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베이비 공구사기 피해자 긴급인터뷰
맘베이비 공구사기 피해자 긴급인터뷰
  • 신은희 기자
  • 승인 2011.01.13 20: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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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백단 엄마들도 모두 속을 수밖에 없었어요"

“엄마들은 인터넷에서도 눈치 백단이거든요. 그런데 몰랐어요, 사기꾼인지……. 카페 운영자가 엄마들하고 수시로 채팅하고, 감정을 호소하는 글도 올려서 엄마들이 다 믿었어요. 육아용품 싸게 파는 좋은 사람인줄 알았어요.”

 

네이버카페 맘베이비(http://cafe.naver.com/motherbaby) 육아용품 공동구매 사기사건 피해자 이모(28, 수원시) 씨는 13일 베이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억울한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다. 이 씨는 12만6천원 어치 기저귀를 주문했는데, 사기를 당했다.

 

사건은 지난 1월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7개월 된 딸을 키우는 이 씨는 평소 인터넷 육아카페를 통해 육아정보를 공유하고 육아용품을 저렴하게 공동구매(이하 공구)를 하곤 했다. 그러던 중 모 카페에서 육아용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공구하고 있다는 카페 홍보 글을 접했다.

 

맘베이비 카페로 방문을 유도하는 글이었다. 맘베이비 카페는 200만원의 고가 유모차 스토케를 거의 반값에 팔고 있었고, 엄마들에게 인기 있는 고가 장난감들과 최근 품절로 구매조차 어려운 일본산 기저귀를 저렴한 가격에 올려놓았다.

 

카페에서는 회원 초대 이벤트도 실시했다. 초대를 많이 하는 회원은 공구 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1등은 5만점, 2등은 3만점을 준다고 했다.

 

육아용품 공동구매 사기 사건이 발생한 맘베이비(http://cafe.naver.com/motherbaby) 카페. ⓒ베이비뉴스
육아용품 공동구매 사기 사건이 발생한 맘베이비(http://cafe.naver.com/motherbaby) 카페. ⓒ베이비뉴스

 

너무 저렴한 가격 때문에 미심쩍어하는 회원들도 물론 있었다. 일부 의심 많은 엄마들은 카페 운영자가 직접 올려놓은 신상정보(이름, 주소, 나이)를 ‘더치트’(www.thecheat.co.kr)라는 사기 피의자를 알아보는 사이트에도 조회해보기도 했으나 명단에 없었다.

 

카페 주인은 실시간으로 카페 내 채팅방을 열어 엄마들과 대화하고 주기적으로 “저는 오늘 힘들었던 하루였다. 난 엄마들을 위해 공을 들여 카페를 만들었고 몇 푼 먹고 튈 사람이 아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씨도 처음에는 미심쩍었지만 주인장의 태도에 신뢰가 갔다. 카페 가입 이틀 후인 1월 10일 공구가 시작한다는 글을 접하게 됐고, 일본산 수입기저귀 2종류를 구입하기로 결심하고 배송비를 추가한 금액을 곧바로 입금했다. 맘베이비 카페에는 “마감했다”, “마감이 임박했다”라는 글이 수시로 올라왔기 때문에 공구에서 탈락될까봐 불안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틀 만에 공구가 마감됐고, 카페 운영자는 13일 오후 2시까지 개인별 송장번호를 등록한다고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때서야 이 씨는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다.

 

불안한 카페 회원들이 경찰서를 찾아가고,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도 의뢰했다. 급기야 맘베이비 사기피해 카페(http://cafe.naver.com/mombabysagi.cafe)가 개설됐다. 카페 회원들이 물어물어 2개의 공구비용 입금계좌의 잔액을 조회해봤는데, 전액 인출되거나 지급정지 사고계좌로 등록되어 있는 상태였다.

 

이 씨는 “인터넷 육아카페를 셀 수도 없이 많이 가입하고, 활동도 활발히 했어요. 육아 정보도 얻고, 공구도 하고 좋았는데 이젠 못 미더워서 맘베이비 사기카페를 제외하곤 탈퇴해 버렸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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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ys**** 2011-04-30 20:19:00
엄마들에게..
큰 상처가 되었겠어요..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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