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이라도 아이를 차에 혼자두지 마세요
잠깐이라도 아이를 차에 혼자두지 마세요
  • 박윤 기자
  • 승인 2013.07.24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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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차에 아이 혼자 방치하면 매우 위험
잠깐 동안이면 괜찮겠지 하고 아이를 혼자 자동차 내에 남겨둔 채 부모가 볼일을 보기 위해 차에서 멀어지게 될 때 의외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특히 무더운 여름이면 차내의 온도는 급격히 오르게 되어 아이가 열사병에 걸릴 확률도 올라가게 된다. 더구나 아이가 도어락을 잘못 조작하는 경우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본 자동차 연맹(이하 JAF)이 지난해 발표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그 위험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JAF는 지난해 8월 중순,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에 차내 온도가 어떻게 되는지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기온은 35도로 매우 높은 편이었고,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로 주차 조건이 다른 여러 차량을 준비해 각 차량의 실내 온도를 25도로 맞추고 실험을 진행했다.
 
4시간 동안의 차내 온도 변화를 측정한 결과,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은 검은색 차량의 차내 최고 온도및 평균 온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각각 57, 51도), 흰색 차량, 햇볕가리개를 씌우거나 창문을 3cm 쯤 열어놓은 차량도 견디기 힘든 온도가 됐다(각각 차내 최고 온도는 52, 50, 45도, 차내 평균 온도는 47, 45, 42도). 에어컨을 켜둔 경우만이 차내 최고 온도가 27도, 평균 온도가 26도가 되어 온도의 상승은 막을 수 있었지만, 시동을 켜 둔 채라 아이가 혼자 남겨진 경우 오조작의 위험이 있을 수 있고, 연료 부족으로 엔진이 멈춰버릴 가능성이나, 배기 가스등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됐다. 
 
이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이를 차에 남겨둔 상황을 가정해 열사병의 위험도를 측정했다. 열사병지수(WBGT)를 계산한 결과 에어컨을 정지한 뒤 15분이 지나면 열사병 지수는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JAF의 실험 결과 분석에 따르면 유아는 체온 조절 기능이 미비해 고온에서는 단시간에 체온이 상승,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대시보드에 물건을 두는 경우도 위험하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크레파스는 약 1시간 정도 지나면 검정색이 녹기 시작하고 1시간 20분이 되면 거의 모든 색이 녹아 흘러내렸다. 프라이팬 위에 깨트린 계란을 두면 1시간 만에 흰자위가 하얗게 변하기 시작하고 2시간이 지나면 전체가 하얗게 굳어졌다. 스마트폰은 경고 화면이 뜨면서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일반 라이터는 2~3시간이 지나면 케이스에 균열이 생겨 가스가 빠지게 되었다. 직접 햇볕을 받기 때문에 대시 보드는 차내 온도보다 더 뜨거워진다(위 실험에서 햇볕가리개와 에어컨을 켜둔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경우에 70도가 넘었다). 이 실험에서 스프레이 캔이나 라이터가 파열하거나 불이 붙지는 않았지만 가연성 높은 위험물을 차내에 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JAF는 지적한다. 
 
2011년 JAF가 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048명 중 아이를 차내에 남긴 채 차를 떠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이는 전체의 28.2%에 이르렀으며, 아이의 오조작으로 문이 잠겨버린 사고도 일본 전국에서 2달 동안 400여건 이상이 발생했다. 따라서 위 실험에 따르면 더운 여름날 아이를 차속에 혼자 방치한 채 15분 이상 차를 떠나 있으면 열사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아이의 오조작으로 차의 문이 잠겨 버린다든지 하면 창문을 부수고 아이를 구출해야 될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더구나 대시보드에 라이터 등을 방치하면 폭발 등 더 큰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다. 그러므로 아이가 자고 있어서, 또 잠깐 다녀올 것이니까 하는 이유로 차에 아이를 혼자 방치하지 않도록 하자. 열쇠는 반드시 직접 지참하고 대시보드에 열을 받기 쉬운 물건은 두지 않도록 한다. 잠깐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의 주의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지혜를 길러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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