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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MBC사장 해임안 부결 '정면충돌'

대선 주요 쟁점으로 떠올라 주목

atman1105@ibabynews.com

대선을 40일 남겨놓은 9일 MBC 김재철 사장의 거취가 여야간 정쟁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MBC의 주식 70%를 소유하고 있는 특별 법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전날 8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재철 MBC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반대 5, 찬성 3, 기권 1표 등으로 가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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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방문진 이사회를 강하게 성토하는 김재우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청와대와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가 해임안 부결에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김 사장에 대한 청문회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새누리당은 방문진 결정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며 오히려 야권이 이사회에 대한 회유 및 협박을 일삼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해임안 부결 직후 "김 사장이 권력만 바라보고 문화방송을 망쳐버린 결과 시청률은 반토막이 나고 공영방송의 기능을 상실했으며 저질보도와 방송이 난무하고 있음에도 방문진은 유임을 결정했다"며 이사회 결정을 비난했다.

 

이어 "김재우 이사장을 비롯한 방문진 이사진들은 공영방송을 관리감독할 자격을 잃었다"며 이사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도 "2012년 MBC의 공정성은 사문화되고 있다. 이는 옳지도 않고 정당하지도 않다"고 반발했다.

 

그는 "김 사장의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은 일일이 거론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청와대와 박 후보 측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과 증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을 앞두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낡은 정치와 연결된 힘은 언론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을 임무로 삼는 것 같다"며 "정권의 방송장악은 잠시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청와대와 새누리당, 박 후보를 비난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선대위의 강형구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의 눈을 무서워하지 않는 오만한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에 의해 MBC 사태 정상화는 또다시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 역시 "방문진 이사회의 결정은 우리 언론사에 오명으로 뚜렷이 새겨질 것"이라며 "방문진 이사회는 공정방송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철저히 외면하고 권력의 시녀를 자임했다. 청와대와 박 후보측의 압력마저 드러난다면 그 후폭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비판의 저변에는 MBC의 최근 보도내용이 여권에 편향되어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현 정권 초기만해도 MBC는 대표적인 반 정부 방송으로 낙인찍혀 있었다.

 

특히 광우병 논란이나 용산참사 등 현 정부의 대표적인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전력(?)'은 여권의 불만을 사왔다. 그러던 것이 김재철 사장 부임 이후 급격히 친정부쪽으로 쏠렸다는 것이 야당측의 판단이다.

 

야측은 김 사장은 사생활 논란 등으로 인해 사장직무 수행에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서는 박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야권 후보에 대한 보도는 비판일색이라는 지적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같은 야권의 반발에 새누리당은 "야당은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심대하게 훼손한 행위부터 먼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새누리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조해진 의원은 "방문진의 여권 추천 인사들조차 자율적 의사결정이 어려울 만큼 안팎에서 엄청난 강도의 부당한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된 것은 방문진의 독자적이고 자율적인 결정"이라며 "이에 대해 야당이 '김 사장을 방문진 이사회에서 해임키로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됐던 사항을 뒤집었다'고 하는 것은 전혀 있지도 않은 일로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MBC 사장의 인사에 대한 결정은 방문진의 고유 권한"이라며 "이를 여야 원내대표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합의사항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고유권한을 부인하는 것이고 언론사 내부의 일에 정치권이 개입하고 있다고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당은 MBC 사태 개입으로 소위 '노조방송구조'를 복구해서 김대업 보도, 탄핵 보도, 광우병 보도와 같은 편파방송을 재연해 대선보도에서 이익을 보려고 하는 시도를 중단하고 포기하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쟁점은 김 사장의 퇴진논란의 와중에 청와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개입했느냐의 여부다. 야권은 당초 김 사장과 현 MBC 노조 집행부의 동반퇴진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이 두 사람의 개입으로 무산됐다며 이를 방송장악을 염두에 둔 이명박 대통령과 박 후보의 합작품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야당 추천 몫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인 양문석 위원은 방통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중인 MBC 노조가 복귀 과정에서 뭘 믿고 복귀하느냐고 했을 때 상임위원직을 걸고 믿어달라고 했고 그 책임을 지려한다"며 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양 위원은 "방문진 이사회의 김 사장 해임 안건 처리 과정에 하금열 대통령 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8월 말, 9월 중순, 10월 말 하면서 시간만 끌었고 급기야 약속을 지키지 않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상임위원직 사퇴카드로 압박하자 지난달 25일 해임결의안을 가결키로 합의했지만 철저하게 속았다"고도 주장했다.

 

당초 이명박 대통령의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 사장의 퇴진은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어느정도 기정사실화됐던 것이 사실. 당시에는 여야 고위관계자간 밀약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와의 절연을 시도했던 새누리당의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김 사장의 퇴진이 무산되면서 여야간 시각차는 분명해졌다. 여야 공히 연말 대선이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거대방송사인 MBC의 역할에 그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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