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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 베트남의 '진짜 사위'가 되다

결혼이주여성 친정방문 프로젝트가 남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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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민-관-기업이 함께하는 다문화정책포럼' 행사장에 전시된 다문화가정 사진은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들이 베트남 친정부모와 가족을 만난 모습을 담고 있다. 이주여성 모국방문 지원사업인 '날자' 프로젝트 사업은 한국여성재단이 2007년부터 삼성생명 후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민-관-기업이 함께하는 다문화정책포럼' 행사장에 전시된 다문화가정 사진은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들이 베트남 친정부모와 가족을 만난 모습을 담고 있다. 이주여성 모국방문 지원사업인 '날자' 프로젝트 사업은 한국여성재단이 2007년부터 삼성생명 후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민-관-기업이 함께하는 다문화정책포럼'에서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글로벌가구 관점으로 본 날자 프로젝트의 의의 : 한국-베트남 국제결혼가족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민-관-기업이 함께하는 다문화정책포럼'에서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글로벌가구 관점으로 본 날자 프로젝트의 의의 : 한국-베트남 국제결혼가족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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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재단이 지난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날자’ 프로젝트는 다문화가정의 친정방문을 도와주는 사업이다. 즉, 결혼이주여성들이 가족들과 함께 친정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동안 베트남, 필리핀, 태국, 몽골 등 4개국 결혼이주여성 190가족 684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날(NAL)’은 ‘Now the Answer is Love’의 줄임말이다.

 

김현미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지난 3년간 ‘날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족 중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가족을 추적 조사해 ‘날자’ 프로젝트 경험 이후 가족의 생애 주기에서 어떤 변화가 왔는지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날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족 중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가족이 130여 가족으로 가장 많았다.

 

이 연구결과가 27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2가 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열린 ‘기업사회공헌을 통해서 본 한국사회 다문화 정책 및 방향’ 포럼에서 공개됐다. 주목할 만 한 점은 한국 남성의 의식 변화였다. 이 변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다문화정책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중요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김 교수는 "‘날자’ 프로젝트를 통해 결혼이주자 가족의 친정방문을 연구해본 결과 결혼이주여성은 본 가족과 새로운 가족을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주여성이 양 국가와 양 가족 사이에서 그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국사회에 소속감을 느끼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 한국 남성, 베트남 사위 되다

 

날자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큰 변화된 것은 뜻밖에 한국 남성의 의식이었다. 김 교수는 “가장 놀라운 변화는 이주여성의 변화보다 남편들의 변화였다. 남성들은 스스로 어느 한 편에서는 자기가 돈을 주고 애정 없는 결혼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찜찜함이 있었는데 처가 방문으로 그 찜찜함을 없애게 됐다. 처가 식구들 사이에서 사위의 역할을 처음으로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남성들은 불과 5일을 처가에서 머물렀지만 처가 화장실을 수리해주거나 처남, 처제의 학교에 가는 등 아내의 인척들과 모두 인사를 하며 이 집안의 여자를 데려간 외국인에서 이 집안의 사위가 된다. ‘내가 이 여자의 남편이다’는 정체성을 처음으로 인지하는 것이다. 이는 남성들로 하여금 단순하게 사위가 아닌 역이주에 대한 가능성까지 타진케 하며 경제적으로 미래를 계획하는데 매우 적극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의 결혼사례를 보면 70% 이상이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부부 간의 친밀성과 감정이 발전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결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날자’ 프로젝트의 ‘친정방문’은 한국 남편에게 그동안 미완으로 남아 있던 ‘사위되기’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다.

 

한국 남성이 ‘진짜 사위’가 되는 변화 외에도 이번 사업은 국경을 초월한 양육과 돌봄이 이뤄지게 만들고, 글로벌한 친족관계 형성으로 가족 개념이 강화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날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 종종 베트남에 있는 외할머니가 한국에 초청돼 아이들의 돌봄을 지원하는 일이 생겼고, 아이들은 외할머니와 베트남어로 간단한 의사소통도 가능해졌다. 아이들은 직접 어머니 나라를 방문하거나 한국을 방문한 외가 식구들과 살면서 국경을 초월한 다문화 감수성을 체험하게 됐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민-관-기업이 함께하는 다문화정책포럼'에서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글로벌가구 관점으로 본 날자 프로젝트의 의의 : 한국-베트남 국제결혼가족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민-관-기업이 함께하는 다문화정책포럼'에서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글로벌가구 관점으로 본 날자 프로젝트의 의의 : 한국-베트남 국제결혼가족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 국경 초월하는 가족의 탄생

 

국제결혼은 노동 이주와 마찬가지로 이주의 주요 흐름이다. 베트남 여성은 한국 남성과 결혼하면서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친정 식구들을 경제적으로 도울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된다. 이는 베트남 여성의 한국 남성과 결혼하게 되는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것은 결혼이주여성을 브리지로 한국과 베트남 간에 다양한 교류가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혼이주여성과 남편이 여성의 가족에게 지원하는 방식은 ‘직접 현금을 송금하는 형식’과 ‘여성의 가족이 한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초청하고 취업을 도와주는 형식’, ‘물품을 지원하는 형식’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 모두는 국경을 초월해 이뤄지는 친밀성의 표현이자 거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날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 남편 중에는 자기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보통 이들 부부는 10~20년의 나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죽은 후에도 아내와 아이들은 30~40년을 혼자 살아야 한다는 점을 걱정했다. 이들이 베트남 가족에게 잘 대해주고, 힘들어도 경제적으로 송금도 하고, 한국으로 초청해 취업과 교육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은 일종의 투자이자 보험”이라며 “만약 자기가 죽고 난 후에 아내와 아이들이 베트남으로 돌아간다면 그 가족 사이에 그들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 사회의 다문화적 감성의 확장

 

부부 자신들과 아이들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변화도 포착됐다. 날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많은 아버지는 자녀를 자주 베트남에 보내고 베트남에서 교육받을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어 했다.

 

전라도에 사는 하종호 씨는 두 아들을 잘 키워서 외교관을 만들어 베트남 대사관에 근무시키는 것이 꿈이다. 어머니 사후에는 베트남에 이민 갈 계획도 있다.

 

김 교수는 “물론 하 씨의 사례는 아주 긍정적인 사례로 매우 드물다. 하지만 아이의 처지에서 한국 친척과 베트남 친척 사이에서 매우 큰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 태어나는 20명의 신생아 중 1명이 다문화가정의 아기라고 한다. 글로벌한 가정에서 태어나 아이는 어릴 때부터 외국어를 할 줄 알게 되고, 국경을 초월한 사고를 하게 된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다문화적 감성이 확장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현재 한국의 다문화가족 정책의 패러다임의 문제점은 결혼이주여성이 갖고 오는 가족 내 문화적 차이를 가족 내 불안 요소로 삼고, 이주여성들이 빨리 한국사회에 동화되도록 하는데 주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 정부의 다문화정책이 다문화가정의 성격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문화가정을 한국 내 취약계층으로 동일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우리가 가진 우리민족 중심의 우월주의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우리 사회 다문화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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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62012.11.29 00:17

    프로젝트
    이번프로젝트를 통해 더욱더 좋은 기회가 생기다 보니 더 좋은소식이 들리는거 같네요

  • 도**미2012.11.28 13:51

    다문화가정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다보니까
    점점 다양한 지원과 기회가 생기는거 같아요.
    한국으로 시집오고 나서는 평생 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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