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아이를 낳은 기쁨도 잠시, 엄마들은 이제 엄청난 육아를 해내야 한다. 아빠 육아휴직도 많이 늘어난 추세라지만, 수유 등의 문제로 엄마는 갓 태어난 아이를 항상 안고 있어야 한다.
아이를 재울 때나, 달랠 때, 수유할 때. 엄마는 항상 아이를 안고 있다. 엄마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불편할까봐, 최대한 아이가 편한 자세를 취한다. 한 손으로 하체를 받치고 다른 한손으로는 머리를 받친다. 그 과정에서 엄마의 손목은 심하게 꺾인다. 아이 몸무게가 나가면 얼마나 나가냐고? 엄마 손목도 그만큼 약하다.
정신없이 육아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엄지손가락 주변 손목이 저리거나 찌릿해진다. 밤이나 새벽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심해지면 젓가락질도 어려워지며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엄지손가락을 스치기만 해도 엄청난 통증이 가해지니, 육아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갓 출산한 엄마들의 손목이 아픈 이유는 바로 건초염 때문이다. 건초염은 손목의 내측과 중앙, 외측에 있는 여러 개의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을 말하는 것으로 ‘손목협착성 건막염’이라고도 한다.
또 이 병을 처음 소개한 스위스 의사 이름을 따서 ‘드퀘르벵 증후군(DeQuervain Syndrome)’이라고 한다. 손목건초염은 주로 손을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힘줄과, 이 힘줄을 싸고 있는 막(건초) 사이에 마찰이 생기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염증성 질환을 뜻한다.
김태민 연세건우병원장(정형외과 수부상지전문의)은 "산모들은 임신과 출산으로 근골격계가 이미 약해져 있는 상태라 조금만 무리해도 관절이나 힘줄 등에 부담이 크다"면서 "이 상태에서 장시간 아이를 돌보다 보면 손목 상태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산모들 중에 손목 건초염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꼭 산모가 아니더라도 이 병은 여성에게 특히 취약하다. 과거 손목건초염은 ‘주부병’으로 알려졌다. 가사노동을 지금보다 여성이 훨씬 더 많이 했을 때 여성이 많이 걸렸기 때문인데, 여성들이 하는 설거지나 냄비 들기, 걸레 짜기 등이 손목에 특히 취약했기 때문이다.
김태민 원장은 “출산 후 육아까지 했던 여성에게 집안일까지 떠맡기는 것은 여성의 손목건초염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최소한의 양육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손목건초염 때문에 나타나는 통증을 일시적인 것으로 여기며 방치하다가 증세가 악화되면 나중에는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거나 물건을 쥐다 떨어뜨리기는 상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증상을 초기에 인지하고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산모도 최대한 손목의 안정을 취하고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 등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