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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나에게 또 다시 찾아온 첫사랑

우리 아이와 연애하듯이 하는 달콤육아법

psy23@nate.com

[연재] 박성연 원장의 달콤새콤 맛있는 육아

 

나의 가장 오래된 직업은 아이를 가르치는 언어치료사이다. 옹알이도 못하는 수준의 아이를 '엄마'라고 말하게 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언어수준까지 정상 발달시켜 종결시킨 아이들이 수없이 많아서 아이의 언어발달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나름 심리를 공부했던 실력으로 양육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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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큰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내가 얼마나 막막하고 무섭고 불안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모든 초보 엄마들이 그렇듯이 내가 기댈 곳도 태교 책과 임신육아서, 육아지침서 등이었다. 나도 엄마이다 보니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임신 5주차인 임신초기부터 많은 서적을 독파했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내용과 작가들마다 서로 다른 의견, 학자적 입장에선 쓴 어려운 책등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려주는 책은 없었다. 많은 책을 읽은 결과, 모든 책들이 엄마이기 때문에 희생해야 될 것들만 강요하는 것 같았다.

 

시대의 흐름이 좋은 엄마와 현명한 엄마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았다. 화내지 말고 키워라, 아이의 정서를 돌 봐 줘라, 좋은 엄마 되는 방법, 모유 수유를 해야 좋은 엄마다, 아이를 위해 나를 포기하라, 아이의 행복이 엄마의 행복이다, 엄마는 학습매니저 등 모두 엄마만 있을 뿐 ‘나’란 존재는 없는 것 같았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해야 되고 감정도 억제해야 되며 일도 하면서 육아도 잘 해야 되고 학습매니저까지 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완전히 엄마의 희생이 육아의 최고의 길인 것처럼 최선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간혹 부모의 어지러운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위안을 주는 육아서도 있었지만 위안만 줄 뿐 육아의 대책은 없었다.

 

내가 필요한 정보는 내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인데 세상은 육아에 대해서 착한 엄마,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 콤플렉스에 빠진 것 같았다. 내가 큰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아마 나도 '좋은 엄마가 되세요!',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세요!', '아이에게 화내지 말고 감정코칭하세요!'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이를 낳고 실전 육아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서 난 강의를 할 때면 항상 '제대로 화내고 야단치고 벌주며 뜨겁게 사랑하세요!'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엄마들에게 언제 화내야 되고 언제 야단을 쳐야 되며 어떻게 벌을 줘야 되는 지 물어보면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어려운 육아법을 배우기보다 제일 먼저 '아이와 연애부터 시작하세요!'라고 말한다.

 

내가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육아는 버거워지고 힘든 것이다. 하지만 그냥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 사랑하듯이 아이를 한 사람으로서 인정하고 사랑의 대상으로써 존중하는 마음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 사랑한다면 육아는 내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되고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가 된다. 즉 아이와 부모가 연애하게 되는 것이다. 그게 가장 이상적인 육아일 것이다.

 

우리가 첫사랑을 했을 때를 기억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상대가 뭘 해도 이뻐 보이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줄 자세가 돼 있다. 그 사람만 봐도 콩닥콩닥 가슴 뛰고 그 사람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 첫사랑의 대상을 내 아이로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자기 최면을 걸어도 좋고 진짜로 아이를 연애대상으로 생각해도 좋다. 연애할 때처럼 '사랑한다' 수없이 고백하고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서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내 사랑을 위해 뭘 해줄까 댓가없이 생각하고 설레어도 보고 빨리 만나고보고 싶어 그리워도 해보는 것이다.

 

정말 육아는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육아가 나에게 또 한 번 찾아온 첫사랑이라는 것을 느낀다면 육아는 힘들지만 좀 더 로맨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부터 내 아이와 연애하는 엄마가 된다면 당신과 아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칼럼니스트 박성연은 ?내 아이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방법 10가지?의 저자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리고 임상 15년의 언어치료사로서 서울언어치료센터와 서울소아청소년발달연구소를 소장을 역임하며 방송출연을 해왔다. 최근 <엄마! 영어에 미치다〉시즌1과 시즌2의 부모상담 전문가로 ‘전문가 계 김구라’로 알려졌으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언어발달자문을 했다. 부모교육 강사로 문화센터 발달놀이 프로그램 개발, 직접 발달놀이 강의와 해피육아법을 강의해왔으며 부모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육아에서 벗어나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 콤플렉스를 버리고 연애하는 엄마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육아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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