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 지지의사는 재확인했지만…'
'민주당 측 기대했던 수준 미치지 못해' 평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해단식에 참석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게 민주당 안팎의 시선이다.
안 전 후보의 발언수위가 구체적이지 못했던 것은 일단 후보 사퇴 뒤 가진 해단식이 집회 형식을 띠기 때문에 중앙선관위가 앞서 제기한 선거법 위반에 대한 우려 탓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얼마든지 문 후보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식을 밝힐 수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하지만 안 후보는 기대했던 적극적 지지의사보다는 되레 네거티브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새누리, 민주당간 선거전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전과 관련,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한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으로 규정하면서 "대립적인 정치와 일방적인 국정이 반복된다면 새로운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그 어느 당쪽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은 발언은 양당 모두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충분히 해석됐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새정치 공동선언'등을 통해 정치권의 개혁과 발전을 강력 주창해온 안 전 후보가 정치권의 각성을 강력 촉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통합하는 선거, 정치혁신·정치개혁의 희망을 주는 선거' '닥쳐올 경제위기를 대비하고 사회 대통합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선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안 전 후보의 급작스런 중도퇴장으로 적잖이 내상을 입은 민주당으로서는 내심 당황해할만한 상황이다.
안 전 후보 퇴장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는 문 후보로서는 안 전 후보의 일침이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분위기는 민주당 측 논평에서도 엿보인다.
문 캠프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해단식 직후 "안 전 후보의 지지에 감사하다"는 짧막한 논평을 냈을 뿐이다.
새누리당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우려했던 문 후보에로의 적극적 지지의사가 나오지 않자 "안 전 후보가 희망하는 국민대통합, 정치쇄신, 경제위기 대비 등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일관되게 추구해왔던 어젠다"라고 되레 안 전 후보에 대한 동질성에 방점을 찍은 논평을 냈다.
안 전 후보 지지층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으로서는 안 전 후보의 적극적 지지 확보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이날 해단식은 안 전 후보가 후보직 사퇴 이후에도 여전히 연말 대선의 최대 변수로 남아있다는 것을 재확인시킨 행사였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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