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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아이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

'얼마나 많이 컸나' '뽀뽀하면 놔줄께'도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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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향숙 센터장의 현장에서 배우는 성교육


누구에게나 가장 안전한 곳은 가정이고, 가장 안전한 사람들은 가족이다. 이것이 불변의 진리였으면 좋겠다.

 

이제 곧 설 명절이 온다. 고향의 부모님을 만나고, 조상님을 모시고, 떨어져 살던 가족과 친척들이 서로 만나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고, 오순도순 행복한 시간을 함께하는 날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입장에선 가장 기쁜 것이 손주들과의 만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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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는 명절 때마다 대대적으로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고 보도하곤 한다. 아무리 멀리 살아도, 매서운 추위가 몰아쳐도, 그 힘든 이동시간을 마다치 않고, 부모와 형제자매를 만날 수 있는 고향을 향한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나는 이쯤 되면 직업병이 슬슬 발동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정말 순수하지 못함에 머리를 쥐어박는 일도 있다.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핀잔도 듣는다.

 

“제발 그런 눈으로 그런 마음으로 보지 좀 마.”

 

세상을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느냐고? 사실 굳이 그 자리에서 할 말은 없다. 현장에 있다 보니 이런 노파심에 걱정이 앞서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친척 어른들을 만나는 아이들은 경계를 풀고 있다. 또한 아이들끼리는 아주 급히 친해진다. 이렇게 가족과 친인척 간에 경계하지 않는 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가족끼리 서로 만나 흥겹게 어울려 즐기는 것이 우리 명절의 정서이다.

 

그러나 간혹 누구에게는 악몽의 날이 되기도 한다. 가족과의 만남 이후 안타까운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친인척간에 일어나는 성폭력 피해 사례들이다.

 

또래 친구에 의한 피해 아동의 치료적 성교육 과정. ⓒ이향숙
또래 친구에 의한 피해 아동의 치료적 성교육 과정. ⓒ이향숙

 

이번 명절에는 이런 점을 좀 주의해 보자.

 

우선 어른들은 하지 말아야할 행동이다. 남자 아이에게는 친밀감을 표현한다는 이유로 성기 부분을 만지며 ‘지난번보다 얼마나 많이 컸나’라고 말하는 행위, 아이는 빠져나가려고 애쓰고, 손으로 성기를 막으며 싫다고 하는데도 아이의 몸을 함부로 만지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에 용돈과 아이들이 환심을 살 수 있는 물건을 대가로 주겠다며 성기를 만지려는 어른들이 있는데, 이는 정서적인 폭력과 성폭력이 내재돼 있는 행동이다.

 

덥석 안아 무릎에 앉힌 뒤 쑥스러워하며 몸을 이리저리 꼬며 빠져 나가려는 여자 아이에게 “뽀뽀해주면 놔줄게”하며 어른 볼에 뽀뽀하라고 강요하는 행위, 또는 기습 뽀뽀를 하는 행위도 하지 말자.

 

아이들이 정말 귀엽고, 예뻐서 하는 어른들의 행동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은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다. 결국 아이는 '싫어'라는 자기표현을 존중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며 거절에 대한 믿음을 받을 수가 없어서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피해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성격이기도 하다.

 

다음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재울 때 주의해야 할 점이다.

 

오빠 동생들끼리 만나서 모두 한 방에서 놀다 보면 밤이 깊어 간다. 그러다 보면 놀던 자리에서 쓰러져 잠이 들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은 꼭 아이를 챙겨서 따로 잠을 재우기를 당부한다. 여동생들도 여자 언니들과 같은 방에서 함께 자라고 언니들에게 부탁해 놓자. 유아도 그렇지만 큰 언니들도 여자는 여자끼리 잠을 자기를 바란다.

 

요즘 청소년들은 밤샘을 컴퓨터로 게임을 하게 되는데, 동생들은 대부분 컴퓨터 옆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게 된다. 만약 너무 늦어서 잠이 들어 버리는 경우 누군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느낌이 나면 바로 눈을 뜨고 소리를 지르라고 가르쳐라. 그리고 믿을 만한 어른 또는 엄마나 아빠께 이 사실을 꼭 말해야 한다고 말해줘야 한다.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는 사건을 분석해 보면, 조금만 신경을 쓰면 미리 예방 할 수 있는 사례들이 많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은 법이라고 했다. 가족 안에서의 돌봄과 안전이 최우선이 돼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이향숙은 고려대학교 인문정보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1999년부터 성폭력상담소에서 피해자 상담과 사법보좌를 하고 있으며 성폭력예방교육과 성희롱예방교육 전문 강사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아동청소년 성폭력피해자 치료센터인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의 근무 경험으로 영·유아와 아동 청소년에게 필요한 성교육에 관한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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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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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2013.03.15 13:41

    이뻐서 머리 쓰다듬는 칭찬 같은 행동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혼란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말합니다.

  • 나*2013.03.15 13:38

    네 맞습니다. 상대는 상처를 주려고 만진것은 아닐지라도 당사자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읍니다. 아이들도 존중 받아야합니다.

  • 깨**마2013.02.04 16:37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요?
    너무 삭막한듯..
    애들 이뻐서 만졌다가

  • 엔*맘2013.01.30 23:01

    성폭력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부분들에도
    아이들이 상처를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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