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에 유모차 이동 도우미 등장, 왜?
유모차는 가고 싶다 1천여명 유모차 끌고 서울광장 운집 시청역에 엘리베이터 1대뿐... 도우미들이 유모차 이동 도와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15일 낮 남녀로 구성된 유모차 이동 도우미 5명은 지하철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 계단 맨 아래에서 '유모차 이동을 도와드립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들의 유모차 이동을 도왔다.
계단 아래서 위를 쳐다보며 잠시 숨을 고르던 엄마들은 도우미의 등장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유모차 이동 도우미들은 에스컬레이터의 시작지점부터 유모차 손잡이와 아랫부분을 손으로 받쳐 들고 출구 밖까지 안전하게 유모차를 옮겼다.
비교적 가볍고 크기가 작은 휴대용 유모차가 많았지만 에스컬레이터를 몇 번 왔다 갔다 한 도우미들의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맺혔고 등은 흥건히 젖었다.
"유모차가 작긴 하지만 무게가 만만치 않아서 어떻게 올라가야 하나 걱정했는데 이렇게 유모차를 들어다 주니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고맙네요."
시청역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밑에서 헉헉거리며 숨을 고르던 서포터즈 김향란(28·여) 씨는 자신의 유모차를 들어준 도우미에게 연신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김 씨가 가는 곳은 이날 오후 뉴시스(대표 이종승)와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 서울시의회, LG전자가 공식 후원한 '유모차는 가고 싶다' 연중 캠페인 서포터즈 소망식이 열리는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
김 씨의 거주지인 경기도 안양에서 시청역까지는 같은 1호선 라인이라 한 번에 올 수 있었지만, 집에서 안양역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또 안양역에서 엘리베이터 자리가 없어 계단으로 유모차를 들고 올라오는 과정을 거치면서 시청역에 도착할 무렵 김 씨는 이미 많이 지쳐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온 다른 엄마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엄마들은 조금이나마 편히 갈 수 있도록 주위 엘리베이터를 찾았지만 1번 출구의 폐쇄로 시청역에는 1호선 개찰구 쪽에 설치된 단 한 대의 엘리베이터만이 지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적재 용량은 유모차 기준으로 겨우 3~4대. 엄마들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다 수차례 놓치는 상황을 반복되자 엘리베이터 타기를 포기하고 다른 출구 쪽으로 이동했다.
서울광장 가는 길이라고 명시된 출구는 5, 6번 출구. 하지만 6번 출구는 30칸이 넘는 계단을 올라야 하고 지상에 도착해서도 신호등 한 개를 건너야 해서 대부분 엄마들은 그나마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고 광장까지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5번 출구를 택했다. 이곳에는 주최 측이 사전에 준비한 유모차 이동 도우미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번 캠페인을 주최한 베이비뉴스와 뉴시스는 시청역이 유모차 이용자의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도 현재 단 한 대밖에 운영되지 않아 유모차 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이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유모차 이동 도우미를 투입했다.
1일 유모차 이동 도우미로 활약한 조상윤(21) 씨는 "유모차 들어주는 일이라고 해서 조금 쉬울 꺼라 생각했었는데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이동하는 것은 남자인 나에게도 체력적으로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었다"며 "유모차만 있으면 모를까 엄마가 아기를 안고 짐이 실려 있는 유모차를 끌고 전철역을 이동한다는 건 힘든 일 같다"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36개월 된 아들과 함께 온 엄마 정해련(35·여) 씨는 "오늘은 행사가 있어서 갖고 나왔지만 평소 전철을 이용할 땐 유모차가 짐스러워서 잘 안 갖고 다닌다"며 "이렇게 유모차를 들어주는 도우미가 역마다 생긴다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엄마 서민영(31·여) 씨는 "전철역에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유모차 끌고 다니기 정말 힘들다. 오늘 같이 엘리베이터 이용이 어려울 땐 계단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데 오늘은 다행히 에스컬레이터 이용이 가능해서 다행"이라며 "이렇게 유모차를 대신 들어주니 큰 짐을 덜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은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영유아들의 보행권 보장에 대한 인식을 확신시켜 도로 및 교통시설 접근성을 확보하는 한편 관련 서비스를 마련해 궁극적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둔 캠페인으로 서울시, 서울시의회, LG전자 등이 공식 후원한다.
Copyright ⓒ 베이비뉴스 · pr@ibabynews.com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비뉴스 기사후원 ARS 1533-5155후원 안내























댓글 0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pr@ibabynews.com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