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서 일요일에 엄마 아빠 빼앗지 맙시다"
정혜경 의원, 일요일에 노동하는 노동자 100인 증언대회 개최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일요일에도 일하는 노동자 100인의 목소리- 모든 노동자 주말휴식권 보장 노동법 요구 증언대회'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박주민·김주영·이용우 의원과 함께 진행했다.
정혜경 의원은 인사말에서 “지난 6월에 진행한 주말휴식권 토론회와 오늘 증언대회까지 주최하며, 주말에 노동하는 분들의 삶을 더욱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이 월요일인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노동자분들이 어제 더 바쁜 하루를 보내셨을 것 같아 애틋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일요일에도 일하는 사람’에게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일요일 날 엄마 아빠를 빼앗지 않는 것, 가족과 주말을 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사회적 휴식, 주말 휴식권이 더 공론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증언대회에는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호텔 리조트, 예식장 노동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본인의 노동 환경과 가정생활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춘우 라한셀렉트 호텔노동자는 "젊은 시절 6년간의 서울 호텔 근무 중 12번의 설·추석 명절에 한 번도 집에 내려가지 못했다. 결혼을 한 후에도 친척과 교류할 수 없었다. 울산의 호텔로 이직할 때 면접 자리에서 “주말에 쉬면서 부모 노릇, 자식 노릇 좀 하고 싶어서”라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호텔이 웨딩 사업을 하면서 주말휴식권이 완전히 없어졌다. 호텔노동자는 본인 경조사 외에는 주말에 쉴 수 없고, 본인 경조사마저 성수기에는 치를 수 없다. 노조 협상으로 주말휴식권을 쟁취하려 했지만 제도 변화 없이 변화를 만들기가 불가능했다"라고 전하고 "주말 근무 노동자의 평일 휴식은 개인적 휴식은 될 수 있어도 주변 사람과의 공동 휴식은 될 수 없다. (현 상황에서) 주말 양일 연속휴무는 바라지도 않는다, 토·일 둘 중 하루 월 2회라도 보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인주 로레알코리아(백화점) 노동자는 "고등학교 3년 내내 절친이었던 친구 결혼식에 가지 못한 직원이 있다. 아이가 태권도를 배우는데 주말에만 열리는 태권도 시합에 한 번도 참관하지 못해 “나는 아들에게 도움이 안 되는 엄마”라며 자책하는 직원도 있다. 한부모 가정으로 초등학생 아이를 기르는 직원은 주말에 아이 혼자 두고 나오면서 늘 불안하다. 백화점이 노동자들의 빼앗긴 주말을 보상할 수 있는가? 백화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매장에 비치된 기계가 아니다.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다. 주말에 함께 해야 할 인생의 순간들이 있다. 우리도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행복할 권리 누리며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숙 농협유통(농수산마트)노동자는 "1999년 입사해 남편을 만난 맞벌이 부부이자 사내부부다. 남편은 판매직으로 근무하다 지난 18년 쓰러지고 말았다.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 불규칙한 근무일 때문에 휴식이 부족해 심장이 위험신호를 보낸 것이고 지금은 생명 보조 장치를 삽입한 상태다. 솔직히 지금도 들쑥날쑥한 근무일정 때문에 피곤한 얼굴을 보면 불안하다"라며 "25년차 마트 노동자로서 지금도 네 가족이 같이 시간을 보내려면 맞추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남편·아이들과 주말 점심에 자장면 한 그릇 맘편히 먹길 바라는 작은 소망, 마트노동자인 내가 지켜내겠다"고 전했다.
엘코잉크(면세점)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는 "10년차 면세점 직원으로 아이를 어렵게 얻었는데, 어쩌다 같이 쉬는 주말이 생겨도 토-일 연속으로 쉴 수 없어서 가족여행도 한 번 못갔다"라며 "아이가 학교에 가족사진을 가져가야 했는데, 가족 모두 함께 놀러 가 찍은 사진 한 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느날엔 동료가 주말에 출근했는데 매점에서 울고 있었다. 상황을 물어보니 아이가 너무 심심하다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가서 친구들과 놀라고 하니, 다른 아이들은 일요일이라 다 엄마아빠랑 놀러 나가서 같이 놀 친구가 없다는 말에 함께 울었다"고 전했다.
송호일 웨딩스퀘어(예식장업) 노동자는 "웨딩업체 노동자는 정작 지인 결혼식엔 갈 수 없다"라며 "남의 행복한 시간을 준비하는 우리는 왜 이리 불행한가. 인력충원을 조금만 하면 한 달 한 번이라도 주말을 맘 편히 쉴 수 있다. 하지만 사측에 인력충원을 요청하자 “너 없어도 일할 사람 많다는 욕설을 들었다"고 말했다.
증언에 참석한 마트노동자 김상회(홈플러스), 윤미옥(동원F&B) 씨는 주말의무휴업제도 폐지에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 워라벨을 추구하고 주 4일제 얘기가 나오는 시대인데 왜 마트 노동자의 시간은 거꾸로 역행해야 하는가? 의무휴업 제도는 후퇴가 아니라 오히려 확대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증언대회 참석한 노동자 100명은 “노동자의 일요일 휴일을 보장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요구합니다”는 피켓을 들고, 참석한 의원들에 입법요구안을 전달했다. 해당 입법 요구안은 ▲주말에 일해야 하는 업종을 지정하고, ▲주말에 일하는 노동자에게 한번은 주말 연속 휴무를 보장하며 ▲대체휴무제 폐지로 일요일 휴무를 의무화해 주말에 일하는 모든 노동자에게 가산수당을 지급하자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다.
Copyright ⓒ 베이비뉴스 · [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비뉴스 기사후원 ARS 1533-5155후원 안내























댓글 0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email protected]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