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의 이동권을 보장해 주세요"
'유모차는 가고 싶다' 서포터즈 대표 김정아 씨

"유모차를 가지고 집을 나서면 인도와 차도를 넘나들며 이동하기 일쑤입니다. 상점 앞 도로는 상점에서 내 놓은 물건을 진열하는 진열장이 돼 버리고, 인도에 세워 놓은 차들이 유모차가 올라가는 턱을 가로막아 어디로 지나가야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차도로 지나갑니다. 그러면 차들은 '빵빵'거리며 삿대질을 합니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까요?"
두 아이의 엄마인 김정아 씨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뉴시스와 베이비뉴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서포터즈 소망식에 참가해 유모차를 가지고 아이와 다니며 겪었던 불편을 호소했다.
'유모차는 가고 싶다' 연중캠페인 서포터즈 대표로 김 씨는 "아이 낳기 전에는 몰랐던 많은 현실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불편하게, 그리고 불합리하게 느껴지고 있다"며 "특히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느끼는 불편함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유모차를 갖고 외출했다가 가장 속상했던 날의 경험담을 전했다.
김 씨는 "아이가 아쿠아리움을 가고 싶다고 해 두 아이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려고 시도했는데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유모차는 휠체어리프트에 태우고, 한 아이는 업고, 한 아이는 유모차에서 내리게 해 손을 잡아주면서 힘들게 지하철을 탔다"고 말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하철을 탄 후 노약자석에 앉은 한 할아버지가 '아니, 유모차가 있으면 택시를 타거나 운전을 하지. 그럴 돈도 없으면서 왜 애는 둘이나 낳았어?'라고 말했다. 당황한 나머지 다음 역에서 부랴부랴 내려 너무 속상해 울고 말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아이 엄마에게 유모차는 사치가 아닌, 엄마와 아이의 기본권인 이동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필수품"이라며 "유모차 이용자도 대중교통도 탈 수 있어야 한다. 인도에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유모차 이용자뿐만 아니라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다닐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김 씨는 "무엇보다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아이를 낳는 게 좋은 것이다'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유모차 배려 캠페인을 벌여 유모차를 가지고 이동하는 사람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아 씨는 대표 발언 후 "유모차는 가고 싶다 서포터즈로서 앞으로 유모차를 끌고 이동하기 불편한 시설 및 환경에 대해 언론사에 제보 활동도 펼치고, 온라인과 SNS를 통해 이러한 현실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스스로 걷기 힘든 아이들의 발이 되어주는 유모차. 많은 부모들이 유모차를 끌고 외출하고 싶지만 울퉁불퉁한 도로, 엘리베이터나 경사로 없이 계단뿐인 시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유모차에 탄 아이는 장애인, 노약자와 같이 교통약자임에도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의식은 부족하기만 하다.
뉴시스(대표 이종승)와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는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영유아들의 보행권 보장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도로 및 교통시설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공동으로 '유모차는 가고 싶다' 연중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소망식은 영유아 보행권 확보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서울시, 서울시의회, LG전자 등이 공식 후원한 서포터즈 소망식에는 유모차를 끌고 자녀와 서울광장을 찾은 '유모차는 가고 싶다' 서포터즈 등 3000여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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