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발렌타인… 아이들과 달콤한 하루 보내기
내가 기억하는 한국의 발레타인데이가 주로 연인들의 것이라면 미국의 발렌타인데이는 조금 더 모두를 위한 느낌이다. 미국의 발렌타인데이는 한국에서처럼 여성이 호감을 갖고 있거난 사랑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이나 선물을 주는 날로 국한되기보다는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 서로 아끼는 사람들 누구나가 카드나 작은 선물을 자유롭게 주고 받는 날이다(미국에는 화이트데이 같
내가 기억하는 한국의 발레타인데이가 주로 연인들의 것이라면 미국의 발렌타인데이는 조금 더 모두를 위한 느낌이다. 미국의 발렌타인데이는 한국에서처럼 여성이 호감을 갖고 있거난 사랑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이나 선물을 주는 날로 국한되기보다는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 서로 아끼는 사람들 누구나가 카드나 작은 선물을 자유롭게 주고 받는 날이다(미국에는 화이트데이 같
새해 첫달부터 아이의 첫 치과 치료 날짜가 잡혔다. 아직까지 탄산음료는 먹인 적 없고 아이스크림도 네 살 이후, 사탕을 처음 먹인 것도 다섯 살 이후로 비교적 잘 관리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충치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충치는 어금니에 작은 깨가 박힌 것처럼 검은 점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치과의사가 아이의 정기 검진을 하다가, 충치 초기라며 엑
새해가 찾아왔다. 눈 깜짝할 사이에 2019년이 시작되었다. 어렸을 적 과학상상화 그리기 대회를 하면 제일 자주 등장하던 것이 2020년의 서울 모습이었더랬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그리고 해저 도시를 그리면서 2020년이 정말 머나먼 미래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상징적인 연도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나는 무럭무럭 늙어간
벌써 2018년이 거의 다 가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달력의 마지막 페이지를 바라보고 있다. 1년 동안 변한 것들을 생각해본다. 늘어난 것은 뱃살, 주름살, 생활비,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뒹굴댕굴' 한가로운 시간. 반대로 타의에 의해 줄어든 것은 수면시간, 내 공부시간, 통장잔고,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이다. 하지만 이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괜스레 연말 기분에 싱숭생숭했다가, 캐럴에 어깨가 둠칫둠칫 했다가, 줄어드는 통장잔고에 가슴이 벌렁벌렁해지는 이율배반적인 그 이름. 크리스마스가 되면 장 볼 목록을 작성하고 예산 계획을 짜는 주부의 삶이 충분히 익숙해질 만큼, 결혼생활을 한 지도 이제 꽤 되었다. 다른 많은 나날들이 그렇듯이 우리 집 크리스마스 역시 아이들을 중심으로
막 돌이 지난 둘째 아이가 TV에 귀여운 아기 동물들이 나오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미소 짓는다. 아직 TV를 보여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오빠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오빠가 가는 곳은 어디든 등장하니, 큰아이가 TV를 보려고 자리를 잡고 앉으면 작은아이 역시 근처에서 떠날 줄 모른다. 작은아이 때문에 큰아이까지 TV를 전혀 못 보게 할 수는 없으니 자연스
큰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장난감을 좋아했다. 작은 손으로 자동차나 로봇을 골라들고는 고개를 갸웃, 이른바 장화 신은 고양이 눈빛을 발사할 때면 고슴도치 엄마는 마음을 추스리느라 수많은 갈등을 해야 했다. 한정된 생활비도 생활비지만 가지고 싶은 것을 모두 가질 수는 없다는 진리는 미리 아는 편이 훨씬 좋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첫 손주에게 모든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큰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요일은 수요일이었다. 지역 도서관에서 5-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STEM 활동(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 과학, 기술, 공학, 그리고 수학 관련 교육과 활동) 무료 수업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늘 바쁜 흉내를 내는 엄마, 아빠 탓에
한국은 아침저녁으로 가을의 정취가 느껴진다 들었다. 내가 얼마 전 이사한 이곳은 미국에서도 남부지역 쪽이기 때문에 아직도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기도 해서 가을의 느낌은 덜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건만 가을과는 거리가 먼 날씨 탓인지, 자타가 공인하는 게으름 때문인지, 보고 싶은 소설책 한 권 시 한 편 읽지 못하고 어영부영 일하다 보면 하루가 다
