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마른 입, 잇몸도 병든다
[김소형의 힐링타임] 침 분비 촉진하는 혈자리 지압
구강 관리에서 충치 관리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잇몸 관리입니다. 충치만큼이나 잇몸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흔한데, 문제는 잇몸병이 잇몸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잇몸병을 치료하지 않고 놔둘 경우 세균이 혈관을 통해 다른 기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당뇨나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이고 여러 종류의 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잇몸도 치아처럼 미리 신경을 써서 관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이 되는 것은 음식물 찌꺼기가 입 안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음식물 찌꺼기는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잇몸에 세균을 증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귀찮더라도 평소 양치 전에 치실을 사용해서 칫솔이 닿지 않는 곳까지 구석구석 청소한 후 양치질도 꼼꼼하게 해서 입 속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잇몸병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는 ‘가글’이 있습니다. 양치질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음식을 먹었다면 물로 가글을 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때 물로 몇 번 가볍게 가글을 하기보다는 양치 대신이라 생각하고 꼼꼼하게 가글을 해주면 좋습니다. 물을 왼쪽, 오른쪽 등으로 보내 빈틈없이, 충분한 시간 동안 가글을 해주어야 합니다.
사실 따로 돈을 들이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잇몸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약을 가지고 있습니다. 뭘까요? 바로 ‘침’입니다. 그게 무슨 약이냐고 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의학에서 침은 귀하게 대접받아 왔습니다.
누구에게나 다 분비되는 침은 여러 자극으로부터 구강 점막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입 마름을 방지해서 입 냄새를 줄여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구강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침이지만 스트레스나 노화 등 여러 이유로 침 분비가 줄어들기도 하는데 이때가 구강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때입니다.
특히 잇몸 건강에 꼭 필요한 것이 침이기 때문에 침이 부족해서 입안이 건조하다면 침 분비에 효과적인 경혈점을 찾아 지압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승장혈’은 입술의 바로 아래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분인데, 침이 고이는 위치에 있는 경혈점이기도 합니다. 침 분비를 자극할 수 있는 혈자리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부드럽게 눌러서 지압하듯이 자극해주면 혀 아래로 자연스럽게 침이 고이게 됩니다. 침 분비가 촉진되는 것입니다. 평소 입이 자주 마르는 느낌이 들거나 입이 텁텁하고 냄새가 자주 나는 사람들, 잇몸이 약한 사람들이라면 승장혈을 수시로 지압하면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 ‘예풍혈’도 효과적입니다. 귀의 뒤쪽 아래에 있는 예풍혈은 멀미약을 붙이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이곳 역시 자주 지압을 하면 침 분비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너무 강하지 않게 부드럽게 지압을 해주면 침 분비가 좋아지면서 잇몸을 비롯해서 구강 건강에 두루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머리로 가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어서 머리가 무겁고 눈이 침침하며 두통이 있을 때도 예풍혈을 지압하면 증상 완화에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염천혈’이 있습니다. 아래 턱이 목과 만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목의 가장 가운데이면서 윗부분에 해당합니다. 목의 울대와 혀의 뿌리 사이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염천은 한자의 뜻 풀이를 보면 ‘샘물이 솟는다’라는 의미인데, 여기서 샘물이 바로 침입니다. 침이 원활하게 분비되도록 돕는 혈자리로 이곳 역시 강하지 않은 압력으로 부드럽게 누르면 침 분비가 좋아집니다. 염천혈은 침 분비를 통해 구강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고 잠겨 있을 때도 효과가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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