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유모차 운집…열기 '후끈'
3000여명 부모들 모여 '영유아 보행권 보장' 촉구

1000여대의 유모차를 중심으로 한 시민 3000여명이 15일 낮 서울광장에 모여 영유아 보행권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국내 최대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대표이사 이종승)와 육아전문신문 베이비뉴스(대표이사 최규삼)가 주최한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서포터즈 소망식에 참가한 가족들은 30도에 육박하는 늦더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과 이웃의 자녀들이 유모차를 타고 편히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소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시와 시의회가 영유아 보행권 보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박 시장과 김 의장은 유모차를 직접 끌고 단상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연을 벌여 영유아 보행권이 확보되지 않는 열악한 현실을 몸소 체험했다.
박 시장은 특히 소망식이 끝난 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시민가족들과 일일이 기념촬영을 하며 이들로부터 영유아 보행권 확립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들었다.
◇ 늦더위보다 더 뜨겁다…참여열기 '후끈'
본행사 3시간 전인 정오부터 서울시청 광장 앞은 유모차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한낮 최고 29도까지 기온이 올랐지만 영유아 보행권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하는 부모들의 의지는 꺾지 못했다. 한껏 멋을 낸 아이들은 나들이를 온 것이 마냥 좋은 듯 활짝 웃었다.
경기 의정부에서 온 박지현(36)씨는 "사람이 몰리면 시청역에서 광장까지 오기가 더 힘들기 때문에 아침부터 서둘러 출발했다"며 "일찍 왔는데도 행사 시작 전부터 부모들이 많이 와 놀랐다"고 말했다.
양산과 부채를 이용해 햇볕을 가린 부모들은 영유아들이 걷기 좋은 서울이 되기를 바라며 행사가 시작되기만을 바랐다.
햇볕이 더 뜨거워지자 쌍둥이를 둔 엄마는 유모차 앞뒤 사이 틈에 양산을 끼워 그늘을 만들고 시원한 과일이나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도 함께 유모차를 끌었다.
5살 아들을 둔 김진수(40·경기 의정부)씨 가족은 "노인 복지는 활성화 됐지만 영유아와 관련된 복지는 미비한 것 같아 부인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재정지원뿐만 아니라 보행권처럼 아이를 편하게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일찍 온 데에는 유모차를 편안하게 끌고 올 수 있는 환경이 확립되지 않은 탓도 있었다.
이희연(27·서울 강동구 성내2동)씨는 "취지가 워낙 좋은 행사라 생각한다. 지하철 탈 때 환승구간 유모차 끌고 다녀본 사람은 알 것이다. 엘리베이터도 거의 없고 계단으로 다니기 정말 어렵고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 인기 폭발

'아이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는 이날 명성을 실감케 했다. 3살짜리 아이부터 초등학생까지 모든 아이들에게 뽀로로는 최고의 인기 대상이었다.
아이들은 "뽀로로다!"고 외치며 달려들었고 뽀로로의 엉덩이를 만지고 어깨에 손을 대며 애정을 표시했다.
"안녕 친구들, 안녕 친구들." 무대에서 뽀로로 노래가 흘러나오자 갑자기 뽀로로 주위로 10여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뽀로로의 모습은 '아이들의 대통령' 그 자체였다.
만화에서만 보던 뽀로로가 실제로 나타난 것이 신기한 듯 아이들은 풍선 칼로 눈과 입을 찔렀다.
한 아이는 뽀로로의 탈속에 누가 들어있나 보려는 듯 눈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사진 요청도 쇄도했다. 뽀로로 인형 탈을 쓴 진행요원은 아이들의 사진 요청으로 한 시도 쉴 틈이 없었다.
치솟는 인기 탓에 엄마들은 사진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을 먼저 찍기 위해 엄마들은 "여기 봐주세요 뽀로로~"라며 목청껏 외쳤다.
뽀로로 옆 키다리 아저씨도 매직풍선을 만들어주며 아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 '안전 비상'…진행요원·경찰, 구급대원 '구슬땀'
이날 행사는 어린 아이들이 많이 모인 탓에 안전요원들이 특히 구슬땀을 흘렸다. 주최 측은 안전 및 진행을 위해 60명의 스텝을 배치했다. 정오부터 참가자들이 몰린 탓에 검정색 상하의 양복을 입은 안전요원은 오전 11시부터 서포터즈 등록 대기 행렬을 통제했다.
안전요원들은 유모차를 끈 참가자들로부터 한시도 눈길을 떼지 않았다. 많이 바쁘시냐는 기자의 물음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어떻게 말 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며 두 명의 참가자를 접수처로 안내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광장 곳곳에는 "들어가세요", "대기하겠습니다", "여기 어머니, 스톱!" 이라는 말이 들렸다.
접수처엔 10여명의 진행 요원들이 노트북과 종이 명단으로 서포터즈 등록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름, 휴대전화 번호를 확인한 뒤 서포터즈 명찰, 증정품 쿠폰, '유모차는 가고 싶다' 깃발, 부채 등을 나눠주고 옆 부스로 안내했다.
경찰들은 대한문 건너편에 자리해 주변 교통정리와 주정차 단속에 여념이 없었고 서울시재난본부는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구급차를 대기하는 등 불상사를 막기 위해 땀을 흘렸다.

◇ 어르신부터 외국인까지…이색 참가자·유모차 눈길
60대 어르신도 손주의 보행권을 위해 오전부터 집을 나섰다.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신소윤(67) 할머니는 오전 11시께 손자 박지호(3·여)양을 유모차에 태우고 행사에 참가했다.
신씨는 "도로에 있는 턱이 가장 문제다. 젊은 사람이면 괜찮을 텐데 나처럼 나이가 있는 사람은 애 보느라 힘든데 도로에 턱까지 있으면 힘에 부친다"고 토로했다.
1000명이 넘는 영유아들이 모인 광장에는 2인용 유모차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경기도 포천에서 온 임표(36)·김은하(34·여)씨 부부는 앞뒤로 된 '한 지붕 두 침대' 유모차를 끌고 왔다.
임씨는 "애가 한 명이 더 생기면서 구입하게 된 유모차다. 분리가 가능해서 편리하다"며 "아이 한 명만 유모차를 태우면 불편하기 때문에 구입했다. 길은 그나마 다닐 만한데 지하철, 버스는 거의 이용하지 못한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아이들의 보행권 보장에 대한 필요성은 국경을 초월하는 아젠다였다. 미국 등 영미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부모들도 보행권 캠페인에 동참했다.
뉴질랜드 출신 영어교사인 존(35)은 "뉴질랜드에서는 유모차가 흔하지 않다. 보통 차를 타고 다니고 아이를 직접 들고 다닌다"며 "서울은 유모차를 무료로 쉽게 빌릴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지하철역 로커의 크기가 작아 유모차가 안 들어가 불편하다"고 했다.
Copyright ⓒ 베이비뉴스 · [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비뉴스 기사후원 ARS 1533-5155후원 안내























댓글 0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email protected]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