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 피로가 과도하게 쌓인다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안이 커질 때 우리 몸에서는 건강의 적신호가 켜집니다. 특히 뇌와 관련된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는데 갑자기 건망증이 심해져서 깜박깜박 한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일의 효율이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머리가 묵직하게 느껴지고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두뇌의 피로를 풀어주고 저하된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용안육’이라는 본초가 도움이 됩니다. 용안의 과육을 말려서 약재로 사용하는 용안육은 체내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통해 오장을 두루 보호하며 체질적으로 허약해서 잘 놀라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불면증, 소화불량 등의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며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감이 심해져서 불안하고 초조할 때도 용안육이 효과가 있습니다. 흐트러진 정신을 편안하게 가라앉혀주며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서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도 좋습니다.
그 외에도 용안육은 기력을 보강하는 효과가 커서 출산으로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어 허약해진 산모들의 산후 조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신장 기능을 돋우기 때문에 호르몬 감소로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한방에서 수험생들을 위한 처방으로 잘 알려진 총명탕도 두뇌 건강에 좋습니다. 수험생에게만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총명탕은 두뇌 활동이 많은 사람들이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아서 머리에 과부하가 자주 걸리며 뇌의 피로가 심하고 뇌 활동이 저하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총명탕의 재료인 백복령, 원지, 석창포 각각 15g씩을 물 1리터에 넣고 30분 정도 충분히 끓여서 잘 우린 다음 차로 마시면 됩니다. 언뜻 이름만 보면 총명차는 마치 두뇌를 비상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뇌를 활성화시켜주는 효과가 큽니다. 그래서 건망증으로 자주 깜박일 때,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플 때, 정신적 피로로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되지 않을 때 도움이 됩니다.
총명차에 들어가는 석창포는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약재입니다. 원지는 뜻을 오래 기억한다는 이름처럼 깜박하는 건망증을 개선하며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며 눈의 피로와 건조에도 좋습니다. 백복령은 의지를 강하게 하고 불안정한 마음을 안정시키며 침침하고 무거운 머리를 개운하게 합니다.
다만 총명차의 경우 양기를 돋우는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먹을 경우 두뇌 활동을 더 둔화시킬 수 있으며 어지럼증이나 이명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하루 1~2잔 정도로 꾸준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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