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청소와 요리, 육아 등 무급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남성이 늘고 있지만, 가사노동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여성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전체 무급 가사노동 가치의 70% 이상을 담당하며 가사 부담의 중심에 서 있었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총 582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425조8000억 원으로 전체의 73.1%를 차지했다. 남성은 156조6000억 원(26.9%)이었다. 여성 비중은 2019년 76.2%에서 3.1%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가사노동의 약 4분의 3을 여성들이 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애주기별 분석에서도 이러한 성별 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민시간이전계정은 가사노동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많을 경우 '흑자', 소비량이 생산량보다 많을 경우 '적자'로 분류한다. 가사노동 흑자는 자신보다 다른 가족 구성원을 위해 제공하는 가사노동이 더 많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남성의 가사노동 흑자 기간은 32세부터 43세까지 12년에 그쳤다. 반면 여성은 26세에 흑자로 전환된 뒤 84세까지 흑자 상태를 유지했다. 여성의 가사노동 흑자 기간은 58년으로, 남성(12년)의 약 4.8배에 달했다.
이는 여성이 생애 대부분의 기간 동안 가족을 위한 돌봄과 가사노동을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사노동 부담이 가장 큰 시기에도 성별 차이는 컸다. 남성의 최대 가사노동 흑자 규모는 38세에 250만 원이었지만, 여성은 39세에 1919만 원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가사노동 기여 규모가 남성보다 약 7.7배 높은 수준이다.
여성의 가사노동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변화의 흐름도 감지된다. 지난 5년간 남성의 가사노동 생산액 증가율은 35.3%로 여성(15.2%)의 두 배를 웃돌아 남성의 가사·돌봄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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