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양육시설 아이들의 현실 아시나요?
아동양육시설 아이들의 현실 아시나요?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3.08.17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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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가까이가 경계선급 지능... 국가 지원은 미비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14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 의원과 교과위 박홍근 의원이 서울 양천구 신월3동 서울SOS어린이마을을 방문해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관계자 등이 배석한 가운데 아동양육시설 관계자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4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 의원과 교과위 박홍근 의원이 서울 양천구 신월3동 서울SOS어린이마을을 방문해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관계자 등이 배석한 가운데 아동양육시설 관계자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상당수가 경계선급 지능(BIF, Borderline Level Intelligence)을 갖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매우 미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허상환 서울SOS어린이마을 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박홍근 의원, 아동복지 관련 공무원 등 10여 명에게 “시설 아동의 상당수가 지적장애나 경계선급 지능을 갖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매우 미비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남윤 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날 민생정책 현장 투어차 서울 양천구 신월3동에 위치한 아동양육시설 서울SOS어린이마을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공무원들도 이날 투어에 동행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들었다.

 

이날 허 원장은 서울SOS어린이마을 전체 아동 73명(2013년 4월 30일 기준) 가운데 희귀질환과 장기관리질환, 심리정서치료 중인 아동은 94.5%인 69명에 달한다며 시설 아동 대부분이 치료를 받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특히 전체 아동의 43.8%인 32명이 경계선급 지능(BIF)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계선급 지능의 아동이란 경도 정신지체(IQ 50/55~70 : 지적장애급)와 정상 아동(IQ 85이상)의 사이인 IQ 70~85에 속하는 아동을 말한다. 경계선급 지능 아동은 인구의 12%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율이 높지만 현재 이들을 위한 국가적인 지원 체계는 미비한 상황이다.

 

이들에 대한 지원이 비교적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서울sos어린이마을에서는 사례관리자를 배정해 입소부터 치료적 접근으로 개입해 효과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신규입소아동에 대해 종합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아동에게는 기본적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지치료 및 인지학습치료 등의 전문적 도움을 주고 있다. 내년부터는 경계선급 지능 아동청소년을 위한 특별학습반을 구성할 예정이다.

 

허 원장은 “가정 해체로 시설에 오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심리적, 인지적 아픔을 겪는 아이들도 많다. 하지만 정해진 인력으로 집마다 치료가 필요한 3~4명의 아동과 영유아까지 돌봐야 하는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는 타 아동시설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전문적인 양육을 위해서는 양육인력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허 원장은 “경계선급 아동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학습결손이 누적되게 된다. 18세 이상이 되면 시설에서 떠나야 하는데, 낮은 학습수행능력으로 진학이나 취업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며 “퇴소 이후 23~24살 정도 자립할 때까지 보다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원희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현재 아동복지협회가 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시설아동에 대한 치료재활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지원 혜택은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정부차원에서 시설아동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경계선급 아동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염려하고 지원해주되, 정신과적인 치료가 아이들에게 낙인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현명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윤인순 의원은 “아동청소년이 우리나라의 미래이고 어른들의 희망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스스로 권리 주장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투표권도 없다보니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라며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아동청소년 정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 신월3동에 위치한 아동양육시설 서울SOS어린이마을.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양천구 신월3동에 위치한 아동양육시설 서울SOS어린이마을.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민주당 남윤인순, 박홍근 의원이 서울SOS어린이마을 관계자로부터 시설 현황과 운영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민주당 남윤인순, 박홍근 의원이 서울SOS어린이마을 관계자로부터 시설 현황과 운영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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