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폭력이 허용되는 순간은 없습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아동학대 예방캠페인을 내달 17일까지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지난해 민법 915조 자녀징계권 조항 폐지를 계기로 가정 내 체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체벌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체벌 없이 긍정양육을 다짐하는 서명 참여자 중 300명에게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제작한 긍정양육키트를 선물할 계획이다.
유니세프 아동학대 예방캠페인에는 “2019년 기준 학대피해로 사망한 아이들의 평균 연령은 2.75세. 한국인 평균 수명 83.3세를 60초 기준으로 보면, 아이들의 생명은 단 2초도 지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해 “한 사람의 삶이 60초라면 단 2초에 멈춘 아이들”이라는 문구로 참여자들의 관심을 유도한다.
전 세계 아동의 절반이 가정에서 체벌을 경험하는 상황. 2~4세 어린이 4명 중 3명은 부모나 다른 양육자로부터 폭력적인 징계를 받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봉쇄가 아동보호의 사각지대로 이어지고, 전 세계 아동들은 더 많은 폭력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2021년 한국리서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4%가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0%가 ‘훈육 목적의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83%가 ‘그 경험을 학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적절한 체벌은 아이를 가르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체벌하더라도 아이는 바르게 잘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아이가 잘못할 때는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데 52%가 찬성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이번 캠페인에서 “폭력이 허용되는 순간은 없다”면서 “모든 체벌은 훈육이 아닌 폭력이다. 이제는 이 폭력의 사슬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폭력을 끊어내기 위해 양육자에게 필요한 네 가지 힘을 소개하고, 그 힘을 기르기 위한 물품을 선정해 키트로 제작했다.
양육자가 긍정양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키트에는 ▲‘인내력’을 상징하는 ‘10초 모래시계’(훈육 직전 딱 10초 크게 심호흡하며 여유를 가져보세요) ▲‘이해력’을 상징하는 ‘줄자’(아이의 눈높이에서 보이는 세상은 성인과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해주세요) ▲‘성찰력’을 상징하는 ‘카메라’(아이의 마음속에 남는 지금 당신의 모습을 기억하세요) ▲‘창의력’을 상징하는 ‘스트레스 볼’(화가 나고 울컥한 마음을 쏟아낼 또 다른 방법으로 스펀지 볼을 마구 주물러보세요) 등 네 가지가 포함됐다.
캠페인 참여 방법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홈페이지 캠페인 페이지에서 체벌금지 서명하거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또는 베이비뉴스 SNS 이벤트 게시글에 체벌금지 다짐 댓글을 남기고, ‘좋아요’와 ‘공유하기’를 하면 된다. 두 가지 방법에 모두 참여하면 긍정양육키트를 받을 확률은 더 높아진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캠페인 종료 후 당첨자 300명에게 개별 연락할 예정이다.
정병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아동권리정책팀장은 이번 캠페인에 대해 “하인리히 법칙처럼 아동학대사망이라는 비극도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경미한 체벌이라는 징후가 쌓여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러한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 2022년 새해 다짐으로 긍정양육을 결심하는 양육자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니세프 아동학대 예방캠페인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잘 알릴 수 있도록 베이비뉴스와 모아미디어가 홍보를 지원해 KTX 서울역, SRT 수서역, KTX 청량리역, SRT 오송역의 스마트 안전 게이트 미디어에도 광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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