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기온이 높아지면서 하지정맥류 증상 악화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날씨가 더워지면 인체는 체온 조절을 위해 혈관을 확장하는데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혈액이 느슨해진 다리 정맥에 머물게 돼 원활한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부종과 통증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
박일 울산 다린흉부외과의원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다리 표재정맥 판막 손상으로 심부정맥으로 흘러야 할 혈액이 표재정맥으로 역류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즉 동맥을 통해 내려온 혈액의 90%는 심부정맥을 거쳐 심장으로 돌아가는데 판막은 혈액 역류를 막고 정상적인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오래 서 있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하지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면 정맥 벽이 약화되고 판막이 손상돼 표재정맥으로 혈액이 몰리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표재정맥이 혹처럼 확장되고 부풀어 올라 피부 밖으로 울퉁불퉁 돌출돼 보이는 것이 하지정맥류다”고 전했다.
의학적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로 서 있거나 앉는 등 같은 자세로 일하는 직종, 비만이나 임산부 등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이 밖에 가족력, 호르몬, 노화, 운동 부족, 흡연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고 보고 있다.
초기에는 혈관이 눈에 보이지 않거나 실핏줄처럼 보이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과 종아리에 무거운 느낌이 나면서 퉁퉁 붓거나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고 욱신거리는 통증, 경련, 가려움 등이 반복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보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진행성 질환이어서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심하면 피부착색, 피부궤양, 만성정맥부전증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지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박일 원장은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땐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나 정맥 순환개선제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고 적절한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완화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만약 혈관이 3mm 이상 확장되거나 역류 정도가 심하면 혈관경화요법, 클라리베인 등 정맥폐쇄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예방을 위해 평소 혈액순환을 돕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체중은 심장과 동맥, 정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적정 체중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또 적절한 운동은 종아리 근육을 기르고 정맥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기름지고 매운 음식, 너무 짠 음식은 혈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엔 냉수마찰로 다리의 열을 식히고 스트레칭을 해주면 부종 해소와 혈액 정체를 막는데 도움을 준다. 취침 시 베개를 이용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급적 하이힐보다는 굽 낮은 신발을 신거나 압박스타킹 착용도 예방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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