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2.3% 상승...인플레이션 꺾였지만 체감은 어려워
신선식품은 9.8% '껑충' 고환율에 물가 더 오른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2.3%로 물가안정목표(2.0%)를 웃돌았다. 특히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지수는 큰 폭(9.8%)으로 올라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한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3% 상승했고, 코로나발 인플레이션이 2022년(5.1%) 2023년(3.6%)에 이어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물가안정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올해는 과일, 채소, 고기 등 신선식품지수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전년대비 9.8% 상승해 2018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작황 부진에 과일 가격이 상승하고, 여름 폭염 및 폭우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잡히지 않은 탓이다.
전년대비 주요 등락 품목을 살펴보면 돼지고기는 1.9%, 수입쇠고기는 5.6%, 귤은 46.2%, 사과 30.2%, 토마토 21.0%, 배는 무려 71.9%가 올랐다. 예컨대 개당 3000원이던 배가 5200원까지 치솟았다는 뜻이다. 지난 9월 1만원에 육박해 금(金)배추 논란이 일었던 배춧값은 25%가 올랐다. 반면 닭고기(-5.8), 마늘(-6.2), 고등어(-2.9), 참외(-4.7) 지수는 하락했으나 그 하락폭은 과일, 야채 등의 상승폭을 만회하기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서민들은 2% 초중반인 물가지수를 체감하긴 어렵다.
소비자물가동향을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수입승용차, 경유, 휘발유 등 ▲공업제품은 1.5%가 올랐다. 특히 석유류는 1.1% 내렸지만 지난해(-11.1%)보다 하락 폭이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축소된데 이어 유류세 인하 기조가 유지된 데 기인한다.
도시가스, 지역난방비, 전기료 등 ▲전기·가스·수도는 3.5%가 올랐다. 도시가스, 전기료, 상수도료가 각각 5.1%, 1.7%, 3.1% 오른데 반해 지역난방비는 10.5%인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에너지 수급불안이 심화하면서 난방비 급등으로 이어진 탓이다.
보험서비스료, 주택관리비, 승용차임차료,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 등 ▲서비스 부문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 낮은 2.2%를 기록했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으로 유치원납입금(-5.8%), 보육시설이용료(-4.9%) 등이 줄면서 전체 서비스 품목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물가지수', 쉽게말해 체감물가는 2.7%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환율이 높아지면서 당장 석유류 가격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차를 두고 수입물가, 생산자물가를 연쇄적으로 밀어올려 전체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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