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여름방학 때 공모전, 봉사활동, 자격증 따기 등 스펙 쌓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졸업 후 보다 나은 곳에 취직하기 위해서라면 쉴 틈이 없다. 남들과 비슷한 자격증보다 자신만의 특별한 자격증을 소지할 수 있다면 취업에 유리한 조건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처음 도입한 '대학생 아이돌보미'에 선발되면 여성가족부가 인정하는 '아이돌보미' 자격을 취득할 수 있고, 근무한 만큼 시급과 기타 교육수당까지 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졸업 후 진로 고민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대학생 아이돌보미'
대학생 아이돌보미는 시가 전국 최초로 운영하는 시범사업으로 거주지역 내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 가정을 찾아가 3∼12세 아동(영아 제외)의 육아를 돕는 일을 하게 된다. 부모가 올 때까지 임시보육, 놀이활동, 식사 및 간식 챙겨주기, 어린이집, 유치원 등·하원, 안전·신변보호, 준비물 보조 등이 주요 역할이며 가사활동은 하지 않는다.
대학생 아이돌보미에 최종 합격하면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7월 1일부터 12일까지 하루 8시간씩 총 10일간 아이를 돌보는 데 필요한 양성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내용은 ▲생애발달과정 ▲한국의 가족분석 ▲영유아기 발달의 이해와 지도 이론 ▲아동의 안전관리 및 응급처치 방법으로 1인당 약 30만 원의 교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양성교육을 모두 이수하면 여성가족부가 인정하는 '아이돌보미' 자격을 취득하게 되고 20만 원의 특별 교육수당도 받을 수 있다.
◇ 자격증+아르바이트 일석이조
양성교육을 수료한 대학생 아이돌보미는 선배돌보미와 2인 1조로 10시간의 밀착 실습을 실시한 뒤 실제 현장에 투입된다. 실습에 참여하면 수당 3만 원이 지급된다.
현장에 투입되면 놀이(학습) 돌봄 위주로 활동하게 되고 돌봄을 받는 아이가 여아인 경우 여학생 돌보미가 배치되고 남아인 경우 남학생 돌보미가 우선 배치될 예정이다.
대학생 아이돌보미는 7월 1일부터 8월 23일까지 8주간 시범적으로 활동하고 근무시간은 주중 또는 주말 하루 2∼6시간 정도다.
급여는 시간당 5000원이고 야간 시간인 오후 9∼11시와 주말엔 6000원이 지급된다. 또 돌봄 활동 1회당 3000원의 교통비가 별도로 지급되고 희망하는 경우 4대 보험도 가입할 수 있다.
◇ 서울시, 대학생 아이돌보미 50명 선발
시는 내달 7일까지 '대학생 아이돌보미' 50명을 모집한다. 자치구별 2명 내외로 서울시 거주 대학생(휴학생 포함)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단 원격대학(방송통신대학, 사이버대학 등) 및 학점은행제학교 등은 제외된다.
돌보미로서 자질, 인성, 능력, 건강 등을 심사하는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2차 면접시험을 보게 된다. 관내 거주 대학생은 우선 채용되고 유아교육 및 가족·아동복지 등 관련 학과 재학생, 방학 이후 장기 활동가능자에게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신청서류는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채용시험 코너에 접속한 후 ‘대학생 아이돌보미 시범사업 참여자 모집 공고’에서 신청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시·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1577-2514)로 방문접수하면 된다. 6월 17일에서 6월 21일 사이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최종 면접심사 후 개별적으로 합격자가 통보될 예정이다.
김분숙 서울시 출산장려팀장은 "대학생들이 학기 중 자격을 취득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시에서 특별히 대학생을 위한 교육기간을 마련했다"며 "아이돌보미 체험 활동을 통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시에서 제공하는 혜택도 모두 받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