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와 ADHD, 두뇌발달 위한 치료와 생활관리 필요해"
"틱장애와 ADHD, 두뇌발달 위한 치료와 생활관리 필요해"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2.01.26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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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틱장애 아동 생활관리와 양육법은?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2년 전 하남에서 잠실로 이사 온 초등학생 김 군. 전학 후 학교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학습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새 친구 사귀기가 여의치 않았다. 꾸준히 해 오던 수영과 태권도도 코로나 이후 할 수 없게 됐고, 게임과 동영상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전학 후 김 군에게서는 눈 깜빡거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얼굴을 찡그리는 증상까지 보였다. 김 군은 틱장애 진단을 받았다.

도움말=류석균 해아림한의원 원장. ⓒ해아림한의원
도움말=류석균 해아림한의원 원장. ⓒ해아림한의원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평소엔 몰라봤던 자녀의 습관이나 행동에 이상증세를 확인하고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부모들이 늘어났다.

해아림한의원 잠실점 류석균 원장은 “요즘은 아이들이 바깥 활동을 하는 대신 영상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부모님도 이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 때문에 가볍던 틱증상도 빠르게 나빠지는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미디어 노출에 경각심을 갖고, 특히 아이가 틱증상을 보인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류석균 원장은 당부했다.

틱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이나 목, 어깨 등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증상을 통칭해 일컫는다.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틱과 소리를 내는 음성틱으로 나누는데, 이는 각각 다시 단순형과 복합형으로 나눈다. 

눈 깜박거림이나 얼굴 찡그리기, 입 내밀기, 어깨 들썩거리기 등은 단순 운동틱에 해당하며, 자신을 때리거나 제자리에서 뛰어오르기, 물건을 만지거나 손 냄새 맡기, 남의 행동 따라하기 등과 같은 복합 운동틱도 있다. 

단순 음성틱으로는 킁킁거리거나 헛기침 소리, 빠는 소리나 침 뱉는 소리 등이 있으며, 상황과 관계없는 단어를 말하거나 남의 말을 따라 하거나 욕설, 외설적인 단어를 말하는 것은 복합 음성틱에 속한다. 

운동틱과 음성틱은 심해지면서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두 가지 틱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1년 이상 지속 되는 경우 뚜렛장애라고 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좋아지기보다 성인틱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아림한의원 잠실점 류석균 원장은 “가벼운 틱장애의 경우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흔하지만, 아이마다 기질과 양육환경이 달라서 무조건 좋아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라며 “증상이 가볍더라도 평소 긴장을 잘 하고, 불안을 자주 느끼거나 예민한 아이나 비염이나 축농증, 알레르기 질환, 소화장애, 수면장애 등이 있는 아이라면 이를 개선하는 것이 틱장애의 치료와 악화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단순히 틱증상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되며, 아이의 전신 건강을 함께 살피는 것이 필요하단 것.

틱장애 특징들. ⓒ해아림한의원
틱장애 특징들. ⓒ해아림한의원

틱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유전적인 요인과 출산 과정에서의 뇌 손상, 세균감염과 관련된 면역반응의 이상,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생화학적 이상 등이 틱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심리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틱의 발현과 악화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 

가벼운 틱증상이라 하더라도 엄격한 양육환경이나 학교생활이나 학업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두뇌흥분 자극에 오래 노출될 경우,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섭취할 경우 등 두뇌발달을 해치는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 지속된다면 차츰 증상이 심해지고 성인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늦지 않게 치료와 생활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틱 증상은 아이가 일부러 증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며, 손톱 물어뜯기와 같은 습관적인 행동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두뇌의 신경학적 이상에서 비롯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아이를 지적하거나 나무라고, 놀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증상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는 무엇보다 아이의 틱 증상에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다. 

한편으론, 아이의 스트레스나 외부자극을 살펴 틱장애 악화요인을 줄여주는 적극적인 생활관리가 필요하다. 또래친구들이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를 놀리거나 따돌리면서 아이가 위축되고, 자존감이 떨어져 사회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학교나 학원에서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환경을 받을 수 있도록 선생님께 아이의 증상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어린이 틱장애의 30~50%에서 ADHD를 동반한다. 이 외에도 불안장애, 강박증, 기분장애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호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틱장애뿐만 아니라 동반 질환에 대한 평가와 치료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류석균 원장은 당부한다.

특히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ADHD 아동은 학교생활과 교우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산만함, 과도한 움직임 때문에 선생님과 친구들의 지적을 받기 일쑤고, 충동억제가 어려워 규칙을 지키는 일과 감정조절이 힘들어 학교생활 적응이 쉽지 않다.

류석균 원장은 “틱장애와 ADHD 증상은 잘못된 습관이나 버릇이 나쁘고 말을 듣지 않는 태도가 아니라 두뇌 기능상의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임을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아이가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틱장애와 ADHD라면 성장과정에서 두뇌발달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치료적인 접근과 적절한 양육환경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부모의 관심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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