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김응익 씨 사망...SK와 옥시, 정부청사 돌며 추모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김응익 씨 사망...SK와 옥시, 정부청사 돌며 추모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11.23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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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이식 17개월만... 유족 측 "가해기업이나 정부로부터 단 한 푼의 배·보상도 받지 못해"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김응익 씨가 폐이식 17개월 만에 사망했다. 사진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단체들이 옥시레킷벤키저한국 본사 앞에서 옥시 불매운동 기자회견하는 모습.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김응익 씨가 폐이식 17개월 만에 사망했다. 사진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단체들이 옥시레킷벤키저한국 본사 앞에서 옥시 불매운동 기자회견하는 모습.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김응익 씨가 지난 21일 사망했다고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이하 '가습기넷')가 23일 밝혔다. 

고 김응익 씨의 유족은 삼일장을 마치는 23일 장지인 충남 서산으로 향하기 전 고 김응익 씨의 영정과 유해를 안고 SK그룹 본사가 있는 SK서린빌딩, 여의도 옥시(현 레킷) 본사 앞, 광화문 부근 배보상조정위원회, 정부서울청사 앞을 돌며 고인의 메시지를 전하고 시민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고 김응익씨는 지난 1997년부터 2011년 이후까지 15년 이상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사용했다. 가습기넷에 따르면 부인 권 씨는 "옥시 제품을 좋아해서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늘 사다 썼다. 빨간색 뚜껑으로 가운데를 누르면 일정량이 올라가서 뚜껑에 일정량이 담기는데 그걸 가습기 물통에 넣곤 했다. 가습기를 여러대 놓고 거실과 침실 곳곳에 틀어놓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11년 이후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기 시작해 뇌경색이 왔고 폐섬유화를 동반한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을 자주 다니기 시작했지만 가습기살균제를 전혀 의심하지 못 했다. 부인 권 씨는 "2011년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알려졌다지만 우리는 그때 몰랐다. 그래서 2011년 이후에도 계속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가습기넷은 밝혔다.

가습기넷은 "김응익 씨는 2016년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난 뒤에야 정부에 피해 신고를 했다. 하지만 폐손상 판정 결과 4단계, 즉 '관계없음'으로 판정됐고, 재검사에도 불구하고 2019년 12월에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으면서 피해를 공식으로 인정받지는 못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 사이에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가해기업들과 정부가 낸 구제기금으로 피해자를 지원하는 제도가 도입됐다. 2018년 11월 김응익 씨는 '구제계정인정'이라는 통보를 받으며 정식 피해자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기업기금에서 지원하는 조건에 해당된다는 '애매한 결과'를 받아들어야 했다고 가습기넷은 말했다.

가습기넷은 "정부는 2014년 첫 피해 판정 때 매우 엄격하고 좁은 인정 기준을 내세워 '폐섬유화를 동반한 폐손상'만을 피해로 인정하다가 피해구제 특별법 제정 뒤 인정 질환을 점차 늘려갔다"라며 "고 김응익씨의 경우, 2018년 '성인간질성폐질환'과 '기관지확장증' 두 가지 질환으로 기업이 낸 구제기금 지원대상이 되긴 했지만, 결국 2020년 특별법이 개정되고 나서야 겨우 공식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세상을 떠난 지금 이 순간까지도 김씨와 가족은 가해기업이나 정부로부터 단 한 푼의 배·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김응익씨의 건강상태는 점점 나빠져 지난해 6월에는 폐이식을 받아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응익씨는 폐이식 합병증 등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올 6월에는 위암 3기 진단까지 받아 항암치료까지 받았다. 

고 김응익 씨와 같이 가습기살균제 사용 피해로 폐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던 피해자는 신고된 사례만 40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김응익 씨처럼 폐이식 뒤에도 고통받다가 숨진 경우가 여럿이다. 세브란스병원에서 2015년과 2019년 두 번이나 폐이식을 받은 배구선수 출신 안은주씨의 경우도 만 3년이 넘도록 입원 중으로 건강을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고 가습기넷은 밝혔다. 

한편 가습기넷에 따르면 정부에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연 7589명이고, 사망자는 연 172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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