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에게 치명적인 '백일해' 국내 환자 늘어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백일해' 국내 환자 늘어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08.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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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감염 원인인 부모·가족도 Tdap백신 접종해야

최근 미국, 잉글랜드 등 서구 선진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소아 감염병 '백일해'(Whooping Cough)에 감염된 국내 환자는 지난해만 230여 명에 달한다. 전남 영암군에서는 청소년 집단 발병 사례도 발생했다. 사라진 줄 알았던 백일해가 다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더는 백일해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한 번 걸리면 백일 동안 기침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백일해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감염됐을 때 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심각하면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까지 만드는 백일해는 과연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영유아가 백일해에 감염되면 7~1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이 서서히 시작되지만 다른 호흡기질환들과 구별되는 큰 특징은 보이지 않는다. 초기에는 기침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콧물, 눈물, 낮은 발열의 가벼운 상기도염 증세가 나타난다. ⓒ베이비뉴스
영유아가 백일해에 감염되면 7~1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이 서서히 시작되지만 다른 호흡기질환들과 구별되는 큰 특징은 보이지 않는다. 초기에는 기침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콧물, 눈물, 낮은 발열의 가벼운 상기도염 증세가 나타난다. ⓒ베이비뉴스

 

◇ 해외뿐 아니라 국내서도 급증하고 있는 백일해 

 

소아 감염병 중 전염력이 가장 강한 질환 중 하나인 백일해는 호흡기로 전염되는 법정 제2군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백일해는 그람 음성 간구균인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며 '흡'하는 소리, 발작,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 심한 기침 양상을 보이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호흡기질환이다.   

 

백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미국, 잉글랜드 등 서구 선진국이다. 미국에서는 백일해 발병이 지난해에만 4만 1880건 발생했고 3개월 미만의 유아 13명을 포함한 18명이 사망했다. 같은 기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도 백일해 환자가 9741명으로 예년보다 거의 1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14명의 유아가 사망하기도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항체가 없던 3세 소아와 조산으로 태어난 6주 미만의 영아가 사망했다.  

 

국내 백일해 환자 수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백일해 환자 수는 230여 명으로 지난 2011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고 2010년 대비 396%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전남 영암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백일해가 집단 발병해 36명이 확진을 받았고 이 학교와 인접한 한 중학교에서는 수십 명의 학생이 유사증세를 보인 바 있다. 몇십 년 전에나 유행했던 백일해가 다시금 유행하는 것이다. 

 

◇ 영유아에게 특히 치명적인 백일해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주로 7살 미만의 아이가 잘 걸리는 백일해는 영유아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영유아가 백일해에 감염되면 7~1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이 서서히 시작되지만 다른 호흡기질환들과 구별되는 큰 특징은 보이지 않는다. 초기에는 기침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콧물, 눈물, 낮은 발열의 가벼운 상기도염 증세가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1~2주 지속되면 그 이후부터는 발작성·경련성 기침이 계속되며 숨이 넘어갈 듯 기침을 하고 기침 끝에 구토가 따르고 끈끈한 점액성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발작 중에는 얼굴이 빨개지고 눈의 결막이 충혈되기도 한다. 

 

발작은 수분 내에 수차례 반복돼 아이는 거의 탈진상태에 이르게 된다. 발작은 음식을 먹거나, 울고, 웃는 등의 일상적인 행동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고 특히 밤에는 질환이 더 악화된다. 이러한 증상은 약 2~6주간 지속되는데 성인의 경우 증상이 심각하지 않지만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1세 미만 영아는 백일해 감염 시 호흡순환이 멈추는 무호흡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폐의 부피가 축소하는 무기폐, 폐렴, 저산소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불러 일으켜 심할 경우 합병증에 의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DTaP는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백일해는 연령이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아 1세 미만의 영아 사망률이 가장 높지만 소아용 백일해 백신(DTaP) 접종으로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DTaP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의 세 종류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으로 예방접종은 기본적으로 5회에 걸쳐 실시된다. 생후 2개월에 첫 번째 접종을 시작해 4개월, 6개월까지는 두 달 간격으로 접종하고 추가접종은 15~18개월에 한 번, 4~6세 사이에 한 번 하면 된다. 

 

만 11~12세부터는 성인용 백일해 백신(Tdap)을 접종해야 한다. Tdap 백신이란 영유아기 DTaP 백신 접종 이후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Td 백신에 백일해 예방효과를 더한 추가접종용 백신이다. 청소년과 성인은 10년마다 한 번씩 Td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처음 1회는 Tdap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 영유아와 접촉 잦다면 Tdap 백신 맞아야  

 

백일해는 기침이나 재채기로 발생되는 분비물로 인해 전염되기 때문에 영유아와 생활을 같이하거나 접촉이 많은 부모, 청소년, 조부모, 보육교사 등은 자신이 모르는 사이 백일해를 아이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백일해에 감염된 아이는 대부분 부모나 다른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감염되는데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하고 부모로부터의 감염은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영유아와 접촉이 잦은 부모 등은 Tdap 백신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조부모가 육아를 담당하는 경우라면 조부모도 예외는 아니다. 이때는 65세 이상의 고령층도 접종 가능한 Tdap 백신으로 백일해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Tdap 백신인 '부스트릭스'는 한 번만 맞아도 백일해뿐 아니라 파상풍, 디프테리아까지 예방할 수 있으며 Tdap 백신 중 유일하게 65세 이상 고령층도 접종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질병관리본부가 앞장서 임산부들에게도 Tdap 백신 접종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는데, 임산부들이 가진 백일해 항체를 아이도 물려받으면 DTaP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아 항체가 완벽히 형성되지 않은 생후 6개월사이의 영유아들도 어느정도 백일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백일해 예방을 위해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아이에게 DTaP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영유아와 같이 생활하거나 접촉이 많은 산모, 영유아 돌보미, 의료기관 종사자 등은 Tdap 백신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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