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0~40대 직장인과 번개 미팅
"아이 낳을 수 있도록 환경 개선부터 해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현재 전체 어린이집의 10% 수준의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최소 30%까지 늘려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16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내 도시락 카페에서 30~40대 직장인들과 ‘도시락 번개 미팅’을 갖고, “보육은 한 가정이나 한 개인의 직장경력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문제로 여성 인력이 제대로 일할 환경을 만드는 게 국가경쟁력에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단순히 아이 낳으라고만 할 게 아니라 보육시설부터 제대로 갖춰 여성들이 직장을 포기하지 않고 양쪽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저도 아이 키울 당시를 생각해보면 아이가 크는 중요한 시기에 30대 때는 일도 가장 많이 하는 시기라 아이를 키우기 참 힘들었던 것 같다. 특히 맞벌이 부부 같은 경우는 보육이라는 문제가 워낙 오랫동안 해결이 안 되는 문제이다 보니 더 그렇다”며 직장인들의 보육 고충을 들었다.
이날 번개 미팅에 참여한 정지민 씨는 “저는 임신 중인 직장인이고 다행히 저희 회사는 임신한 직원에게 배려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제 친구들 중에는 유능한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년 정도 육아에 전념한 뒤에 직장에 다시 복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선명 씨는 “정부가 많은 제도를 만들기는 했지만 많은 여직원이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되면 사실 회사에서는 제도들을 지키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합의점 찾는 게 중요한 거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한 “출산휴가 3개월이나 육아휴직 100일 정도는 대부분 회사들이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커 가면서 엄마들은 출근 할 때마다 고충이 많다”며 “1년이란 육아휴직 제도가 있긴 하지만 실제 회사에서는 1년 간 대체할만한 직원을 뽑는다든지 하는 문제로 1년을 주기는 쉽지 않아 힘든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1년 간의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 본인들도 자기 경력에서 일 년 간의 공백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을 거 같다”며 “부부가 육아휴직을 반반 내지는 어느 정도 기간 나눠서 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정상화 씨는 “아내가 임신하면서 회사를 그만둔 후 현재 아이가 15개월이 됐는데 아이 키우면서 직장 다닐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없다보니까 아내가 아이를 키우는 것과 회사를 다니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몰린다”며 “우리나라 경쟁력이 한 가정에서 시작된다고 볼 때 아이 키우면서 직장 다닐 수 있는 사회적 지원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선진국을 보면 국공립어린이집이 70~80% 넘는 국가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10%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국공립어린이집을 최소 30%정도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국가가 나름대로 목표도 잡고 하는데 민간어린이집과 조정이 잘 안 되는 문제들이 있는 것 같다”며 “타협점을 잘 찾아서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처우도 현실화하면 민간어린이집 수준도 상향평준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또한 “최근에는 출산 자체도 어려운 지역이 늘어난다고 들었다. 산부인과에 가기 위해 100km 이상 이동해야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현실도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팅 후 안 후보는 “앞으로 세대별, 직종별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고민의 말씀들을 듣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늘 만남에서는 무엇보다 보육과 육아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주제였던 만큼 평생교육과 출산 및 육아에 대해 제대로 된 정책들이 나와서 실제로 그분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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