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육아일기를 '맘스0000'에서 만들었다. 1권에 3만 5000원이라는 금액이 부담이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책으로 만들 수 있다니 너무 좋다.
이 책에 대한 반응은 남자와 여자가 극명하게 갈렸다. 남자들은 나의 육아일기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리고 이런 것을 만들어서 나에게 압박을 주나라는 반응도 함께다. 그래서 남자들에게 나의 육아일기는 인기가 별로다.
반면에 여자들의 반응은 반대다. 우선 '대단하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일기를 꾸준히 썼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을 책으로 엮었다는 점을 높이 쳐주었다. 또 다른 반응은 자신들의 남편에게 보여주어야 겠다는 것이었다.
우선 이 책을 양가 부모님에게 보여드렸다. 아버지는 잘 읽지 않는다. 반면 어머니는 꼼꼼하게 살펴본다. 왠지 쑥쓰러웠다. 읽고나서 어머니의 한 말씀. "고생했다" 이 말을 듣는데 왜 이리 기분이 좋은지.
나는 처음 발간된 책을 보았을 때 말로 설명하기 힘든 기분이었다. 우선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함이 크다. 1년동안 부지런히 키웠고, 그 과정을 잘 기록하였구나라는 뿌듯함.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은근히 '자랑질'도 된다.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것은 블로그와 달리 1년이라는 시간을 좀 더 압축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
어떤 이가 나에게 물었다. "육아일기는 언제까지 쓸거에요?"
나는 언제까지 쓸것인지 고민을 해보지는 않았다. 우선 돌까지 써보자는 마음이 컸는데. 그런데 이렇게 책으로 엮어보니 욕심이 생겼다. 써볼수 있을 때까지 써보기로 했다. 산하가 기억하지 못한 시간들에 대한 기록.
산하가 커서 이 책을 보면 기분이 어떨까? 부지런기 기록하자. 그리고 부지런히 적자. 이제 2년차 육아일기 도전이다. 야호!!
정말 무엇하고도 바꿀수 없는 그런 소중한 물건이 되겠어요. 부모한테나 아이들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