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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안고 '뻐끔', 아이 손잡고 '뻐끔'

'괜찮겠지' 담배 피는 부모의 위험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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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숨은 아동 인권 찾기

 

눈에 드러나는 아동에 대한 심각한 신체적 학대나 정서학대, 방임만큼이나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바로 만성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동 학대다.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는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사장 송자)과 함께 어른들이 무의식중에 행하고 있는 행동들 가운데 우리 아이를 아프게 하는 잘못된 행동을 살펴보고, 우리 아이들의 인권을 되짚어보는 ‘숨은 아동 인권 찾기’ 특별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 두 번째로 부모에 의한 간접흡연으로 건강권을 침해받고 있는 아이들의 현실과 간접흡연의 위험성에 대해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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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에 의한 간접흡연 사례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물론 부모는 담배연기를 아이 쪽으로 내뿜지 않으려 조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안이한 생각일 뿐이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서 한 아빠가 피우던 담배를 입에 문 채 어린 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에 의한 간접흡연 사례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물론 부모는 담배연기를 아이 쪽으로 내뿜지 않으려 조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안이한 생각일 뿐이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서 한 아빠가 피우던 담배를 입에 문 채 어린 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지난 3월 어린 아기를 안고 길을 걸어가며 담배를 피우는 여성의 모습이 찍힌 사진 여러 장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사진 속 여성은 아기띠로 아기를 앞으로 안은 채 왼손에는 가방과 지갑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담배를 피우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담배를 피우는 엄마 품에 안긴 천진한 아기의 얼굴도 사진에 찍혔다. 누리꾼들은 “아기 엄마가 제정신이냐”며 비방 댓글을 퍼부었다. 이른바 ‘길빵녀 사건’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에 의한 간접흡연 사례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다. 물론 부모는 담배연기를 아이 쪽으로 내뿜지 않으려 조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안이한 생각일 뿐이다.

 

아이를 차에 태운 채 운전하며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창밖으로 연기를 내뿜으면 괜찮겠지’하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 또한 매우 위험한 착각이다. 요즘에는 많이 줄었지만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부모도 여전히 있다. 집 화장실이나 베란다 등에서 주로 담배를 피우는데,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흡연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담배는 매년 600만 명의 생명을 빼앗아갔다. 그 중 500만 명 이상은 현재 흡연 중이거나 끊은 사람들이었고, 나머지는 비흡연자들로 간접흡연에 의해 생명을 잃은 경우였다.

 

담배연기에는 ‘주류연’과 ‘부류연’이 있는데, 주류연은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연기이고, 부류연은 타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생담배연기를 말한다. 간접흡연은 부류연이 85%, 주류연이 15%를 차지한다.

 

부류연은 주류연에 비해 일산화탄소 15배, 니코틴 21배, 폐암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하이드(포르말린)와 벤젠은 각각 50배와 20배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 간접흡연을 하면서 마시게 되는 부류연은 독성 화학물질의 농도가 주류연보다 높고, 담배연기 입자가 더 작아서 폐나 기타 장기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금연길라잡이’ 사이트(www.nosmokeguide.or.kr)를 살펴보면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는 직접흡연만큼이나 매우 심각하다. 간접흡연(Passive Smoking)에 노출되는 시기가 이를수록 피해는 더 크다. 어려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조기 폐기종의 원인이 되고, 천식과 알레르기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또 출생 후 6개월 이내의 아기가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8살이 될 때까지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의 심한 감염병에 걸릴 확률이 45%나 높아진다. 특히 출생 시 체중이 낮았던 아기의 경우에는 뇌수막염이나 호흡기 감염병으로 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75%나 된다.

 

임신 중에 간접흡연을 할 경우엔 유산을 하거나 저체중아를 낳을 위험이 크다. 또 영아돌연사증후군에 걸릴 위험도 3~5배나 증가한다. 출생 후 영아가 가족의 흡연에 노출될 경우에도 영아돌연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흡연은 자녀의 정신질환에도 영향을 끼친다. 임신 중 흡연을 하거나 어렸을 때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공격성 성향이 강해진다는 캐나다 연구결과도 얼마 전 발표됐다.

 

이러한 ‘2차 간접흡연’(Second-hand Smoke, 같은 공간에서 흡연자의 담배 연기에 직접 노출되는 것)의 위해성은 그나마 널리 알려진 덕에 자녀와 다른 가족의 건강을 고려해 집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는 경우가 늘었다.

 

밖에서 흡연을 하면 실내에서 흡연하는 경우보다는 간접흡연을 줄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간접흡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베란다나 집 외부에서 담배를 피우고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에도 담배 연기에서 나오는 니코틴 등 유해물질이 흡연자의 옷이나 피부, 머리카락 등에 남아 있다가 아이들과 접촉할 때 호흡기 등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직접흡연과 2차 간접흡연만큼이나 ‘3차 간접흡연’(Third-hand smoke)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담배를 피운 장소의 물건이나 사람의 신체에 담배연기의 독성물질이 수 시간 혹은 수 일간 남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3차 간접흡연이라고 보면 된다. 3차 간접흡연은 흡착 후 반응 등을 통해 독성이 더 강한 물질을 생성할 수 있는데다, 간접흡연과 달리 다양한 노출 경로를 통해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유아의 경우 호흡이 빠르고 방바닥 등 먼지가 묻어 있는 표면 가까이에서 흔히 생활하기 때문에 어른보다 먼지를 2배 정도 많이 흡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을 할 때 발생하는 독성물질 중 증기형태의 수많은 화학물질이 흡연자의 신체뿐만 아니라 주변의 카펫, 벽, 소파, 가구, 장난감, 집먼지 등의 표면에 흡착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8월 서울대병원 강혜련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2차 간접흡연 뿐 아니라 3차 간접흡연도 자녀의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부모의 흡연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적이 없는 아이들 중 흡연자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비흡연자 부모를 가진 아이들에 비해 야간 기침은 20%, 3개월 이상 만성 기침은 18%, 발작적인 연속 기침은 20% 경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강혜련 교수는 “흡연을 하는 부모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녀들을 유해물질에 노출시키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간접흡연 노출에 민감한 신생아, 소아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3차 간접흡연의 심각성을 깨닫고 금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1일은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막고, 담배연기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금연의 날’이다. 한국건강증진재단 오유미 금연팀장은 “금단증상으로 불면증, 신경과민, 두통, 기침, 등이 생길 수 있으나, 신체적 금단증상은 길어야 1~2주 정도면 대개 사라지게 되므로 그 기간을 잘 참고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연 실천을 위해 기억해야 할 네 가지 행동전략을 제시했다.

 

금연 실천을 위한 행동전략 ‘4D’는 Delay(흡연충동 늦추기), Deep Breathe(심호흡하기), Drink(물을 천천히 마시기), Do something else(흡연으로부터 마음이 떠나도록 무언가를 하기)로 금연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연상법이다. 오 팀장은 “이것만 기억하고 자주 실천한다면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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