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7명 중 1명 꼴 ‘심리적 취약군’... 정신건강 지원 예산은 매년 조기 고갈
이기헌 의원 "예비 예술인들 정신건강 위기 심각... 상시적 안전망 시급"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병) 국회의원은 2020~2025년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심리적 위기 학생 현황과 정신건강 지원 실태를 분석한 결과, 최근 6년간 총 32명의 학생이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해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한예종은 매년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2020년 16.5% ▲2021년 13.5% ▲2022년 18.2% ▲2023년 13.7% ▲2024년 14.3% ▲2025년 13.3%가 심리적 취약군(주의·부적응)으로 판정됐다. 이는 곧 신입생 6~8명 중 1명이 위험군으로 분류된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2025년) 미술원의 경우 취약군 비율이 21.9%에 달해, 신입생 5명 중 1명이 정신적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올해 8월까지 6개원 중 5개원(영상원?연극원?미술원?음악원?무용원)에서 총 32명이 자살 시도 또는 자해를 경험했으며, 특히 영상원(10명)과 연극원(11명)에 집중됐다.
한예종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약제비, 외부 심리상담 기관 비용 등을 학생 1인당 연간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2024년에는 192건 지원으로 예산 2500만원이 11월 초에 이미 소진됐고, 올해는 8월말까지 233건이 발생하며 예산이 바닥났다.
상담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학생심리상담소의 상담 건수는 2020년 4819건에서 2024년 6163건으로 늘었다. 그러나 전임 상담인력은 5명에 불과해 행정업무와 상담을 병행하고 있으며, 외부 초빙상담원을 늘려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재 외부 초빙상담원은 3명이다.
이기헌 의원은 “예술분야 학생들은 정서적 민감성과 창작 활동의 압박으로 스트레스 수준이 상당히 높고, 다른 전공보다 자살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예비 예술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상시적 정신건강 안전망 구축과 예산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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