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상징' 김종인, 섭섭함 접고 朴지지
"박근혜 경제민주화 생각 변함없다"
4.11총선때까지만해도 새누리당 환골탈퇴의 상징으로 활약하다 대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공약 수위를 놓고 박근혜 후보와 갈등을 빚어 결별설마저 나돌았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9일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한번 뛰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민주화 관련해 그간 잡음이 있었고 박 후보의 실천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나 의구심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공약과 관련해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 제한과 주요 경제범죄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의무화, 대기업집단법 등 고강도 재벌개혁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정작 경제민주화 공약발표에서는 이를 대부분 제외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공약 발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때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한 채 두문분출해 박 후보와 결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토사구팽' 당했다는 말이 적지 않게 나왔다.
하지만 이후 박 후보와 김 위원장이 전화통화를 통해 앙금을 풀었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왔다. 특히 박 후보의 측근이었던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양측이 극적 화해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그동안의 갈등을 청산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동시에 보수-진보간 박빙 구도로 진행되는 대선정국에서 중도층표가 절실한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의 상징과도 같은 김 위원장의 역할을 다시금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선거 공약에서 (박 후보와) 약간의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박 후보 자신이 현재 상황을 나름대로 판단하고 어느 정도 범위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이) 실현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결정했기 때문에 저도 후보의 뜻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신념으로 볼 때 경제민주화를 강화하는 공약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다소 약화된 측면이 있다고 해서 경제민주화 '의지상실'이나 '실현 불가능'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와 우리나라의 경제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게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지난 5년 동안 자주 대화를 나눴다"며 "이 과정에서 박 후보의 인식도 변화가 됐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래도 최선이 아니겠는가 해서 신념을 갖고 5년간 관계를 유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후보가 당선되면 경제·사회 전반에 대한 재정비를 처음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공약활동을 하면서 미진한 사항은 그때 가서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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