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나에게 또 다시 찾아온 첫사랑
우리 아이와 연애하듯이 하는 달콤육아법
[연재] 박성연 원장의 달콤새콤 맛있는 육아
나의 가장 오래된 직업은 아이를 가르치는 언어치료사이다. 옹알이도 못하는 수준의 아이를 '엄마'라고 말하게 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언어수준까지 정상 발달시켜 종결시킨 아이들이 수없이 많아서 아이의 언어발달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나름 심리를 공부했던 실력으로 양육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큰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내가 얼마나 막막하고 무섭고 불안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모든 초보 엄마들이 그렇듯이 내가 기댈 곳도 태교 책과 임신육아서, 육아지침서 등이었다. 나도 엄마이다 보니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임신 5주차인 임신초기부터 많은 서적을 독파했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내용과 작가들마다 서로 다른 의견, 학자적 입장에선 쓴 어려운 책등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려주는 책은 없었다. 많은 책을 읽은 결과, 모든 책들이 엄마이기 때문에 희생해야 될 것들만 강요하는 것 같았다.
시대의 흐름이 좋은 엄마와 현명한 엄마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았다. 화내지 말고 키워라, 아이의 정서를 돌 봐 줘라, 좋은 엄마 되는 방법, 모유 수유를 해야 좋은 엄마다, 아이를 위해 나를 포기하라, 아이의 행복이 엄마의 행복이다, 엄마는 학습매니저 등 모두 엄마만 있을 뿐 ‘나’란 존재는 없는 것 같았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해야 되고 감정도 억제해야 되며 일도 하면서 육아도 잘 해야 되고 학습매니저까지 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완전히 엄마의 희생이 육아의 최고의 길인 것처럼 최선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간혹 부모의 어지러운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위안을 주는 육아서도 있었지만 위안만 줄 뿐 육아의 대책은 없었다.
내가 필요한 정보는 내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인데 세상은 육아에 대해서 착한 엄마,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 콤플렉스에 빠진 것 같았다. 내가 큰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아마 나도 '좋은 엄마가 되세요!',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세요!', '아이에게 화내지 말고 감정코칭하세요!'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이를 낳고 실전 육아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서 난 강의를 할 때면 항상 '제대로 화내고 야단치고 벌주며 뜨겁게 사랑하세요!'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엄마들에게 언제 화내야 되고 언제 야단을 쳐야 되며 어떻게 벌을 줘야 되는 지 물어보면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어려운 육아법을 배우기보다 제일 먼저 '아이와 연애부터 시작하세요!'라고 말한다.
내가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육아는 버거워지고 힘든 것이다. 하지만 그냥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 사랑하듯이 아이를 한 사람으로서 인정하고 사랑의 대상으로써 존중하는 마음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 사랑한다면 육아는 내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되고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가 된다. 즉 아이와 부모가 연애하게 되는 것이다. 그게 가장 이상적인 육아일 것이다.
우리가 첫사랑을 했을 때를 기억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상대가 뭘 해도 이뻐 보이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줄 자세가 돼 있다. 그 사람만 봐도 콩닥콩닥 가슴 뛰고 그 사람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 첫사랑의 대상을 내 아이로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자기 최면을 걸어도 좋고 진짜로 아이를 연애대상으로 생각해도 좋다. 연애할 때처럼 '사랑한다' 수없이 고백하고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서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내 사랑을 위해 뭘 해줄까 댓가없이 생각하고 설레어도 보고 빨리 만나고보고 싶어 그리워도 해보는 것이다.
정말 육아는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육아가 나에게 또 한 번 찾아온 첫사랑이라는 것을 느낀다면 육아는 힘들지만 좀 더 로맨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부터 내 아이와 연애하는 엄마가 된다면 당신과 아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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