명심하고, 매일 걷기나 호흡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한 강사는 "우리 부모는 아이가 의존할만한 마음자세를 갖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사랑을 베푸는 아이가 되게 하려면 내가 그 아이를 진짜 사랑해주면 된다. 아이는 부모로부터 대물림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 효과적 감정코칭을 위한 세가지 실천전략

 

- 제대로 꾸중하기

 

• 인격, 성격, 능력에 대해 꾸짖지 않고 객관적 상황에 대해서만 말한다.

 

• 꾸중할 때도 긍정성 5배의 비율을 지킨다.

 

•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이에게 수치심과 모멸감을 주지 말자!

 

• 비난은 독, 해독제를 사용하세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 간단한 설명, 유머러스한 표현과 대응, 아이들의 감정을 수용, 사소한 일은 넘어가는 지혜, 부모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기, 아이 스스로 결정하게 하기

  
- 도움 되는 칭찬하기

 

• 인격, 성격, 능력에 대한 칭찬은 효과적이지 않다. 예: ‘착한 아이구나! 휼륭하다, 천사 같다’

 

• 결과 자체가 아닌 노력했거나, 도움을 줬거나, 배려를 했거나, 새로운 일을 했거나, 성취한 과정을 칭찬한다.

  
- 먼저 사과하기

 

• 부모님이 먼저 사과하면 아이는 실수가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다시 잘 시도해 보려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다.

 

• 부모님이 먼저 사과하면 아이도 사과하는 법을 배운다.

 

• 잘못을 하더라도 은폐하거나 책임을 전가하거나 억지를 부리지 않는 모범을 부모님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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