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후보 선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팀이 13일 마침내 협의를 시작한 가운데 양측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문 후보 측은 ▲국민참여 보장 ▲국민의 알 권리 충족 ▲국민과 통합 등 이미 제시한 바 있는 단일화 3원칙을 내세우며 협의테이블에 앉았다.
안 후보 측은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가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 등 3원칙으로 아래 담판을 짓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안 후보 측은 다소 추상적인 가치를 내세우며 협의에 임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양측이 추구하는 단일화 방법도 다르다.
문 후보 측은 국민참여가 보장되는 국민경선을, 안 후보 측은 실제 선거의 예비조사 성격을 갖는 여론조사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양후보간 극적인 담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정치적 실리를 따졌을 때 이같은 시나리오가 나오기는 힘들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측은 협의 첫날부터 속도를 내자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는 유불리를 따져서 정치공학적 협상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오로지 단일화 과정이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후보의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겠다"는 발언에 대해 "대통령 후보 결정 방식이 무엇인지 의논하자"고 구체성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중 3위에 머물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이목희 기획본부장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경선이 우리에게 유리하고 여론조사가 우리한테 불리하고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국민경선이 우리한테 유리해서 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경선을 잘 하면 야권이 대선에서 승리하는데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현재 지표인 지지율 수치보다 미래 지표인 지지율 추세가 중요하다"며 "문 후보가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늘 수위를 지켜왔고 이제 그것이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가 지나면 이런 추세는 확고한 경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측은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여론조사 '역선택'과 관련, "박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보다 자기들한테 어려울 것으로 느껴지는 야권후보를 피하는 현상"이라며 "결국 상대쪽(박근혜 후보 지지자)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안철수 후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협의에 앞서 "무엇이 유리한지 계산하지 않고 통 크게 가겠다"고 직접 거론한 것이 양측의 협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경우, 안 후보측이 제시하는 안을 파격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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