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빠 육아휴직? 당연한 권리"
안철수 "아빠 육아휴직? 당연한 권리"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3.07.2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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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만나 육아토론 '안철수의 노원콘서트'

 

'안철수의 노원콘서트' 안철수 의원이 26일 저녁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안철수의 정책카페에서 임신부, 아이를 키우는 부모 등 지역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안철수의 노원콘서트' 안철수 의원이 26일 저녁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안철수의 정책카페에서 임신부, 아이를 키우는 부모 등 지역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아빠들의 육아휴직 등은 당연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분위기나 문화적인 측면으로 인해 권리를 행사하면 굉장히 꺼려하는 분위기다. 이 부분은 바뀌어야 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6일 육아휴직을 쓸 수 없어 육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 아빠의 목소리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늦은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안철수의 정책카페에서 '안철수의 노원콘서트'를 진행한 안 의원은 임신부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과 함께 육아환경, 정책 개선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안 의원은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도 얼마나 관심을 갖고 많은 시간을 보내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바빠서 시간을 많이 못 보내면 그만큼 멀어지고 결국은 아이, 부모에게도 좋지 않은, 건강한 가족관계가 아니다”며 “보육은 국가가 보육정책 등으로 어느 정도 해주지만 실제 아이를 키우는 육아는 그것만으로 되지 않는다. 부모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육아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돌릴 게 아니라 남성도 같이 분담해야 한다. 그게 아이, 아버지에게도 좋다는 관점에서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고 거기에 따라 사회 문화가 바뀔 수 있는 노력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의 노원콘서트' 안철수 의원이 26일 저녁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안철수의 정책카페에서 임신부, 아이를 키우는 부모 등 지역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안철수의 노원콘서트' 안철수 의원이 26일 저녁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안철수의 정책카페에서 임신부, 아이를 키우는 부모 등 지역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토크콘서트에서는 아빠 육아의 중요성에 대한 구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권혁승(44) 씨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아빠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함을 느낀다. 육아휴직 같은 정책 이전에 아빠의 마인드를 바꿔줄 수 있는 사회적인 행사나 지원, 교육 등을 전폭적으로 많이 해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권 씨는 “TV프로그램 중 ‘아빠 어디가’가 나와서 붐이 됐다. 아빠와 어디갈 수 있는 게 당연한데도 이런 프로그램이 나왔다는 건 우리 사회가 아빠 육아를 이끌어내기 위해 더 많은 지원을 추진하고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시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밤 12시까지의 시간 연장보육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도 나왔다.

 

5살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주혜민(37·가명) 씨는 “하는 일의 특성상 늦게까지 일하고 있는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더라. 7시 반에 어린이집에 가면 불이 다 꺼져 있고 아이 혼자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우리는 시댁, 친정댁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아침에 보내고 5시, 6시 아이를 찾을 수만은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주 씨는 “최근 밤 12시까지 아이를 맡긴다는 소리가 있던데 이에 대해 아이들을 어떻게 12시까지 맡기느냐, 말도 안 된다는 이야기들이 있더라”며 “하지만 생활리듬이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서울에서 시간 연장보육 정책은 더 보완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사회자로 나선 평등정책네트워크 이성은 대표는 “아이들이 장시간 어린이집에 있는 게 괜찮을까? 하는 논란들이 있다. 사실 엄마들도 장시간 두고 싶어서 두는 게 아니고 노동시간이 길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가가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부분과 부모가 정서적으로 케어하면서 정성을 쏟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 밸런스를 위해 노동문화, 사회문화가 바뀌어야 할시 것이다. 이는 우리 모두의 숙제”라고 말했다.

 

노원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인 이정미 호호어린이집 원장은 “시간연장이 필요한 부모들이 정말 있다. 하지만 숫자적으로는 많지 않다”며 “오전 7시부터 근무를 시작하는 원장이나 교사에게 밤 12시까지 똑같은 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건 어렵다. 그 안에서 아이들이 행복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시간연장에 대한 수요조사를 면밀히 해야 한다. 연장보육을 할 경우에는 저녁식단, 간식, 프로그램을 새로운 마음에서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예술체험 교육 문제, 공동육아, 복지정책 홍보, 어린이집 및 보육교사 처우 문제 등 육아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안 의원은 한 시간 넘게 진행된 토크콘서트 동안 구민들의 의견을 일일히 메모하며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은 “부모 역할을 잘 하려면 시간을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부모들의 노동시간이 세계에서도 제일 길다보니 아이를 키우는데 많은 시간을 낼 수 없다”며 “노동시간은 삶의 질과 관련된다.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의 질을 위해 투자하는 여유가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안 의원은 “제게는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여러 어려움들을 풀어드려야 할 책임이 있다. 이번을 계기로 해서 여러 문제점에 대한 현황을 자세히 설명해줘도 좋고 대안을 제안해도 좋다. 모두 종합해서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정책 반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의 노원콘서트' 안철수 의원이 26일 저녁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안철수의 정책카페에서 지역주민들과의 노원콘서트를 마친 후 두 자녀를 둔 부부가 안철수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안철수의 노원콘서트' 안철수 의원이 26일 저녁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안철수의 정책카페에서 지역주민들과의 노원콘서트를 마친 후 두 자녀를 둔 부부가 안철수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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