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하고 꼼꼼한 아빠였던 고 임윤택
유서 대신 딸 향한 애정 글 남겨 놓고 세상 떠나

"리단맘이 갑작스레 1월 14일이 무슨 날이냐 묻기에 망설임 없이 리단이 100일이라고 대답하니 조금은 놀란 기색이네요ㅋㅋ 대체 날 뭘로 보고...ㅠㅠ 난 자상하고 꼼꼼한 아빠거늘...ㅠㅠ 벌써 100일 식사 모임 할 곳도 세군데 정도로 간추려 놨다고요~!!!"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33)이 생애 마지막으로 트위터에 남긴 딸 리단이를 향한 글귀다. 글 속에는 딸을 향한 사랑이 물씬 남아있다. 고 임윤택은 딸의 백일을 살뜰히 챙기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울랄라세션 멤버들과 대중, 그리고 아내와 첫 딸 리단이에게 그의 열정적인 무대만큼이나 뜨거운 사랑과 감동을 전한 채 눈을 감았다.
위암 4기로 투병해 온 임윤택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대중의 슬픔은 커져가고 있다. 생전 "5.5% 생존율이 바로 나"라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무대로 승화시킨 그였기에 그 슬픔은 너무나도 아프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남겨진 아내와 딸이 가질 허전함은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고 임윤택은 지난해 8월 3세 연하의 이혜림 씨와 결혼했다. 이미 2011년 1월 세브란스 병원 암센터에서 위암 4기를 진단받았기에 그의 결혼 소식은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소설가 이외수의 주례와 많은 하객들의 축하 속에 이날 임윤택은 한 여인을 위한 든든한 남편이자 가장이 될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10월 7일 딸 리단 양을 얻었다. 리단은 '임윤택 단장'이란 애칭을 따서 '리틀 단장'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간간히 딸을 향한 마음을 표현했다. 자신은 '임단장', 딸 리단이는 '리틀단장'이라는 호칭을 쓰며 하나뿐인 딸에 대한 아빠의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일부터 병세가 악화된 고 임윤택은 사랑하는 아내와 멤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았다. 이유진 울랄라컴퍼니 대표는 임윤택 사망 관련 공식 브리핑에서 "멤버들과 가족들이 3일 전부터 고인과 함께 병원에 있었다. 평소 가족과 회사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며 "편안한 상태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고 임윤택은 아픈 와중에도 아픈 내색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강인한 사람이었다. 울랄라세션이라는 퍼포먼스그룹으로 활동하다 지난 2011년 Mnet '슈퍼스타 K3'에 출연해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우승했을 때도 그랬다. 울랄라세션의 리더인 그는 위암 말기 투병 중임에도 늘 열정적이고 웃음을 잃지 않는 등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왔다.
또한 치료비가 없어서 암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치료비를 후원해온 그였다. 힘든 투병생활 중에도 열심히 활동하던 고인은 지난달 열린 '제8회 2013 아시아모델상' 시상식에서 다소 야윈 모습을 보여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것이 팬들 앞에 선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고 임윤택은 늘 “하루를 살아도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고 말하며 후회 없는 공연, 그리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온 멋진 가수였다. 유서도 미리 작성하지 않았다. 팀에게는 든든한 리더였고 아내 이혜림 씨와 딸 리단이에게는 든든한 남편이자 자상한 아빠였다.
후회 없는 33년을 살아온 임윤택, 생전 행복한 순간만을 기억하고 떠난 듯 영정사진 속 그는 더욱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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