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아침, 외출 준비가 느린 아이
아이의 눈높이서 이해하고 짜증 내거나 꾸짖지 말아야
5, 6살 정도가 되면 초등학교 입학 전 단계로 유치원과 같은 예비 교육기관에 다니게 된다. 아침에 아이가 우물쭈물하면서 씻고, 옷을 갈아입고, 유치원에 갈 채비를 느릿느릿하게 하면 보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아침이 아니더라도 외출할 일이 있을 때 아이가 이러면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막 일어난 직후의 아이는 대체로 느릿느릿하게 움직이게 된다. 어른처럼 자고 일어나서 바로바로 척척 움직일 수 없다. 또한 어른이 보기에는 우물쭈물하고 있는 듯 보여도 아이에게는 그것이 보통의 속도인 경우가 많다.
아침을 준비하는 엄마는 평소보다 1.5배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엄마의 시각에서 보면 아이가 평소대로 움직이고 있어도 우물쭈물하는 듯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서 아침에 바삐 출근하는 남편이 현관 입구에서 '서류 좀 갖고 와줘'라고 말할 때 엄마가 평소대로 움직여서 갔다가 돌아오기만 해도 남편한테 '왜 그렇게 느릿느릿하게 움직이고 있어?'하며 핀잔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서두르고 있는 남편 입장에서 보면 아내가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짜증을 내거나 꾸짖는 일은 하지 않도록 한다.
외출하기 전에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아이를 도와줄 시간도 별로 없게 된다. 따라서 평소보다 더 혼자 해결했으면 하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시키게 되어 명령조나 꾸짖는 말이 많아질 수 있다. 그런 무서운 분위기에 질리기 때문에 아이는 일부러 천천히 움직여 반항하거나 응석을 부릴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만이라도 부모가 자신의 일을 하는 사이에 아이의 일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단 10초만이라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사하는 것을 10초 정도 도와준다거나, 옷을 갈아입는 것을 10초 도와주고, 뒷정리를 10초 도와준다. 이렇게 짧은 시간을 함께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그 다음 행동을 자기가 받아서 하려고 하고, 또 전체적으로 빨리 일을 끝마치게 된다.
아이를 도와주는 시간은 부모와 자식간의 정서적 공감이 형성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는 보살핌을 받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고, 또 하려는 의지가 솟아나 외출 준비를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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