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레즈비언 부부 30일 딸 출산, 이름은 '란이(태명)'
법적 인정 못 받는 동성부부... 육아휴직, 호적 등록 등 제도적 걸림돌
우리나라 레즈비언 부부 김규진(31)-김세연(34) 씨가 30일 딸을 출산했다. 국내에서는 동성부부의 첫 출산 소식이다.
김규진 씨는 30일 자신의 SNS에 '엄마 1일차'라는 메시지를 올리고 출산 소식을 알렸다.
김규진 김세연 부부는 지난해 12월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수정 후 임신했다. 국내 시술도 고려했으나 대한산부인과학회 윤리지침상 "정자 공여 시술은 법률상 혼인 관계에 있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시행한다"는 제도에 부딪혔다.
부부는 지난 2019년 관광객의 혼인신고를 허용하는 미국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에서 한 번 더 식을 올렸지만 한국에선 아직 법적으로 부부가 아니다. 또한 현행법상 김규진, 김세연, 그리고 딸 라니는 법적으로 '가족'임을 인정받을 수 없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제도적 걸림돌이 많다.
김규진 씨는 지난 2020년 동성 결혼이 법제화되지 않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레즈비언이 결혼하는 방식의 모든 것을 담은 책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를 출간했다.
출산 두 달 전인 지난 7월에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대한민국 저출생 대책 간담회'라는 이름의 베이비샤워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참석해 '생활동반자법'을 알렸다. 생활동반자법은 혼인이나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아도 혼인에 준하는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다. 일각에서는 '동성혼 합법화'라고 반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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