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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말, 저희는
딸 봄이를 무사히 출산했습니다.
여섯 살이 된 봄이는
무럭무럭 건강히 자라고 있습니다.
"꺄악!"
"꽓퇇!"
<system> 육아 폭풍이 몰아칩니다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은 없지만,
그건 임신까지의 과정을 다시 치를 엄두가
안 나서예요.
"둘째 생각 있나요?"
"?!"
'자, 자연적으로 생기면…'
부디 난임인 분들 모두에게
기다리던 소식이 선물처럼 찾아가길 기원합니다.
Happy Holiday!!!
안녕하세요, 「PAN&AL's 난임일기」를 그린 Studio PAN&AL의 '육식 판다' 헤니히와 '알파카 군' 서찬휘입니다.
지금까지 저희 부부가 난임임을 알고서부터 아이를 낳기까지의 이야기를 24편짜리 네 칸 만화로 보여드렸습니다. 어떠셨는지요?
마무리를 지으며 몇 말씀만 올리고자 합니다. 난임에 관련한 정책은 조금씩이지만 나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23화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저출산 시대라지만 어떻게든 아이를 낳고 싶은 이들은 분명히 있고 더 큰 난임 지원이 곧 인구 대책일 겁니다.
그런데 난임의 원인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검사를 해도 몸에 이상이 없는 부부가 인공수정은 물론 시험관 아기 시술을 수 차례 반복해도 결국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남편 쪽의 정자 운동성과 수에 문제가 컸던 저희 부부가 시험관 시술 한 번만에 임신에 성공한 건 굉장한 행운이더군요.
최근 청와대 청원에는 여성이 30대 초반에 조기 폐경이 되는 바람에 난자를 공여 받는 길 말고는 임신이 불가능하지만 법적으로는 자매 또는 친인척에게 말고는 난자를 공여받을 수 없어 사실상 시험관 시술조차 못하는 이가 올린 '난자 공여 합법화 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4291)이 등록돼 있습니다.
자궁 외 임신으로 나팔관 양쪽을 모두 잃은 상황에서 여덟 번째 시험관 시술에 실패한 분이 올린 '난임 지원 횟수 폐지 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4384)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들 사례는 그리 많은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당장 동의를 해야 한다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난임에 관한 사안은 정보 자체가 사람들 사이에 알려져 있지 않은 게 현실인지라 동의부터가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말씀 올리고 싶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꼭 엄마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희망을 안은 채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가능하다면, 이 만화를 읽어주신 여러분께서 난임이 어느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정책의 뒷받침이 이어진다면 좀 더 많은 이들이 임신이라는 출발선에 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회의 마지막 컷에서도 말했지만, 모든 난임 부부 여러분께 기다리던 아이 소식이 선물처럼 찾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육식판다' 헤니히(권혜련), '알파카 군' 서찬휘 올림
*만화 칼럼니스트와 여행작가로 활동하는 ‘알파카군’ 서찬휘와 아내 ‘육식 판다’ 헤니히로 이루어진 부부 만화 듀오입니다. 만화인으로 만난 두 사람은 2011년 혼인한 이래 아이가 없다가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을 거쳐 임신에 성공, 이후 무사히 태어난 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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