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영유아 성행동 본 보육교사 10명 중 8명 "곤란한 경험했다"
[국감] 영유아 성행동 본 보육교사 10명 중 8명 "곤란한 경험했다"
  • 권현경 기자
  • 승인 2020.10.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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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의원 “성교육 담당교사 지정 및 매뉴얼 제작 등 범부처 대책 중간점검 필요”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지난 7월 31일 ‘우리 아이들의 성행동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라는 주제로 제2회 아동권리포럼이 열렸다.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지난 7월 31일 ‘우리 아이들의 성행동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라는 주제로 제2회 아동권리포럼이 열렸다.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어린이집 교사들이 보육현장에서 빈번하게 영유아들의 성행동을 목격하면서도 이에 적절히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울 강서갑)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어린이집 아동 성 관련 일탈행위 대응방안’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어린이집 교사 97명 중 77명(79.4%), 어린이집 원장 102명 중에선 44명(43.1%)이 ‘유아 간 성행동문제로 곤란한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경기 성남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다른 유아에게 성적 피해를 입은 아동의 보호자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피해 회복 및 중재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해 해당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어린이집 교사 97명과 원장 102명 등 모두 19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이르면 만 2∼3살부터 유아들의 성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자주 나타나는 성행동 유형으로 ▲화장실 안을 엿보고 궁금해 하기(69.8%) ▲책상 모서리에 성기를 비비는 등의 자위행위(68.2%) ▲놀이처럼 서로 몸을 보여주기(41.9%) 등을 꼽았다.

상대적인 비율은 높지 않지만 ▲친구의 성기를 허락 없이 만지거나(7.5%) ▲성적 놀이를 하자고 강요하는 등(5.4%) 타인에 대한 강제성이 동반되는 사례도 있었다.

◇ “성행동 문제 지도 위한 교육경험과 성교육 매뉴얼 부족해”

그러나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성행동 문제를 지도하는데 필요한 교육경험과 성교육 매뉴얼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보육교사 중 교육 경험이 아예 없거나, 5년 내 1회, 3년 내 1회 정도 교육받은 교사가 전체의 86.7%를 차지했다. 1년에 1~2회 교육을 받은 경우는 4%, 1년에 3회 이상의 교육을 받은 경우는 7.1%에 불과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어린이집 원장의 48%의 경우, ‘기관 내 관련 자료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유아 성행동문제 지도를 위해 자료가 충분한지’를 묻는 만족도 조사에선 5점 만점 기준 2.18점에 불과했다.

어린이집 교사 40.8%는 성행동문제를 다룰 때 가장 어려운 요인으로 ‘상호작용 및 지도 방법’을 꼽았다. 아이들이 성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 성행동이 잘못된 이유를 설명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심층면접 내용을 보면 되레 ‘냄새날 것 같다’며 자위 아동이 옆에 오는 것을 꺼리거나, 교사가 피해 아동 부모 앞에서 ‘(행위 아동이) 원래는 똑똑하다’, ‘요즘 남자애들 키우기 어렵다’며 부적절하게 대응한 사례도 있었다.

강선우 의원은 “지난 8월 성교육 담당교사 지정 및 매뉴얼 제작 등 범부처 대책이 마련됐지만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내용을 살펴본 결과 보육현장의 혼란과 담당 교사의 업무과중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 대책이 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중간점검에 나서고 그 결과를 토대로 지속해서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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