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충돌사고 "15개월 아기, 아기띠가 살렸다"
아시아나 여객기 충돌사고 탑승자, 생생한 증언 눈길

7일 아시아나 여객기 충돌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15개월 아기와 함께 탑승했던 아버지가 아기띠 덕분에 아기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한 아시아나 여객기에 탑승했던 이아무개 씨가 출연해 사고 당시의 생생한 순간을 전했다.
아내와 아기, 장인, 장모와 함께 비행기에 오른 이 씨는 “15개월 아기를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보여드리려고 여행했다”며 “가족들도 전반적으로는 괜찮고 다들 근육통 있는 정도다. 크게 많이 다치거나 이러진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씨는 “땅에 닿기 직전 엔진을 굉장히 세게 돌리는 소리가 났다. ‘착륙이 잘 안 돼서 다시 올라가려고 하는가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다시 올라가지 못하고 1차 충격이 있었다”며 “다들 굉장히 충격이 심했으니까 놀라고 있는데 얼마 안 돼서, 몇 초 안 돼서 다시 2차 충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충격이 굉장히 컸다. 선반에 있는 짐도 떨어지고, 좌우로 굉장히 많이 흔들렸다. 2차 충돌과 동시에 비행기가 왼쪽으로 많이 쏠리면서 계속 가는 느낌이었다. 아수라장이었다”며 “저는 좀 빨리 내리려고 미리 아기띠를 하고 있었다. 제 몸에 아기띠를 한 채 제가 아기와 같이 안전벨트를 하고 있던 상태”라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 씨는 “‘아기띠를 안했으면 정말 아이를 잃을 수도 있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 순간) 거의 ‘죽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비행기의 오른쪽으로 창문을 통해 오른쪽 엔진에 불이 붙은 걸 봤다”며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했는데, 저는 아기 때문에 먼저 일어나서 비상문 쪽으로 갔다. 그랬더니 거기 승무원들이 진정 하시라고, 그래서 다시 돌아가라고 해서 자리로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이 씨는 “불이 엔진에서 동체로 옮겨 붙기 시작해서 그 연기들이 비행기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면서 산소마스크 떨어지고…. 그래서 저와 처랑 아기는 산소마스크를 쓰고…. 그 후에 비상문이 열리고 차례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향하던 아시아나 214편(B777-200 여객기)의 사고로 8일 오전 7시 현재(이하 한국시간)까지 부상자는 181명(중상 49명, 경상 132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국인(영주권자 포함) 탑승자 77명 중 38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그 중 30명은 퇴원했고 현재 8명이 입원 중이다. 중국인 탑승자 2명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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