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뇌 건강, 수면 습관이 좌우
아이들의 뇌 건강, 수면 습관이 좌우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3.04.11 16: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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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평생 행복을 결정하는 수면습관

옛말에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충분한 잠은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릴 때부터 푹 자는 습관을 들여야만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바른 수면습관이 아이의 뇌를 발달시킨다고 강조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저서 「내 아이의 평생행복을 결정하는 아이의 뇌」(김붕년 저, 국민출판)를 통해 "우리는 아이의 건강한 수면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수면은 아이들의 뇌 건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지켜줘야 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아이들의 수면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어른들에 비해 매우 심각하다. 아이가 수면이 부족하면 성장 지연과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염 및 사고 위험 증가는 물론, 짜증이나 불안 등의 정서변화나 주의력, 기억력 감퇴로 인한 학습능력 저하 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 연구팀이 생쥐 실험을 통해 수면과 뇌의 활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성장기에 잠을 충분히 못 잔 생쥐들의 뇌에서는 정보를 전달하고 신경회로를 구성하는 시냅스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시냅스는 뇌 속 뉴런들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며 기억과 이해력을 높여준다. 보통 시냅스는 유아기를 거치면서 많이 형성되고 청소년기가 되면서 광범위한 리모델링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시기 새로운 시냅스가 형성되고 사라지기도 하면서 뇌의 신경회로 체계가 완성되는데, 이 과정은 수면과 깨어남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는 것.

 

하지만 수면이 부족하면 뇌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뇌의 활동 또한 더뎌진다. 김 교수는 "특히 연구팀은 성장기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뇌의 신경회로 체계가 손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잠은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수면습관이 아이의 뇌를 발달시킨다며 올바른 수면습관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충분한 잠은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수면습관이 아이의 뇌를 발달시킨다며 올바른 수면습관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연령별 평균 수면시간

 

그만큼 아이들에게 올바른 수면습관을 길러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온 가족이 올바른 수면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협조하는 것만이 방법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평균 얼마만큼의 수면을 취해야 할까?

 

김 교수에 따르면 1세까지는 14~15시간을 잠으로 보낸다. 대개 밤에 9~12시간을 자고, 낮 동안 30분~2시간 사이의 낮잠을 3, 4번 정도 잔다. 낮잠은 6개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줄기 시작하며 이 시기 밤에 자주 깨는 수면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부모와 애착형성이 튼튼하면 수면 문제가 적으므로 애착 형성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잠을 잘 잘 수 있게 ▲규칙적으로 자는 시간을 정해주고 ▲잠자기 전 부드러운 얘기를 해주며, ▲따뜻한 목욕을 시켜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편안하고 조용한 수면 환경을 만들고 아이 혼자서도 잠들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4세까지는 하루 12~14시간 정도를 잠자는 시간으로 보낸다. 대개 18개월이 되면 낮잠은 하루에 한 번으로 줄고 시간도 1~2시간 정도로 준다. 이때는 자율성이 커지면서 분리불안도 심해져 잠자리에 드는 일에 저항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럴수록 수면시간 등에 제한을 해줘야 하는데 규칙적이고 일관된 잠자리 규칙을 확립하는 게 필요하다. 분리불안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동물인형이나 부드러운 담요를 가지고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5~6세는 대개 11~13시간 잠을 자는 게 좋다. 상상력이 활발해지는 시기라 어둠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기 전 몸과 마음을 이완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줘도 도움이 된다. 이때부터는 TV나 컴퓨터 등을 방에 두지 말고 불필요한 자극을 줄여주는 게 좋다. 이밖에 학령기인 7~12세의 수면 시간은 10~1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 올바른 잠자리 규칙

 

학령기가 시작될 때부터는 TV, 인터넷 게임, 학원 수업 등의 영향으로 수면 시간 단축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학령기의 적절한 수면이 신체의 성장발달, 뇌 발달, 정서조절, 학습능력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수면 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를 없애면 학령기 때부터 수면 주기가 매우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카페인이 많이 든 콜라 등의 청량음료를 피하게 하고 잠자리 시간을 일정하게 해야 한다. 잠자리에서 잔잔한 이야기를 해주거나 복식호흡을 하게 하는 것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 교수는 "수면은 낮 동안의 자극을 정리하고 필요한 기억을 저장하며, 불필요한 감정과 생각, 기억 등을 정리하는 아주 적극적인 활동 시간"이라며 "수면시간은 아이들의 뇌 신경망의 연결과 분화가 일어나 뇌 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때인 만큼 결코 수면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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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2344**** 2013-04-11 22:26:00

규칙적으로 자는 시간을 정해주고 잠자기 전 부드러운 얘기를 해주며, 따뜻한 목욕을 시켜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편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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