“얼마나 좋아요? 저도 애들 미국에서 키운다면 정말 소원이 없겠어요. 천국일 거 같아요, 천국.” 지난여름 우연히 알게 된 한국의 지인을 오랜만에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이런 말을 했다. 미국살이에 나름의 고민과 고뇌가 있던 나를 다독여주려고 배려와 응원 차원에서 더 그러겠지 하고는 말았다. 자랑할 것도 별로 없고 자랑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정
나는 오늘 이 칼럼을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상륙한 직후에 쓰기 시작했다. 바깥에는 바로 앞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비가 퍼붓고 있고, 근처의 나무는 금방이라도 뿌리가 뽑힐 듯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다행히 전기는 아직“은” 끊기지 않았고, 지난주부터 여러 곳에서 권고한 대로 집에는 미리 사둔 생수와 배터리, 통조림과 같은 비상식량
8월이 되면 미국 마트와 쇼핑몰에는 'Back to School(백 투 스쿨)'이란 사인이 여기저기 붙는다. 아이들의 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들까지 개학과 개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원이나 데이케어에 다니는 더 어린 아이들도 여름학기를 등록해서 다니지 않았다면 대부분 6월 초부터 시작한 길고 긴 여름 방학을 마치고 8월 말이 돼서야 다시 기관으로 돌아
큰아이는 말이 몹시 이른 편이었다(작은 아이는 아직 너무 어려서 알 길이 없다). 15개월 정도 됐을 때 이미 일상적인 대화가 대부분 가능했다. 나는 쿵짝이 맞게 대화할 수 있는 그 작은 생명체에 전율했으며 아이와 함께 앞뒤가 맞지 않는, 하지만 의식의 흐름을 넘나드는 오묘한 수다를 떠는 것을 즐겼다. 아이의 한국어 실력의 8할은 외할머니의 공이었다. 내
첫째를 가지고 아이를 전적으로 내 힘으로만 키워보겠다는 다짐과 의욕에 넘치던 기간이 있었다. 큰 수술을 하신 적이 있던 친정 어머니는 걱정말고 언제든지 아이를 맡기라고 하셨지만 죄송스런 마음이 너무 컸고, 시어머님은 아이를 봐주실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임신 전에 이미 에둘러, 하지만 충분히 분명하게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아이는 부모가 키우는 게 당연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미국 아이들의 여름 방학은 빨리 시작된다. 5월말이나 6월 초가 되면 프리스쿨(Pre school)과 킨더가든(Kindergarten)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많은 미국의 아이들이 찾는 여름 특별활동 클래스나 데이캠프(Day Camp: 하루에 5~7시간 정도 지정된 특별활동을 하는 프로그램. 주제와 콘셉트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과 내용으로 진
아이의 방학이라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미국의 학기제는 보통 한국과 다르게 8월말에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하고 6월이면 한학년이 다끝나기 때문에 여름방학이 꽤 길다. 긴 방학을 이용해서 잠시나마 한국을 찾은 것은 사실 손주들을 애타게 보고 싶어하시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뵙겠다는 미명아래 독박 육아를 잠시나마 탈출해보고자 하는 나의 몸부림이었다. 한국에 도
미국에서 지내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이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이뤄내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한 부분의 하나로 여겨지며, 선생님들 또한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고 아주 구체적으로 칭찬을 해주는 편이다. 예컨대 “우리 OO는 참 착하구나”와 같은 일반적인 느낌의 칭찬보다는 “OO
큰 아이가 미국의 킨더가든에 입학할 때까지 나는 아이를 기관에 보낸 적이 거의 없다. 친정어머니의 헌신적인 원조와 학생 엄마의 유연한 편인 시간표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관에 보내지 않다보니 내 시간은 더 없어졌지만 아이는 집에서 이것저것 잘 챙겨먹었고 혼자서 지겹도록 뒹굴뒹굴 놀았다. 그리고 집에서 세끼 식사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한식위주의 식사를 계속
오늘은 콜리플라워미음. 어제 바나나퓨레와 오트밀 씨리얼 섞어서 먹을 때는 참 편했는데 더워진 날씨에 냄비 앞에 서 있자니 노곤하구만. 비몽사몽하던 나는 혼자 중얼중얼거린다. 두 아이의 터울이 큰 탓에 큰아이가 이유식을 끝낸 지 한참이 지나고서야 둘째의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큰아이 때는 상당기간 한국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손주에게 늘 지극정성이신 친정
근처에 사는 한국 엄마가 나에게 큰 아이에 대해 묻는다. “Y는 학원 같은 데 어디 어디 보내세요?” 미국에 오고 나서 이런 질문을 받아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형태의 질문은 자주 받았더랬지. 며칠 전에도 큰아이와 같은 반인 발렌티나 엄마가 물었다. "Y는 요즘 뭐 하는 걸 좋아해?" 날이 풀리니까 자꾸만 수영장에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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