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제주에 살고 있어 행복합니다!”
“오늘도 나는 제주에 살고 있어 행복합니다!”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1.11.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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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20. 가을 따라 짙어지는 제주 일상 탐닉
청명한 제주 가을 하늘 너머 보이는 산방산 자락. ⓒ김재원
청명한 제주 가을 하늘 너머 보이는 산방산 자락. ⓒ김재원

오늘은 소소한 제주살이 일상을 나누려 합니다. 그동안 19번의 칼럼을 통해 제주의 문화, 역사, 여행, 오름, 숲길 탐험, 행사와 전시소식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렸는데요.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니 독자분들께서 평범한 제주 일상은 어떤지도 궁금해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최근 제가 보낸 일상을 일기처럼 담아보려고 하는데요. 

애월읍 광령리에 위치한 작은책방 '그림책방 노란우산'. ⓒ김재원
애월읍 광령리에 위치한 작은책방 '그림책방 노란우산'. ⓒ김재원
모슬포에 위치한 작은책방 '어나더페이지'. ⓒ김재원
모슬포에 위치한 작은책방 '어나더페이지'. ⓒ김재원

제 칼럼을 계속 읽어보고 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작은책방에 아주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제주의 작은책방들을 꾸준히 다니고 있는데요. 애월에 있는 ‘그림책방 노란우산’과 모슬포에 있는 ‘어나더페이지’, 사계리에 있는 ‘어떤바람’ 그리고 안덕면에 있는 ‘부키니스트북스’, 제주 원도심에 있는 ‘책가방(책이가득한방)’과 ‘이후북스 제주’를 들렸었는데요.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작은책방 '어떤바람'. ⓒ김재원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작은책방 '어떤바람'. ⓒ김재원
안덕면 화순리에 위치한 작은책방 '부키니스트북스'. ⓒ김재원
안덕면 화순리에 위치한 작은책방 '부키니스트북스'. ⓒ김재원

제주의 작은책방을 다닐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제주의 그 어떤 명소나 카페, 맛집을 들러볼 때와는 또 다른 제주의 매력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책방이 주는 고요한 평안함 그리고 책과 서점지기들이 주는 긍정의 에너지 때문인지 책방에 머무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는데요. 책방에 들른 손님들을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니 역시나 저와 같은 마음이신 것 같았어요. 얇게 퍼진 미소가 가득 찬 그 행복한 얼굴. 책을 고르는 순간 무척이나 진지해지는 표정. 같은 공간에서 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그 표정들을 보는 것도 무척이나 기분 좋은 일이었는데요. 

제주 원도심 두맹이골목에 위치한 작은책방 '책가방'. ⓒ김재원
제주 원도심 두맹이골목에 위치한 작은책방 '책가방'. ⓒ김재원
제주시 원도심 관덕로에 위치한 작은책방 '이후북스 제주'. ⓒ김재원
제주시 원도심 관덕로에 위치한 작은책방 '이후북스 제주'. ⓒ김재원

신중하게 고른 책을 들고 책방 한편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궁금하시다면 제주의 작은책방에 들려 책도 구매해 주시고 커피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잠시라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가을 제주가 주는 최고의 감성을 경험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제주살이를 하는 즐거움은 이렇게 제 삶과 일상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되는데요. 관덕정 건너편 제주의 원도심 산책도 그렇습니다. 이곳은 언제와도 기분 좋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곳 중 하나인데요. 레트로(복고, Reteo) 감성이 물씬 풍기는 제주 원도심은 좁은 골목골목마다 특색 있는 상점들과 카페 그리고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공간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가을바람 맞으며 뚜벅뚜벅 걷기에 좋은 곳이에요.

제주 원도심 예술 전시공간인 '스튜디오 126'. ⓒ김재원
제주 원도심 예술 전시공간인 '스튜디오 126'. ⓒ김재원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신진 예술가로 선정한 장승원 작가의 첫 개인전이 열린 '스튜디오 126'. ⓒ김재원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신진 예술가로 선정한 장승원 작가의 첫 개인전이 열린 '스튜디오 126'. ⓒ김재원

원도심 작은책방인 ‘이후북스 제주점’에서 책 한 권을 사들고 나와 좁디좁은 골목길을 따라 굽이굽이 걷다 보면 어느샌가 예술 전시공간인 ‘스튜디오 126’에 다다르게 됩니다. 때마침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신진 예술가로 선정한 장승원 작가(Thmaz)의 첫 개인전 ‘THMAZ 1st JEJU EXHIBITION SAVE’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인스타로 대중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온 작가의 이번 작품들은 특별히 추상적 배경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자 가장 소중했던 순간들을 표현하여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가님께 조용히 다가가 용기 내어 전체적인 작품의 의미를 여쭈었더니 ‘자존감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사회적 고립 속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가는 대중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작가와 관람객이 격이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이런 예술공간들이 원도심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도록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주 원도심에 새로 문을 연 '클래식 문구사'. 연필을 비롯한 다양한 문구류들을 만날 수 있다. ⓒ김재원
제주 원도심에 새로 문을 연 '클래식 문구사'. 연필을 비롯한 다양한 문구류들을 만날 수 있다. ⓒ김재원
학교 앞 추억의 문구점을 닮은 '클래식 문구사'. ⓒ김재원
학교 앞 추억의 문구점을 닮은 '클래식 문구사'. ⓒ김재원

길 따라 조금 더 가보니 못 보던 가게도 하나 생겼더라고요. ‘클래식 문구사’라니 가게 이름도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장님은 열심히 매장을 정리 중이셨는데요. 처음 보는 진귀한 연필들을 시작으로 소장하고 싶은 문구류가 한가득이었습니다. 원도심에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문구사가 생겨서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요. 옛 감성을 살린 다양한 매장들이 이곳뿐 아니라 제주 전 지역에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아기자기한 요런 재미난 상점들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시간들도 다음 칼럼에서는 꼭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주의 작은책방 투어와 원도심 산책을 하다 보니 앞으로 제주를 알리는 칼럼에 쓸만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생각나서 제겐 더욱 특별한 하루였던 것 같아요. 오늘은 제주에 살고 있는 저의 평범한 일상을 살짝 보여드렸는데요. 어떠셨나요? 종종 이렇게 소소한 제주의 삶을 일기처럼 여러분들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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