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마시는 물, 잘 알고 있나요?
미네랄 성분 많은 물은 설사 유발할 수도
사람의 신체는 성인의 경우 약 60%, 어린이는 약 70~80%가 물로 이뤄져 있다. 더구나 유아기의 아기는 체내 수분의 절반이 하루 사이에 바뀐다. 모유나 분유를 마시지 못하고 설사나 구토, 다량의 땀을 흘리거나 하면 금방 탈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아기는 갈증을 호소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보호자가 주의하는 것이 중요한 것. 수유 중인 엄마도 모유로 다량의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많은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아기가 섭취하는 수분은 차나 주스가 아닌 물로 공급하는 것이 기본이다. 아기에게 시중에서 흔히 판매하고 있는 생수를 먹이는 사람도 많은데, 수돗물보다는 안심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경도(hardness)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도란 물 1리터에 포함된 칼슘과 마그네슘 함유량을 참조해서 수치화한 것으로 이러한 광물질을 다량 함유하면 센물, 즉 경수이고 그렇지 않으면 단물, 즉 연수이다. PH가 낮은 물은 대개 연수에 속한다.
아기나 어린 아이들은 위장이나 신장의 기능이 덜 발달해 있기 때문에 영양소의 소화 흡수나 불필요한 물질의 여과, 배설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 따라서 너무 많은 마그네슘 등이 체내로 들어오면 내장에 부담이 가서 설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미네랄 워터와 같은 경수는 피하도록 한다. 한국의 수돗물은 대개 50~70mg/l(ppm) 정도의 연수에 해당하는 물임에 비해 유럽, 예컨대 영국의 경우는 음용수의 최하 기준이 150ppm으로 상한은 없다고 한다. 유럽의 경우 석회질 땅이 많아 물이 자연히 경수인 경우가 많다. 이런 지역에서 수입한 미네랄 워터는 경수일 확률이 높으므로 아기에게 먹이기 전에 반드시 미네랄 함량을 확인한다. 시판 중인 일반 생수의 함량도 확인하도록 하자.
한국의 수돗물은 연수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기에게 먹이기 알맞다. 다만 수돗물은 소독과정에서 넣는 염소의 냄새가 남아있을 수 있는데 여러 제거방법이 있으므로 적용해본다.
- 주전자나 냄비에 넣고 하룻밤 정도 방치한 뒤 사용한다.
- 주전자, 냄비에 넣고 뚜껑을 연 채 약한 불로 5~10분 정도 끓인다. 염소 외에도 트리할로메탄 등의 성분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 레몬즙을 몇 방울 넣는다. 레몬의 비타민 C가 염소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분해된다.
- 투명한 병에 넣어 뚜껑을 닫지 않고 1시간 정도 햇볕에 노출시킨다. 먼지를 막기 위해서 거즈 같은 것으로 씌워두면 좋다.
- 정수기를 사용해 걸러낸다.
커피나 차는 이뇨 작용이 있고, 주스는 당분을 과다 섭취할 수 있으므로 수분 보충에는 물이 가장 좋다. 아기는 기본적으로 모유나 분유로부터 수분을 섭취하는데, 목욕후나 외출에서 돌아왔다면 끓여서 미지근하게 식힌 물을 100~150ml 정도 준비해서 마시고 싶어하는 만큼 먹인다. 분유를 타서 먹일 때도 수돗물 등을 5~10분 끓인 뒤 조금 식으면 분유를 녹여서 체온 정도로 더 식으면 먹여본다.
보온병의 물은 6시간 이상이 경과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은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 마시다가 남은 분유도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도록 하자. 다른 식품의 세균이 달라붙을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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